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8(수)
 
  • 신용균 왕방요 대표 /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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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울산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왕방요 

 

최근 왕방요는 ‘2023 울산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울산시는 시민과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2023년 울산 건축상 심사위원회’가 주거, 공공, 일반 3개 분야 62개 출품작을 심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반분야 수상작인 왕방요는 도자기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 하잠리에 있는 왕방요는 공간감이 우수하고 노출 콘크리트라는 재료의 물성을 잘 살렸으며, 외부 자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간인물은 뛰어난 건축미로 ‘전통’과 ‘현대’를 잇고 있는 왕방요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삼동 왕방마을은 예로부터 조선시대 중앙관청에 분청사기를 납품하던 ‘자기 소’가 있던 곳이다. 지금도 뛰어난 도예가들의 가마가 이곳에 있고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푸르른 산이 둘러싼 포근한 골짜기에 왕방요가 자리하고 있다. 

30여 년 전, 이곳에 ‘왕방요’를 연 신용균 도예가는 뛰어난 장인이다. 300년 동안 맥이 끊긴 조선 사발을 재현하고 ‘이도다완’ 및 황색 찻잔은 만들어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故 신정희 선생의 차남으로 도맥을 계승, 발전하고 있다. 아직도 전통가마를 사용하는 등 모든 과정을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의 주된 작품은 ‘덤벙분청’으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예술미가 뛰어나다. 현재, 신정희 선생의 4남 모두가 도예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신용균 도예가의 아들, 신현웅 씨가 그의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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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갤러리 옆에 도자기를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전통가마에서 구운 도자기에 커피와 차,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더불어 그림, 조형예술 등 다양한 문화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왕방요는 그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20년 전부터 이런 구상을 했어요. 우리 세대는 도자기라는 예술 작품으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다음 세대는 어려울 거예요. 주로 도시 생활을 하는 요즘 세대에게 도자기란 너무 어렵고 먼 존재죠. 그래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도자기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열게 됐습니다. 이를 위해 건축을 기획할 때부터 조형 전시 공간을 중점으로 기획, 설계했고요. 좋은 작품이 나오기까지 정웅식 온건축사무소 소장님과 아이들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복합문화공간, 왕방요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도자기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전통이란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상에 발맞춰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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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는 아들, 신현웅 씨와 카페를 운영하는 장녀, 신소망 씨 

 

카페를 운영하는 장녀, 신소망 씨는 대표 메뉴로 차 한상 세트를 추천한다. 신용균 도예가의 다기 작품에 우롱차, 홍차 등 좋은 차를 즐길 수 있다. 정성을 다해 차를 내려 손님을 대접하는 신소망 씨는 “획일적이지 않아 더 멋스러운 전통 도자기를 써보시고 그 가치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라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도공의 혼을 담은 명작은 고된 노동과 지극한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고된 작업 끝에 전통가마에서 작품을 꺼내는 순간, 고된 노동의 시간은 ‘환희’로 남는다.

“요즘 조립식 건축을 하면 집도 3개월이면 짓죠. 어찌 보면 전통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은 집을 짓는 것보다 더 시간과 정성을 필요하기도 해요. 흙을 배합하는 것부터 마지막 가마에서 작품을 꺼내는 것까지…. 모든 공정에 강도 높은 노동과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가마에 불을 올릴 때마다 심신을 정갈히 하고 지극한 마음을 담아요. 기법, 유약, 채색이 저마다 다른 작품들을 한데 모아 가마에 넣고 장작 나무를 때 작품을 완성하는 일은 연주자들의 하모니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지휘자와 같죠. 연주를 마치고 관중들의 환호에 전율을 느끼는 지휘자들처럼, 가마에서 명작을 꺼내는 순간 도공들은 깊은 환희를 느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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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철한 장인 정신이 빛나는 신용균 도예가.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롭게 계승,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빛났다. [1154]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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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울산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3대째 도맥을 잇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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