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초복이 지나며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과 바다가 만드는 멋진 파도에 미끄러지듯 몸을 맡기는 스포츠인 서핑의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경북 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서핑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포항 바닷가에 서퍼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곳이 있어 주간인물이 만나보았다. _엄지현 기자
 
최 대표는 한국에 서핑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에 부산에서 처음 서핑을 접했다고 말했다. “본업이 스킨스쿠버 강사였기 때문에 물과 아주 친했죠. 그래서 바다가 잔잔한 날은 스킨스쿠버를, 파도가 많은 날은 서핑을 즐기게 됐습니다. 전국을 다니며 서핑을 해봤지만, 이곳 포항 바다의 파도가 서핑을 하기에는 가장 재밌고 적절했어요. 요즘 같은 경우에는 급격히 서핑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에티켓이나 룰에 대해 가벼이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포항의 서핑 문화는 그런 부분에서 엄격하게 지키고 있어서 안전한 서핑을 즐길 수 있죠.” 서핑이 익숙지 않던 포항에서 처음 서핑을 시작했을 때는 파도치는 바다에서 위험하게 물놀이를 한다고 오해한 이들이 그와 서퍼들을 신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해양경찰들과도 친해져 파도가 좋은날에는 서핑 안가냐며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핑을 이토록 즐기는 그가 직접 샵을 오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아지트처럼 서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서핑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대화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점점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지고 수요도 많아지면서 장비도 많이 비치해두고, 강습도 시작하며, 카페처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지금의 스티프가 되었죠.” 서핑을 시작하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며 서핑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강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부력이 있는 수트와 보드와 연결줄(리쉬코드) 등 안전장치들을 한 상태로 가슴정도의 수심에서 강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을까 주저하던 사람들도 점점 서핑과 친해지면서 보드위에 일어섰을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한 사람의 인생에 서핑이란 단어를 새겨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휴가철인 요즘 스티프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확실히 여름에 손님들이 가장 많습니다. 사실 북동풍이 부는 가을 겨울이 서핑하기에 가장 좋은 바다환경이죠. 그래서 여름에 잔잔한 파도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가을에 다시 찾아와서 제대로 서핑을 즐기는 것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파도는 자연이 만드는 것이기에 좋은 파도가 생기기까지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다림 끝에 즐기는 서핑은 배로 희열을 느낀다고. “서핑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게 이곳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저도 사람들과 대화를 즐기는 편이라 각 지역에서 모인 서퍼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책을 통해서 쌓는 지식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쌓는 지식이 현실에 더 자극을 주더라고요(웃음)”
최 대표를 푹 빠지게 한 서핑의 매력이 궁금해졌다. “서핑은 보드 운동의 끝판왕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저도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전부 타봤지만 서핑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어려운 만큼 성공해냈을 때의 벅찬 감동이 크다는 게 가장 큰 매력입니다.” 실제로 서핑을 했을 때의 운동 효과도 상당하다고.

최찬영 대표는 앞으로도 서핑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가 푹 빠진 포항의 다른 바닷가로 점차 스티프의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장사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서핑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큰 바람이죠. 서퍼들이 불편함 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사랑방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티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할 계획입니다.”
최 대표의 까무잡잡한 피부에서 그의 서핑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그와 스티프의 앞날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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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엄지현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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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서핑 문화에 불어오는 즐거운 바람 “서퍼들의 아지트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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