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 김채영 미도주택 / 케이제이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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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 경주를 둘러보는 시간. 음악과 함께하는 감성숙소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명소가 있어 화제다. 경주 중심가 1979년에 지어진 양옥을 리뉴얼해 멋스러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미도주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따스한 우드톤 인테리어, 차분한 조명,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음악과 함께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감성 숙소를 찾았다. _박미희 기자

 

김채영 대표는 <SBS 생활의 달인> - ‘분식편과 양념편’에 2회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그의 고향은 경북 경주.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재학 중에 체대 입시 학원을 창업해 사업가로 첫발을 디뎠다. 지난 10년간 외식경영인으로 종합 분식 브랜드 ‘자성당’을 런칭, 전국에 15개 지점을 내며 성업 중에 있다. 


성공한 외식경영인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김채영 대표가 돌연 고향인 경주로 내려와 숙박업에 도전하게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이곳은 제가 가족들과 함께 살며 유년기를 보낸 주택이었어요. 원래는 경주에 내려올 때, 가족들과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쓰지 않을 때는 지인들에게 빌려줄 생각으로 조금씩 낡은 곳들을 손보기 시작했고요. 황리단길, 경주 읍성, 전통시장에 약 10분이면 닿을 수 있고, 버스 터미널과도 가까워 경주 시내를 도보로 경험하기에 좋아요. 이런 숙소로서의 이점을 살리고 오래된 양옥의 레트로한 공간을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숙박사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일반 주거에서 숙박시설로 용도변경을 하고 6개월 동안, 허가 규격에 맞게 내진보강을 하는 등 리모델링을 해서 숙박 허가를 받았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할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기에 아내(장미림 씨)와 아들(김도윤 군)의 이름을 따, 미도주택으로 이름 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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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지어진 양옥을 리모델링해 레지던스로 재탄생한 미도주택은 차별화된 공간미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경주하면 떠올릴 수 있는 흔한 숙박업소의 이미지와 달리 모던하고 감각적인 공간미가 이색적이다. 1층 객실은 거실과 침실, 화장실과 주방, 그리고 자쿠지(Jacuzzi:물에서 기포가 생기게 만든 욕조)로 구성되어 있다. 따뜻한 우드톤 인테리어와 가구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제이비엘(JBL) 4312지(G)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음악이 멋스럽다. “1층은 집안에서도 전혀 집 같지 않은 공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원래 준비할 때부터 가족들과 찾을 수 있는 카페나 친구들과 위스키를 한잔할 수 있는 바(Bar) 공간을 구상하며 만들다 보니 그대로 구현이 됐죠. 자쿠지에서 아늑하게 정적인 휴식을 취하셨으면 했고요. 경주는 천천히 걸으며 느긋하게 도시를 둘러보고 관광하는 도시다 보니 음악과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음악을 감상하며 경주를 천천히 즐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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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객실은 거실과 두 개의 침실, 화장실, 그리고 다다미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롯하게 대화에 집중하게 하는 낮은 채도의 조명, 은은히 퍼지는 기분 좋은 음악, 가족들과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거실 테이블, 일본식 정원으로 꾸며진 독립적인 다다미룸은 머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2층은 아늑한 호텔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가족, 친구, 지인과 경주로 여행 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웃음).” 


일반적인 숙소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이곳의 인기 비결이다.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은 재방문율로 이어졌다. 이런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10년 동안 외식경영인으로 소비자 감성을 이해하려고 한 김채영 대표의 경험이 녹아나 있다. “ ‘심미성을 위해 편안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선택한다’는 것이 제 지론이에요. 10년 동안 외식업을 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소비자들이 외부에서 소비를 할 땐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공간에서 소비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심미성을 위해 과감히 실용성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죠. 예로 주방에 환기가 잘 되기 위해는 일반적인 창을 달아야 하지만 과감하게 통창을 달았어요. 오랫동안 사는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 하룻밤 묵는 경험을 사는 것이기에 이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작은 불편함이 쌓여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만들어졌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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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을 자극하는 경주의 새로운 숙박 명소. 미도주택은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레지던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젊은 CEO, 김채영 대표. 그는 미도주택의 성공에 이어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미도주택을 경주에 가면 찾아가 볼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지난 10년은 외식업을 하면서 사업가로서 기본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동안 쌓은 구력을 토대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실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1148]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wp1991@daum.net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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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이색 감성숙소] 호텔처럼 아늑하고 카페처럼 단란한 바(Bar)처럼 자유로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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