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경북의 최남단에 있는 청도군은 산이 푸르고 물이 맑으며 인심이 순후해 예로부터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불렸다. 운문사와 적천사 등 신라 천년의 고찰을 비롯해 청도읍성, 석빙고 등 찬란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있는 유서 깊은 고장으로 청도반시, 복숭아, 한재 미나리 등 청정 특산물과 소싸움으로도 유명하다. 맑고 수려한 경관과 청정한 기운에 이끌려 인접한 대구 경북의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속속 둥지를 틀면서 전원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름다운 고장, 청도. 청도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생겨 화제다. 360도 각도로 청도의 산, 들, 강을 담아낸 엘파라이소365가 그 주인공이다. 주간인물은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새로운 공간문화를 이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곳, 화양읍 소라리 365-104에 위치한 엘파라이소365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청도의 자연을 담아낸 아름다운 카페다.
정남향으로는 용의 형상을 한 맑은 강이 보이고, 좌로는 대구 부산을 잇는 신대구 부산 고속도로가, 중앙으로는 청도군청과 청도읍내가, 우로는 청도 공설운동장을 지나 이서면까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정남향의 명당에 위치한 이곳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청도의 사계를 만끽할 수 있다.

4월이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는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들녘과 모내기하는 농부의 정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7월이면 대지를 물들일 듯 푸르른 청녹의 잎사귀들의 향연과 넘실되는 강물을 바라볼 수 있고 11월이면 가을산을 수놓는 낙옆을 보며 만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월이면 고요한 적막 속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는 새하얀 설원을 바라볼 수 있다.


아름다운 청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내는 공간.
엘파라이소365는 자연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여백의 미를 지닌 공간이다.

스페인어로 지상낙원을 뜻하는 엘파라이소(EL paraiso). 그 이름에는 청도의 새로운 명소를 만들겠다는 오재환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원래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매입한 곳이었지만 숨어있던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됐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청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카페를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옷도 스타일이 있듯이 건축도 개성이 있죠. 이처럼 획일성을 벗어나 청도다운 멋과 낭만을 담고 싶었어요. 최고의 인테리어는 ‘자연’이라는 말처럼, 최대한 주변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드넓은 대지에 위에 세워진 초대형 카페는 10여 년 이상 건설업에 몸 담아온 그의 땀과 열정이 담겼다. 곳곳에 그의 손길이 닿은 것. “산의 지형을 안정적으로 살리기 위해 계단식으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래서 층마다 보이는 뷰가 다 다르지요. 1층에서는 복숭아 밭이, 2층 테라스에서 강변이, 3층에는 산이 잘 보여요. 정남향에 건축물을 세워 채광이 아주 좋아요. 무엇보다 이곳은 시야에 거칠 것 없이 가장 넓게 청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3층인 내부는 층마다 각양각색의 개성이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층마다 공간 구성을 다르게 했다. 2~30대 젊은 층을 타킷으로 한 1층은 송판무늬 노출 콘크리트에 컬러풀한 가구와 소품, 그림으로 포인트를 줬다. 베이커리와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2층은 넓은 테라스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가족단위 고객들을 배려한 3층은 마운틴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징크 판넬 지붕과 그린 인테리어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각 층마다 볼 수 있는 경관이 다 달라요. 다양한 각도로 청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할 수 있도록 넓은 창과 테라스를 뒀습니다. 각 층마다 다른 인테리어를 해 이동할 때마다 다른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무엇보다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죠.”

카페 건물 한편에 있는 외부공간과 소나무는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그가 직접 골라 심었다는 소나무는 한국에서 몇 없는 귀한 나무라 운임비만 수천만원이 들 정도로 귀한 몸. 수려한 소나무 옆으로 놓인 우물과 야외공간은 현대적이면서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이곳을 지역민과 함께 하는 소통과 교류의 공간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야외공간에 철마다 미나리,복숭아, 청도반시 등 청도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서 농가와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공간만큼이나 맛있는 베이커리와 음료도 인기다. 갓 구워 신선한 베이커리와 바디감이 좋고 향이 살아있는 커피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은 “빌딩숲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면서 “청도시내와 주요관광지와 가까워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커피와 베이커리가 맛있어 자주 찾게된다”며 호평을 전했다. 작년 12월 오픈한 이곳은 얼마되지 않아 ‘청도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청도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

새로운 카페 문화를 열어가는 오재환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여 년 이상 건설 현장에서 닦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청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란다.

“앞으로 엘파라이스365를 시작으로 온실식물공장, 고급한식당, 캠핑장, 황토찜찔방, 테마정원을 갖춘 해비치타운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청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청도의 자연과 건강한 먹거리, 우수한 특산물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타운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테마와 문화가 있는 청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장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1114]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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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三淸)의 고장, 청도! 아름다운 산, 들, 강을 한폭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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