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내게 정말 소중한 명품 신발과 가방. 세월이 흐름에 따라 때가 타는 명품 신발과 가방을 마치 새것처럼 깨끗하게 복원, 관리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바로 25년 경력의 세탁 달인이 운영하는 레더체인지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뚝심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목경탁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고가의 명품 신발, 가방을 큰 마음을 먹고 샀지만 쓰다보면 생기는 사용감과 어느새 묻는 손때에 관리가 더 힘든 것이 현실. 자칫 집에서 잘못 세탁했다간 얼룩덜룩 이염이 되거나 쭈글쭈글 해져서 더 난감한 일이 생기기도한다. 급한 마음에 동네 세탁소를 찾아도 명품이라면 모두 고개부터 내젓는다. 비싼 돈 주고 산 명품을 그저 쳐다보고만 있을 순 없고 이럴 때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해결사가 있으니... 바로 명품 세탁 전문가를 찾는 것이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레더체인지는 지역에 있지만 전국의 명품 애호가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곳이다. <KBS 1TV-생생투데이>를 비롯해 각종 메스컴에 출연해 남다른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SNS를 통해서도 ‘명품 운동화 세탁 잘하는 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올해로 25년 차 베테랑인 목경탁 대표는 뚝심있게 한우물을 판 달인이다.
평범한 세탁소를 운영했던 그는 남다른 기술력으로 일찍이 인정을 받았다. 그러던 중 명품 세탁 분야에 비전을 보고 6년전, 레더체인지를 오픈했다.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명품 세탁을 원하는 손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웬만한 세탁소는 명품 세탁을 잘못했다가는 큰 돈을 물려줘야하기 때문에 명품 세탁물을 잘 안받습니다. 의외로 명품에 쓰이는 소재는 물 빨래에 약하고 관리가 어려운 소재를 많이 써요. 대중적인 브랜드에서 집에서도 쉽게 세탁할 수 있도록 물 빨래에 강한 소재를 쓰는 것과 상반되지요. 그래서 집에서 잘못 세탁했다, 이염되거나 쭈그러들어 들고오시는 손님들이 많으세요. 점점 명품의 생활화가 되다보니, 앞으로 명품 복원 관리 분야의 비전을 보고 창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목 대표는 세탁인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베테랑이다. 자신의 일에 열정이 큰 그는 명품 세탁에 적합한 세제를 만들기 위해 화학과 교수님들을 직접 만나 교육을 받기도 했다. 특히 명품신발 세탁과 염색 분야에서 이름 난 김기영 김프로슈즈클리닉 대표에게 다년간 기술을 전수받기도 했다.  “화학과 교수님을 직접 찾아뵙고 계면활성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성분이 섬유 세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원리부터 배웠어요. 그렇게 쌓은 이론과 현장을 경험을 바탕으로 명품 세탁에 적합한 저만의 세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제가 직접 만든 세제만 쓰고 있어요.”


숙련된 그의 손길을 거치면 헌 운동화도 깨끗한 새 운동화가 된다. 여기저기 스크레치가 나고 마찰로 가죽이 떨어져나간 운동화도 가죽 복원을 거치면 새 운동화처럼 감쪽같다. 세탁을 잘못해 얼룩덜룩 물든 운동화도 부분 세탁을 통해 깨끗한 원형을 복원했다. 물 빠진 스웨이드 운동화도 다시 염색해 원래의 색상을 찾았고, 세탁 후 남는다는 결 변형도 없이 깨끗한 처음 모습 그대로다.  “어떻게 보면 손님들의 귀한 애장품을 보내주시는 거잖아요. 멀리서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저를 믿고 택배로 고가의 명품 신발과 가방을 보내주시는 분이 많으세요.  믿어주신만큼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다년간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세탁실에서 홀로 작업을 한다. 신발 하나, 하나를 애지중지 여기는 그의 정성이 녹아나서일까. 도무지 손 쓸 수 없을 것 같은 운동화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된 고동에 비해 받는 품삯은 시중가에 비해 싸다. 서울 경기권에 집중되어 있는 명품 복원 관리 업체에 비해 품질은 좋고 가격은 저렴해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 한번에 고난이도의 작업을 할 수 있어요. 제 인건비를 들이는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늘 손님 앞에 정직해야 스스로 떳떳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이런 그의 마음씨는 아들, 목성인 씨로 내려져왔다. 서울까지 가서 가방 명인에게 기술을 배워왔다는 아들은 남다른 솜씨로 명품 가방 복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작업을 위해 늘 심혈을 기울인다는 부자에게서 장인의 면모가 보인다. 그 곁에서 최종 물품 검수와 배송을 맡은 아내, 최명주 씨는 북새통의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품질을 책임진다.

따뜻한 마음씨의 가족이 꾸려나가는 레더체인지는 이미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났다. 한 단골손님은 “깨끗함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성이 느껴진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뚝심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새로운 소상공인들의 성공모델이 되고 있는 목경탁 대표의 꿈이 크다. “앞으로 레더체인지를 영남을 대표하는 명품 신발, 가방 복원 관리의 대표주자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레더체인지를 만들고 싶어요!”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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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곳! 장인 정신이 깃든 세탁 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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