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일등인터내셔널이 ‘2021년 글로벌 IP(지식재산) 스타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식재산센터는 최근 일등인터내셔널을 비롯해 17개 기업을 신규로 선정하고 지정서를 전달했다. 글로벌 IP(지식재산)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수출 실적이 있거나 예정인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케이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관로구 방수·방화 장치를 개발하는 ㈜일등인터내셔널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산업 안전을 확보하고 재질 내 환경 위해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저탄소, 친환경 제품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간인물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산업 발전을 이끄는 강소기업, ㈜일등인터내셔널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일등인터내셔널은 관로구 방수·방화 장치 전문기업이다. 울산광역시 남구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2017년 창사 이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케이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관로구 방수·방화 장치, WTS(water tight seal)을 개발한 것. 이로써 ‘2019년 여성 창업경진대회-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는 등 기술 혁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연진 대표이사는 기업가 정신이 빛나는 여성 기업인이다. 일찍이 단란한 가정을 이룬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워킹맘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했다. 여성이 도전하기 힘든 전기 공사업에 뛰어들어 샐러리맨으로 승승장구했다.

 “저도 한때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어요. 아이들을 키우며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였죠. 가정에서 가족들을 보살피는 것도 좋았지만 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전기공사 회사에 부장으로 재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전기에 ‘전’자도 모르고 현장에 뛰어들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용기가 대단했어요(웃음).”
“지금도 공구함을 보면 설렌다”는 김연진 대표이사는 적성에 딱 맞는 자기 일을 찾았다. 눈앞에 너트, 볼트를 두고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전기 분야의 문외한(門外漢)이었던 그녀는 책상이 아닌 전기공사 현장에서 모든 걸 배웠다. “부장으로 일할 때 갑자기 창원KBS방송국 전기공사 총괄을 맞게 됐어요. 아무것도 몰랐지만 맡겨진 일을 손 놓고 보고 있을 순 없었기에 무조건 현장으로 뛰어들었죠. 그때 현장을 지휘하던 소장님이 제게 기초적인 지식부터 심도 깊은 실무까지 가르쳐주셨어요. 현장을 다니며 공부했던 것이 제게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웃음).”
이후 그녀는 전기공사 현장에서 맨홀 속 케이블이 지나가는 관로구 방수 장치의 누수 문제를 직접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맨홀 누수 문제로 매년 100억 원 가량의 물퍼기 비용이 들고 반드시 케이블 교체 작업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장마철 집중호우 때는 맨홀사고로 인한 안전사고도 빈번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게 됐어요. 그렇게 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훗날 사업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김연진 대표이사는 관로구 방수 장치의 누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케이블실링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1여 년간의 연구 끝에 2017년 9월, 특허 등록을 했고 같은 해 10월, 관로구 방수·방화 장치, WTS(water tight seal) 개발에 성공했다. WTS는 맨홀, 전력구 등에 관통되는 지중 케이블용 방수장치로 관로구 또는 콘크리트에 설치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지중 케이블의 외경에 따라 전용 어댑터를 교체식으로 설치할 수 있고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방화 기능까지 갖췄다.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으로부터 수압, 화재 시험인증을 받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에 성공했어요. 개발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방수 장치에 사용하는 고무 재질과 방수 장치와 케이블 사이의 갭(Gap)이었어요. Gap 부분은 특허 받은 디자인으로 해결했고 방수 장치의 고무재질은 수많은 실험을 통해 방수뿐만 아니라 방화에도 적합한 재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고무재질은 내화성 합성고무(EPDM)에 특수 첨가제를 혼합한 것으로 945℃에서 1시간을 견딜 수 있다는 코라스 시험 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다. 멀티 어댑터 방식을 채택해 전선케이블 크기에 맞춰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가압판과 볼트로 관로구 틈새를 밀착해 관로구에 맞게 사용이 가능해 절연 및 방수 효과가 뛰어나다. 재질 내 환경 위해성분이 나오지 않는 저탄소,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상용화에 성공해 높은 효율성과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하동지사 (차룡변전소, 하동 송림)에 시공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들이 참 편리하다고 좋아하세요. 기존 제품은 볼트, 너트를 철거할 때 쓰이는 걸쇠가 쇠 재질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물에 잠겨 있을 때 쉽게 부식돼 철거할 때 걸쇠가 부러져서 철거에 애로가 많았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고압의 케이블에 감전돼 인명사고가 나는 안타까운 경우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멀티 어댑터 방식이라 전선 케이블 크기에 맞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볼트 조임식이라 누구나 몇 분 내로 쉽게 철거하고 다시 장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완벽한 절연, 방수, 방화 기능을 갖춰 안전하고 유지, 관리의 효율성이 높은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연진 대표이사가 주목한 것은 산업 안전이다. 매년 전력 맨홀에서 발생하는 누수, 화재 등을 예방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산업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간 약 135억원 규모의 맨홀 유지보수 비용(물퍼내기 비용, 부자재 교체 비용 등)을 절감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성이 높고 정부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차세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넘어야할 현실의 벽은 높았다. 고성능의 제품이라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보수적인 시장을 열기엔 아직 어려움도 많다.
