• 최종편집 2024-05-08(수)
 

유리창에 매달린 청소로봇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청소를 한다. 사람이 닦으면 30분은 족히 걸리는 유리창을 이 로봇은 5분 만에 청소한다. 강력한 영구자석(네오듐 자석)을 이용해 전원이 꺼지거나, 심한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유리창에 붙여 버튼만 누르면 폭과 높이를 알아서 계산해 자율주행으로 유리창 양면을 동시에 청소한다. 청소가 완료되면 처음 부착 위치로 자동복귀하는 이 똑똑한 청소로봇의 이름은 윈도우메이트(windowmate). 국내 기술로 만든 이 제품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일본 SODC부터 429만 달러(약 51억 규모)를 수주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코트라 수출혁신기업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창업 3년, 대구 IoT(사물인터넷)산업을 이끌 차세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에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우리 기술의 진면목을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똑똑한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자력 기반 기술이 핵심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


“윈도우메이트가 유리창 청소로봇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한국 기술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알에프를 만들겠습니다!” 환하게 웃는 이순복 대표. 
알에프는 지능형 유리창 청소로봇을 제조·무역하는 기업이다. 2014년 창업 이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자력 기반의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우메이트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것. “저도 유리창 청소를 하다가 베란다에서 떨어져 골절상을 입은 적이 있어요. ‘바닥 청소로봇은 많은데 왜 아직까지 유리창 청소는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아이템을 보는 순간, 이건 되는 사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6년 무역사업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알에프를 창업했다. 사업 초반 기술개발과 제품화에 어려움도 컸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헤쳐 나왔다. 자체 기술연구소를 두고 자체 R&D 비용만 20억이 넘게 투자해 개발한 윈도우메이트는 어떤 제품일까. 

윈도우메이트는 강력한 영구자석(네오듐 자석)을 이용해 유리창의 안과 밖에 부착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전원이 차단되거나 에러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가 10% 남아있으면 처음 부착했던 원위치로 복귀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뛰어나다. 윈도우메이트는 스마트한 기능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닦아야할 창의 폭과 넓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프로그램화된 지그재그 패턴으로 이동하면서 유리창 양면을 동시에 청소한다.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선 제품으로 편리하고 초음파센서, 가속도센서, 접촉센서, 마그네틱 센서 등 4가지 센서로 정밀한 청소가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극세사 패드, 세정제 등 유리창 청소에 최적화된 아이템을 사용해 완벽한 유리창 청소를 구현한다. 청소가 끝나면 처음 부착했던 위치로 복귀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윈도우메이트의 핵심 기술은 바로 자력 기반 기술에 있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견디는 제품은 전 세계에서 저희 제품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동에서 많은 제품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요. 90도 각도로 힘을 주지 않는 이상 이 제품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아요.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설계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완벽한 유리창 청소가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술력이죠.”

유리창의 폭과 높이를 계산해 자율주행으로 청소하는 똑똑한 청소로봇. 똑똑한 만큼 사용법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어려운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유리창에 붙이고 버튼만 누르면 청소를 끝낼 수 있다. 편리한 사용법만큼이나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은 소비자 감성을 제대로 반영한 것. 이는 베테랑 주부인 이순복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품질에 대한 깐깐한 고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 수출 길에 오르기 전, 패드를 벗겨서 제가 직접 빨아봤어요. 빨래를 했더니 패드에 보풀이 일어 나더라구요. 그 순간 모든 일정을 멈추고 전 제품을 개선했어요. 이 때문에 일본 수출이 3개월 늦어졌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써서 안 좋은 제품을 고객에게 파는 건 상도(常道)가 아니죠. 어딜 내놔도 당당하고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 이런 품질에 대한 깐깐한 고집과 제품에 대한 CEO의 애정이 명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진보에 대한 열정, 끝없는 도전정신  
해외 바이어들에게 ‘콜럼버스의 달걀’로 불려
‘made in KOREA’ 우리 기술로 세계적인 
강소기업 일굴 터


알에프의 경쟁력으로 단연 기술력을 꼽는 이순복 대표. 그녀의 기술진보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신기술을 함축한 보급형 신제품을 개발 중에 있고 주문제작형 빌딩외벽 청소로봇의 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왔습니다. 세계 기술 발전의 흐름을 읽고 한발 앞서나가기 위해 항상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진보를 위한 도전을 계속될 것입니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진가를 알아줬으면 한다’는 게 이 대표의 바람이다.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외면하기보다는 품질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는 제품, 윈도우메이트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들겠습니다.”

제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그녀는 윈도우메이트를 알리기 위해 1년 365일 중에 300일은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 특별한 마케팅 전략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을 매료시켰다. 역발상으로 일본시장을 먼저 공략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차츰 수출 실적을 쌓으며 기반을 잡았고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 윈도우메이트는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에 참가해 호평을 얻었다. 

세계 유수의 전시회에서 바이어들에게 기술력을 인정받는 순간이 이 대표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 유리창을 청소하는 퍼포먼스를 보였어요. 희뿌연 먼지가 쌓인 유리창과 윈도우메이트가 청소해 말끔해진 유리창. 두 유리창 너머 본 에펠탑 전경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보는 순간 바이어들은 다 같이 감탄을 하더군요. 아직까지 해외 명소, 유명 호텔, 해외 허브 공항, 대형 빌딩의 빌딩외벽 유리창은 로프를 타고 사람이 직접 청소를 하고 있어요. 사고의 위험 뿐만 아니라 엄청난 비용과 수고가 드는 일이죠. 가정, 개인 사업장을 비롯해 빌딩외벽 청소가 필요한 곳까지 이젠 윈도우메이트가 유리창 청소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윈도우메이트에 해외 바이어들이 붙여준 별명은 ‘미국 아이로봇 룸마의 윈도우 버전.’ 신기술의 제품을 선보인 그들에겐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해외 유수의 기업의 기술력에 견줄만큼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바닥 청소로봇처럼 편리하고 똑똑한 유리창 청소로봇이 나오길 많은 해외바이어들이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도전을 한 저희에게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셨습니다. 이렇듯 윈도우메이트에 보여준 바이어들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품질로 알에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가정용 제품과 주문제작형 빌딩외벽청소 제품으로 각각 ‘가정용 전자기기’ 분야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술’ 분야에서 수상을 했다. 최근 코트라 수출혁신기업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호응에 앞으로 알에프는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초 CES 2017에서 일본 SODC사와 429만 달러(약 51억 규모)를 수주했고, 내년 150억원의 수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세계에서 모래바람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중동시장에서 많은 수주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이마트, 전자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망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계획이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기업, 알에프. 대구 IoT산업을 이끌 차세대 기업으로 주목받는 지금, 그녀는 더 큰 내일의 꿈을 그리고 있다. “ ‘made in KOREA’, 우리 기술로 만든 우수한 제품으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국의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 대구 지역경제에 공헌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연혁>
•2014년 07월 (주)알에프 설립(대구 동구 지저동)
•2015년 03월 기업부설연구소 인정 (제2015111074호)
                    10월 ISO9001/14001 인증 획득
                    12월 미래창조과학부 ICT분야 유망기업 선정
                               (K-Global300)
•2016년 06월 벤처기업 인증 
                    11월 공장 확장 이전(대구 지식산업센터 입주)
                    11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최우수로봇기업상 수상 
                    12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우수사례 경진대회 수상
•2017년 01월 미국 CES 2017 혁신상 2개 분야 수상
                    03월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06월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 히든스타 TOP5 선정
                    06월 하이서울어워드 혁신브랜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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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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