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백화진 양산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 물금읍 새마을 협의회 회장 / 경성대학교 외래교수 / 이학박사 / 미다스의원 줄기세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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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과 함께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신선한 관점을 가져보는 일은 너무나 멋진 경험이다. ‘박학다식’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 백화진 회장을 만났다. 과학자 임에도 역사, 철학, 경제, 정치, 예술, 그리고 명리학까지... 전공 분야를 넘어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그는, 따뜻한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을 너무나 즐겁고 가치있게 만들어주었다. _김유미 기자

 

그의 집안은 16대째 양산에 뿌리내리고 있다. 양산 가촌에서 나고 자란 백 회장은 대학 진학과 미국 유학으로 인해 고향을 잠시 떠났다가 지난 2011년, 귀국했다. 


어릴 적에도 수재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던 백 회장은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록펠러대학(Rockefeller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록펠러대학은 미국 뉴욕시 소재의 생명과학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박사(Ph.D.)와 박사후(Post-Doctoral) 과정의 교육을 병행하는 세계적인 명성의 연구중심 대학이다. 세상은 넓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더 살기 좋은 고향 ‘양산’을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학교는 자립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시키는 곳


양산 고교평준화 반대 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백 회장, “지금은 정보화·세계화·인간화·다원화 시대”라며 “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지금, 평준화 정책으로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한 그는 한 교실 안에 편차가 심한 학생들이 함께 수업함으로써 ‘상위권은 특화된 수업과 진학 지도의 어려움으로 성장하기 힘들고 중위권은 성적 향상의 어려움으로 사교육으로 내몰리게 되며 하위권은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모든 학생이 불만일 수밖에 없는 평준화는 양산 전체의 학력 하향화를 부채질하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는 것. “양산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동서 교육 격차 해소와 지속적인 교육 투자로 신교육도시 양산을 만드는 일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 또한 더욱 중요한 때이지요.”


학교운영위원회는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와 학생의 요구를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반영함으로써 학교 운영에 대한 정책 결정의 민주성・합리성・투명성을 높이고,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학교 자율화 확대 등 단위 학교 중심의 다양한 교육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학교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3, 4월이면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을 새로 뽑습니다. 학교의 예산과 결산 및 학칙 제·개정, 방과 후 학교나 수학여행, 수련 활동, 학교급식 업체의 선정, 교복이나 체육복 공동구매 등 학교에서의 중요한 사안들이 대부분 사전에 운영위원들에게 보내지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진행되게 되죠.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학부모와 교원, 지역위원이 동등하게 참여해 안건을 심의하고 결정하게 됩니다.”


백 회장은 “학교는 자립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시키는 곳”이라며 “따라서 학교의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는 물론, 지역주민들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학교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믿음,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학교 운영의 최고 기구로서 학교운영위원회 역시 성숙한 역량을 키워가면서 스스로 그 위상을 높여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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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 참석해 질문하고 있는 백 회장

 

원거리 통학, 학교 부족문제 점차 해결돼야


경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양산은 학령인구 또한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양산시 전체 17개교 중학생 1만433명 가운데 거주지 읍면동 외 원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3,000명 이상(30%)에 이른다는 것. 대중교통 사정도 좋지 않아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제가 경험을 해봤기에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압니다. 당시 양산에서 김해고등학교로 유학을 갔는데 1년 동안 통학을 했었죠. 물금역에서 구포역까지 비둘기호 첫 열차를 타고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새벽 5시 즈음 일어나 학교에 도착하면 6시 50분, 늘 1등으로 등교했었습니다. 첫 열차를 놓치면 무조건 지각이었으니까요. 학생들의 통학 수요를 고려한 대중교통 노선의 조정이 시급합니다. 학교가 부족한 지역에는 수요에 맞춰 당연히 학교도 지어야겠지요. 다행히 작년부터 많은 변화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의 현안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일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임에도 우리는 이웃과 지역에 대한 무관심으로 우리 삶과 관련된 주요 결정 과정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선행이 되어야 하지만, 사실 이들을 공동의 목적으로 묶어 주고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하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 및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리더의 존재 또한 우선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새벽 5시에 기상해 자정이 되면 하루를 마감하는 백화진 회장, 정계 진출에 대한 질문에 “ ‘자신의 삶이 정치’라고 말하며 ‘정치는 바른 것이다(政者正也)’라는 소신을 실천하며 살고 있다”는 우문현답을 내놓았다. 개인의 이익을 좇는 일보다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앞서는 순수한 지성인, 다양한 영역에서 깊은 지식과 혜안을 쌓아온 백 회장 같은 이들의 존재는 지역민들에게는 선물과도 같다.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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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펠러대학 박사학위 수료식

 

•1990.3-1994.2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미생물학과 학사 (수석 졸업)

•1994.3-1996.2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미생물학과 석사

•1997.7-1999.6  삼성 의과학연구소 핵산연구실 Research Fellow 

•1999.8-2004.4  미국 록펠러대학 이학박사(졸업논문 Role of the human TRAP/Mediator in transcription)

•2004.10-2011.11  미국 베일러의대 박사 후 연수과정

•2012.3-2017.3  Prime MD (치의전, 약전 전문학원), 생물학 강사

•2017.3-2022.3  ST unitas (치의전, 약전 전문학원), 생물학 강사 

•2016.3-현재  경성대학교 생화학부 외래교수

•2022.8-현재  양산시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  

•2023.2-현재  물금읍 새마을 협의회 회장

•2023.2-현재  양산시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2023.2-현재  양산시장애인보치아협회 전무이사

•2023.7-현재  양산시 학교급식 지원 심의위원회 위원

•2023.8-현재  양산시 학교폭력대책지역협의회 위원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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