“최근 원가계산용역기관인 (재)대한자치행정연구원을 통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최종 평가결과로 ‘특허기술을 적용해 맨홀 관로구 방수장치의 방수, 기밀, 방화로 인한 내구성 약화로 유지 보수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하여 관리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경제성이 높고 정부예산 절감효과가 기대되는 우수한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산업 현장에 널리 보급된다면 정부 예산 절감과 산업 안전에 기여할 우수한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일등인터내셔널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기업은 ISO 9001:2015 인증, 벤처기업, 여성기업, 이노비즈, 메인비즈 인증을 받았고 조달청 제조 및 공급 입찰참가자격을 부여받았다. 최근 ‘2021년 글로벌 IP(지식재산) 스타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인증(NET :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 개량한 우수한 기술에 부여하는 인증제도) 부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K-technology’의 저력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WTS는 관로구 방수 장치의 누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혁신 제품입니다. 이를 통해  매년 전력 맨홀에서 발생하는 누수, 화재 등을 예방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산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해 산업 안전을 제고하고 ‘K-technology’의 저력을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기업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게 김연진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소기업을 위해 먼저 공공기관이 길을 열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개발비,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 더 커요. 중소기업 제품이라면 무조건 품질부터 의심하고 구매를 꺼려하는 것이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인식이에요. 퍼주기식 지원사업보다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지역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고 판로를 열어주는 일이 선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도전하기 힘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연진 대표이사는 불굴의 도전정신을 지닌 사람이다. 빛나는 기업가 정신으로 스타트업 기업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많은 예비 창업자들과 청년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줄 수 있는 따뜻한 멘토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 좋은 근로복지 환경을 갖춘 착한 일터, 지역사회에 함께 상생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2017.04   ㈜일등인터내셔널 설립
•2017.09   WTS 특허 등록
•2017.10   WTS 제품 개발
                        WTS 수압 시험인증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2017.11   ISO 9001:2015 인증, 벤처기업 인증
•2017.12   한국전력공사 차룡변전소 납품/공사
•2018.04   한국전력공사 하동 송림 납품/공사
•2018.06   조달청 공급 입찰참가자격 획득
•2018.07   여성기업 인증
•2018.11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2019.02   한국전력공사 하동 송림 납품/공사
•2019.03   WTS 디자인 등록
•2019.10   여성창업경진대회 우수
•2019.12   중국하이난 발전소 계약
•2020.02   품목별 원산지인증수출자 관세면세 인증
•2020.06   이노비즈 인증
•2020.07   WTS 수압 시험인증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WTS 화재 시험인증 (재)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2020.08   메인비즈 인증
•2020.12   조달청 제조 및 공급 입찰참가자격 갱신 획득
•2021.06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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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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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일등’이 하면 다릅니다! 산업 안전, 경제성 높은 혁신기술제품 관로구 방수·방화 장치, WTS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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