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배병옥 (주)자연동화 대표이사는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로 선정됐다. 김해시는 지난 10일 시 승격 40주년 기념 김해시민의 날을 맞이해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 18명에게 김해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은 각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시민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하기 위해 선정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분야에 선정된 배병옥 대표이사는 곡물, 전분 등 100% 천연원료로 만든 ‘곡물도자기’를 개발, 친환경 혁신기술로 산업을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_박미희 기자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 배병옥 대표이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드는 사람이다. 30여 년간 공작기계분야에 몸담았던 그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요즘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잖아요. 누구나 매주 신용카드 한 장 정도(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해요. 이 불사의 물질로부터 인류와 자연을 구해내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김해시 주촌면에 있는 (주)자연동화는 ‘세상을 이롭게! 사람과 지구를 미소짓게 하는 기업’이라는 창업 모토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천연 식품용기를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기업이 만드는 식기는 쌀, 옥수수 등 곡물 전분, 단백질, 셀룰로오즈 등 100%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다.
“곡물 전분을 고온 고압으로 도자기화해 친환경 식품용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곡물도자기는 고온의 음료와 음식을 담아도 쉽게 변형되지 않을 뿐더러 천연 원료로 만들어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요. 땅에 묻혀 썩기까지 500년~1,000년이 걸리는 플라스틱과 달리 자연상태에서 14주에서 길게는 3년 안에 자연분해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친환경적이죠. ‘자연동화’라는 사명처럼, 자연으로 동화하는 친환경 식품용기를 만들고 있어요.”
시중에서 유통되는 친환경 식품용기 중에서는 일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다량의 플라스틱 성분을 함유한 제품도 많다. 하지만 다 같은 ‘친환경 식품용기’로 판매되고 있어 자칫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병옥 대표이사는 “정부는 친환경 소재 사용 비중에 따른 명확한 구분 기준을 마련해야한다”며 “현재 걸음마 단계인 친환경 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할 때”라는 말을 전했다.
‘곡물로 만든 도자기’, 그 이름처럼 자연에서 얻은 100% 천연 원료로 만든 도자기다. 제조공장을 답사하던 중, 배병옥 대표이사는 한켠에 쌓여있는 포대에서 하얀 가루를 집어 먹는다.  먹어도 인체에 무방할 정도로 친환경적인 원료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원료입니다. 그 동안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 몇 %라도 플라스틱을 섞어서 만들어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단 %라도 플라스틱을 쓴다면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겠다’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00% 천연 원료로 제품을 만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곡물도자기의 제작 공정은 이렇다. 안전한 천연원료인 곡물을 분쇄해 혼합한다. 분쇄한 분말은 관을 타고 이동해 곡물도자기 모양의 금형에 투입된다. 이후 고온 고압의 성형단계를 거치면 소결반응을 일으킨 분말체가 단단히 밀착되어 곡물도자기가 탄생한다.
이 기업은 핵심 기술에 대한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원소재의 물리 특성’에 관한 특허와 ‘자연 생분해 원리’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 녹색제품 인증을 획득했고 ISO 9001, ISO 14001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로 연간 8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100% 천연 원료를 사용해 고온, 고압 프레스로 곡물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는 곳은 전국에 몇 없습니다. 이 때문에 친환경 신소재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과 관련 기업들이 기술교류를 위해 생산공장 현장을 많이 찾았어요. 앞으로 자체 보유 기술을 고도화해 더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할 계획입니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 납품을 준비 중에 있는 다회용 컵을 비롯해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유아 식판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종이컵과 그릇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과 인지도 부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판로 개척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차, 곡물도자기를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식품용기의 대명사’로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소재 기업들의 육성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친환경 소재 기업들은 그 취지는 훌륭하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장기적인 안목에서 친환경 소재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스스로도 자구적인 노력으로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지속적으로 노력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식품용기의 대명사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111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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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식품용기, ‘곡물도자기’ ‘김해의 아름다운 얼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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