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외운동기구 제조업체인 (주)부산스포츠산업 역시 건설업계의 연이은 주문 발주 연기와 취소, 공공기관의 예산절감으로 납품 실적이 하락하는 등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영훈 대표는 기존 제조업에 IoT기술을 접목해 부산스포츠산업을 지식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_정효빈 기자

(주)부산스포츠산업은 2013년 1인창조기업으로 시작해 올해로 설립 8년차에 접어든 야외운동기구·체육시설물 직접생산업체다. 행정안전부가 시행한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에 따라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검사 및 관련기준에 맞는 개보수 작업 진행에 발맞춰 어린이놀이시설물 교체사업을 기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공원 및 아파트에서 이용하는 야외운동기구, 체육관 스포츠 활동에 사용되는 체육시설물을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이들이 개발한 거꾸로매달리기 야외운동기구는 2016년 부산 지역산업 신기술&창업박람회에서 우수특허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야외운동기구의 경우 무게조절형 운동기구, 기존의 안전과 단점을 보완한 거꾸로매달리기 운동기구에 대한 특허를 받아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 부산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놀이시설물 40여 곳에 교체사업을 진행하였고, 이후 야외운동기구와 체육시설물 위주로 생산품목을 변경하여 건설업체, 아파트, 공공기관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주 생산 제품 변경 후 창업 초기 기준 10건, 18건, 38건, 매년 평균 40~50건 납품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어린이놀이시설물 교체사업을 통해 2014년 말까지 연간일정을 계획해두었지만, 2013년 부산지역을 끝으로 다음해 2014년 타 지역에서의 예산 반영이 이루어지지 않아 폐업 여부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는 주영훈 대표. 그는 이를 계기로 대처 제품 생산에 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년간 야외운동기구 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당시에는 신생업체의 경우 납품 실적이 없다면 판매가 불가능한 구조였어요. 1년간 체육시설물을 납품하며 기업 운영을 해오던 도중, 나라장터 등록기준이 완화되며 그 다음해에 나라장터에 등록해 공공기관에 납품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이후 납품을 통해 기업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었죠.”

창업 초기에 맛본 위기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부단한 노력의 밑바탕이 됐다. 주영훈 대표는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설계를 변경하고, 국내에서 제조·유통되지 않는 다양한 제품군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민체육증진을 위한 복지차원에서 노약자와 청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야외운동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그중 부산스포츠산업에서 개발한 장애인용 야외운동기구는 국내 최초로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에서 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접근성을 개선한 제품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모든 제품을 국내 생산된 철강으로 제조하며 원재료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거꾸로매달리기 운동기구의 경우 키가 작은 성인의 사용이 불가한 데 반해, 자사에서 제작된 제품은 신장 150cm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습니다. 또한 미사용 시 기구가 작동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부착했고, 노약자가 기구를 이용할 때 급격한 회전으로 혈압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습니다.”


창업 초기, 제품의 완성도와 판매 영업에 주력했다면 현재는 제품의 안전성을 위주로 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주 대표. 그는 ‘제조업체에서 혁신은 원가절감과 제품공정 개선, 주기적인 신제품 개발’이라며 향후 기업의 방향성도 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든 공정을 직접 확인해 제품 하나하나마다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고민하며 제작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이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의 니즈를 매번 정기적으로 검색해 통계를 내고, 동일 업종의 통계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시장구조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사가 제작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후발주자로서 가진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20%의 성장을 거듭하던 부산스포츠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 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건설업계의 연이은 주문 발주 연기와 취소, 공공기관의 예산절감으로 인해 납품에 어려움을 겪으며 창업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토로한 주영훈 대표. 그는 이러한 경영 애로를 틈새시장 공략과 기술개발로 타개해나갈 계획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경영 악화는 제게도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동종 업체 수만 해도 절반이 줄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역 내 동종 업체 상당수가 업종을 변경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고요. 다행스럽게도 건설업계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야외운동기구의 시장 상황도 차츰 회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처럼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구조가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야외운동기구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매출 구조를 변화시켜갈 생각입니다. 타사에서 제조하지 않지만 앞으로 정부 복지 정책과 다른 나라의 산업구조 변화를 비교하며 시기적절한 순간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부산스포츠산업은 장애인 야외운동기구와 무게조절형 야외운동기구의 보급, 야외운동기구 전용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서비스가 완료될 경우, 다양한 법적인 부분을 검토해 IoT기술을 활용한 야외운동기구와 병원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주영훈 대표는 이를 토대로 ‘부산스포츠산업을 지식서비스 기반의 플랫폼 업체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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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기술 경쟁력 보유한 야외운동기구 제조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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