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장마철, 자칫 잘못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축물 철거 해체 현장에서 온몸에 비지땀을 흘리며 건축물 안전을 점검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곽한호 건축사가 그 주인공. 부산시건축사회 정책기획 위원으로 활동하며 재능기부로 안전한 건축문화 확립에 기여하고 있는 곽한호 건축사를 주간인물이 만났다. _박미희 기자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곽한호 건축사는 부경대학교 건축공학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도시계획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건축사다. 2009년,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같은 해 이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건설 VE전문가(CVP:Certified Value Engineering Professional) 국제자격을 취득한 그는 부산시 건축사회 정책기획 위원, 부산진구 공공건축가, 부산진구 건축위원회 위원, 강서구 건축위원회 위원, 수영구 공유재산 심의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색깔 있는 건축으로 지역 건축계에 활력이 되고 있는 곽한호 건축사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부모님의 권유로 건축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지난 30년 동안 건축가의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작업을 해왔어요.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건축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좋은 작품으로 도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그는 상업공간, 주거공간, 공공기관 등 다채로운 프로젝트들을 수행해왔다. 대표작으로 부산 정관읍 브레인크인 커피와 부산 전포동 복합문화센터, 남해상주중학교, 고성군마암면보건지소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최근 카페 건축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브레이크인 커피는 뛰어난 건축미로 화제가 됐다. “기장읍 용수리에 위치한 대지는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계곡이 흐르는 뛰어난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곳이었어요. 건축주도 사시사철, 푸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 하셨죠. 그래서 자연과 한데 어우려지는 카페, 공간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카페를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찾고 사랑하는 카페, 카페 건축의 새로운 심미안을 열어주는 카페를 만들 수 있었어요(웃음).”

한정된 자원과 시간 안에서 건축주의 마음속에 그린 집을 구현하는 일. 그 고된 작업 속에서도 그는 건축가의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마지막 시공단계까지 ……. 전 과정에서 건축주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큰 그림을 그리는 일부터 작은 소품 하나를 놓는 일까지 건축주와 의논해서 결정하지요. 한정된 자원과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그 노력의 결과로 맺어진 결실은 커요. 사람을 향하는 건축, 창의적인 영감을 담아내는 색깔있는 건축을 하고 싶어요.”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한 재능기부로 사회공헌의 가치를 실현해왔다. 장마철, 자칫 잘못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축물 철거·해체 현장에서 재능기부를 한 것도 평소 품어왔던 사회공헌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제가 특별히 한 일도 없는 걸요(웃음). 건축사회 회원들 한분, 한분이 모두 사회공헌의 뜻을 가지고 계세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쁠 뿐이죠. 앞으로 지역 건축계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돕고 싶습니다(웃음).”

곽한호 건축사의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30년 현장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포카페 거리에 힙(Hip)한 신상카페를 건축하고 유니크한 땅콩집을 짓는 등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이를 통해서 “자신만의 색깔 있는 건축세계를 펼치고 싶다”는 것이 곽한호 건축사의 바람이다. 끝으로 그는 지역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좋은 건축이 나오려면 좋은 건축가보다 좋은 건축주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물가는 엄청 올랐지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설계비는 비슷한 실정이에요. 설계비의 현실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지역의 훌륭한 건축가가 나오길 바란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해요. 앞으로 지역 건축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건축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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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륜, 젊은 감각을 입힌 색(色)깔 있는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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