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찬란하게 빛나는 무채색의 아트홀.
40년 손때 묻은 지하 봉제공장은 젊은 사업가, 강휘종 대표의 손길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빛나는 생명력을 얻었다. 부산에 있으나, 부산에 있는 것 같지 않은 세련된 공간미로 화제가 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아티컬이 그 주인공이다. _박미희 기자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옛 봉제공장이 있던 지하 1층에 요즘 가장 힙(Hip)한 카페, 아티컬이 있다. 부산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생활의 공간에 영감을 불어넣는 복합문화 공간이 들어서 화제가 된 것.
숨은 아지트를 찾듯이 건물 1층 지하로 내려가 문을 열면 찬란한 무채색의 아트홀 같은 감각적인 공간이 보인다. 여느 갤러리 카페가 지향하는 화이트 톤을 거부한 채 전체 내부 컬러로 과감한 무채색을 선택했다. 전시하는 작품과 공연하는 아티스트에게 가장 집중할 수 있도록 무채색을 선택했다는 것이 강휘종 대표의 설명이다. “이 공간은 작품을 전시하면 갤러리가 되고 공연을 하면 무대가 되는 곳이에요. 누구나 편안하게 커피 한 잔으로 생활 속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뛰어난 감각의 강휘종 대표는 유망한 외식 경영인이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유학생 출신으로 다국적 명소를 다니며 세련된 감각을 키웠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심미안(審美眼)을 지닌 그는 한옥 갤러리 카페인 완주 아원고택의 기획 운영을 맡으며 카페 사업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안정적인 자리를 마다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자 부산에 내려와 지난 6월, 아티컬을 열었다.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 서울, 경기로 몰려드는 이유가 뭘까? 고민했어요. 일자리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대중들이 공유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는 점도 컸어요. 평소 도시재생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오래된 주거지역의 공간을 리뉴얼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시도가 도시재생의 첫걸음이자 지역의 공간문화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술(art), 건축(architecture), 문화(culture)란 뜻을 담은 아티컬(ARTHICUL)이란 이름에서부터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강휘종 대표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좋은 갤러리나 미술관도 많지만 일상에선 조금 멀게 느껴지잖아요. 멀게만 느껴졌던 문화 공간의 문턱을 낮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와 대중들의 간격을 좁히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옛 봉재 공장의 콘크리트 뼈대를 그대로 살린 210평 규모의 공간은 한마디로 예술적이다. 전시와 공연이 모두 가능한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어 문화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실내조명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공간 자체가 빛나기보다 미완성의 공간을 기획했죠.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하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때 비로소 하나가 되어 완성되는 공간을 기획했어요.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전시된 작품과 공연을 볼 수 있도록 공간 연출을 했고요. 조명도 오롯이 작품에 집중하고 명상처럼 차분하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아티컬은 개관과 동시에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도자와 유리철을 접목해 문화예술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강민성 작가의 도자전을 열었다. 9월 30일까지 1차 전시를 하고 오는 10월, 강민성 작가의 신작으로 2차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열린 공간에서 대중들과 만나는 작가의 참신한 작품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 관광객부터 다국적의 외국인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켜준 것. 특히 지역 카페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참신한 반응을 얻고 있다.


감각적인 공간만큼 밸런스가 좋은 스페셜티 커피는 이곳의 인기 비결이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크로플과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커피는 아름다운 공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강휘종 대표는 커피 한 잔에도 따뜻한 마음을 담는다. 카페를 오픈하기까지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청춘의 모습은 건강했다.

“어려울 때도 ‘한평생,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큰 자본이 없는 터라 카페를 오픈하기까지 저희 손이 안 간 곳이 없어요. 직접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 역시도 경험이고 배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직원들과 공간을 사랑해 주는 많은 손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웃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서의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웃음).”  [1122]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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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나는 무채색의 아트홀! 독보적 공간미, 문화와 예술을 담은 부산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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