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요즘 대입전형의 추세는 학생들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기울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는 정규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여학생들로만 구성돼 있어 협동적이고 의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장병문 교장과 함께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특색 있는 교육과 앞으로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_이진랑 ­­기자


미래 핵심가치를 키우는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능동적 참여를 통한 ‘배움이 있는 수업’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배움이 있는 수업’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발표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획기적인 수업방식이다. “국어시간에는 문학작품을 선정해 조별로 연극발표 수업을 하는데 발표가 끝난 후에 담당교사의 보충설명이 이어집니다. 학생들은 이론으로만 듣기보다는 입체적으로 작품을 생각할 수 있게 돼 수업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사회시간에는 ‘거꾸로 수업’이 진행되어 학생들이 교사가 되어 사회 주제를 선정하고 3주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또래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을 가르친다. “이 수업을 통해서 그간 눈에 띄지 않았던 학생들도 표현 능력 등 숨겨왔던 재능을 뽐낼 수 있어요. 단순한 암기식으로 학습지능을 평가하는 수업과 달리 눈에 띄지 않았던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성적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협동수업을 실시하는 영어시간에는 학생들이 지루해할 수 있는 독해, 어법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발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화와 관련 있는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의 유래, 유명 영화제의 역사, 최초의 영화 형태 등 다양한 내용을 조사하고 발표함으로써 영어 능력을 향상하고 폭넓은 배경지식을 쌓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발표수업 덕분에 학생들의 도서관 활용 빈도가 급격히 늘었다며 예약제로 운영되는 도서관 내 토론실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그는 “수업 방식이 변하면 학교가 바뀐다는 생각에 따라 수업 혁신을 위해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한마음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소통과 배려의 공동체 학교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특별한 방법을 통해 수학여행을 진행한다. “저희 학교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도록 ‘진로 맞춤형 수학여행 공모전’을 열고 있어요. 인문, 상경, 의료보건, 공학, 예술계열 등 총 22개 분야의 작품이 출품되어 그중 최우수상 팀의 계획이 수학여행에 반영됩니다.” 특별한 방법으로 수학여행을 진행하며 다소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수학여행 동안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해분성여고는 매년 학기 초에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여 교칙을 개정한다. 서로의 입장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며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토론회와 공청회를 여는데 교사와 학부모 보다 오히려 학생들이 엄한 기준으로 교칙을 정한다고. 이 밖에도 방과후수업은 100%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개설되어, 교과심화 수업뿐만 아니라 과제연구수업, 토론수업, 교대준비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는 학교와 학생 간에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잘 마련돼 있다. 학교의 모든 일정과 행사가 학생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장병문 교장은 지역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할 당시의 노하우를 가지고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가 일반계 고등학교의 새로운 공교육 정상화 모델이 되도록 새로운 교육방식을 도입해 학생들 모두가 목표하고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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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이진랑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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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명품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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