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김홍식 (주)삼영하이테크 대표이사가 중소벤처기업청이 주관하는 백년소공인에 선정됐다. 백년소공인은 한 분야에 숙련된 기술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소공인을 선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된 사업장은 환경개선, 온라인 판로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최근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된 (주)삼영하이테크는 니플, 피팅류 제조 전문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다. 주간인물은 뚝심 있는 한우물 경영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김홍식 대표이사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2003년에 설립한 (주)삼영하이테크는 니플, 피팅류 제조 전문기업이다. 대구 북구 유통단지에 위치한 이 기업은 차량, 대형중장비, 주입장치 배관류에 사용되고 있는 니플과 피팅류, 칠러와 에어컨 피팅류, 송기 마스크용 배관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표준품이 아닌 차별화된 특화된 제품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강소기업이다.

김홍식 대표이사는 엔지니어 출신 CEO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그는 경남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종업계에서 17년간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종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3년 (주)삼영하이테크를 창사했다.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정신으로 강소기업을 일궈온 김홍식 대표이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베테랑이다. 니플 계통에 33년 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숙련 기술인으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현장에서 필요한 기계를 개발하다 어려움에 처하면 업계 사람들은 그를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어깨 너머 기술을 배우던 시절부터 높은 인건비와 낮아진 채산성으로 해외로 제조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인 요즘까지…….  그가 숱한 고비를 넘기며 한우물을 판 이유는 무엇일까. 타고난 엔지니어인 김홍식 대표이사에게 일하는 보람에 대해 물었다. “제조업이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다 보니, 밤낮없이 일에 매달려야할 때가 많았어요. 특히 거래처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할 때도 많았지요. 하지만 그렇게 땀 흘려 만드는 기계와 부품으로 현장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공들인 작업의 결과물을 제대로 인정받을 때,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을 느껴요(웃음).”
이 기업은 백화점처럼 특화된 니플, 피팅류 제품을 한 곳에 모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파트너사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18년간 니플, 피팅류 제조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습니다. 그동안 쌓은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유저들의 다양한 ‘Needs&Wants’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설계부터 생산, 품질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력이 있기에 현장에 필요한 새로운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인터뷰 당일, 부족한 일손을 거드느라 작업을 하다가 왔다는 그의 손은 정직했다. 손톱 밑에 낀 새까만 기름때가 세월을 말해주는 듯했다.  청신한 얼굴의 청년이 머리가 히긋한 중년의 사장님이 되기까지……. 산업 현장에서 보낸 그의 청춘은 누구보다 빛났다.

“한국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들죠.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 대학 공부 시키고 며느리까지 봤으니 이젠 홀가분해요(웃음). 다만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점점 한국이 제조업 하기가 어려운 환경이 되다보니 반세기 동안 쌓은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줄 곳이 없다는 것이에요. 예로 경영현실에 맞지 않는 과세제도 때문에 가업 승계를 포기하고 폐업하는 곳도 많습니다. 최근 정부는 4차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1차, 2차 산업의 발전이 뒷받침되어야만 사실상 4차산업도 발전할 수 있어요.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종합 제조를 할 수 있는 나라는 몇 없어요. 고작 미국, 일본, 한국, 중국, 이태리, 독일 정도죠. 그럼에도 제조업을 경시하는 풍토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제조업 기반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곧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부강한 한국을 위해서 한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우리 모두의 뜻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부강한 한국을 위해서 중소기업을, 제조업을 살려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컸다. 오늘도 산업 현장에서 기술 진보를 위해 땀 흘리는 숙련 기능인, 대를 이어 발전하는 백년소공인에게서 한국 제조업의 희망이 보였다. [111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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