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집집마다 내려져온 비법으로 술을 빚던 가양주 문화. 일제의 주세법으로 사라져간 가양주 문화를 되살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류법 개정으로 지역마다 특산물을 사용한 개성있는 전통주를 내놓는 양조장이 늘고 있는 것. 그 중 2021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 베스트 술로 선정된 벗드림농업회사법인의 ‘볼빨간 막걸리 10’는 부산 찹쌀을 이용해 빚은 수제 막걸리로 인기를 얻고 있다. _박미희 기자

두근두근 수줍은 마음에 볼이 빨개지던 첫사랑의 설레임을 담았다.
볼빨간 막걸리는 부산에서 재배한 찹쌀로 만든 수제 막걸리다.
젊은 양조가, 김성욱 대표가 술을 마시면 볼이 빨개져서 볼빨간 막걸리라 이름을 지었단다.

“볼빨간 막걸리는 쌀, 누룩, 정제수만으로 빚은 전통주입니다. 갓 도정해 쌀알이 살아있는  부산 가락농협의 찹쌀과 전통 누룩, 맑은 정제수만 써요. 아스파탐 같은 화학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수제 담금한 이양주(두번 담금한 술)입니다. 전통누룩을 사용해 천천히 발효해 찹쌀의 깊은 풍미와 단맛, 산미가 조화로운 술이죠. 특히 발효의 미학을 담은 향기로운 술입니다.”

첫사랑의 설렘을 담은 향기로운 술. 볼빨간 막걸리는 완전 발효되어 탄산이 없어 목넘김이 부드럽고 화학첨가물을 가미하지 않아 숙취가 없다. 발효의 미학을 담은 기품있는 술이다. 도수는 7도,10도로 유통기한은 2달, 가격은 5천원, 7천원 선이다. 전국의 전통주점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예로부터 술맛은 정성이라고 했다. 그래서 굳이 술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빚는다’고 표현하지 않는가. 빚는 이의 정성은 쌀을 씻는 첫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양조기술을 배우다 벗이 된 김성욱, 한형숙 씨는 모든 제조과정을 수작업으로 한다. “쌀을 씻는 과정에서부터 마지막 병입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해요. 천천히 발효되어 향기로운 술, 좋은 술을 얻기까지 한달가량의 기다림이 있어야 하지만 정성을 쏟은 만큼 좋은 술이 나오지요.”


그들은 좋은 술을 빚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는 열정가다. 양조기술을 배우다 벗이 된 그들은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2년전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최근 벗드림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막걸리, ‘볼빨간 막걸리’와 라이스 와인, ‘라이스 퐁당’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이스 퐁당은 프리미엄 청주입니다. 한독에서 가장 밑에 가라앉은 것을 막걸리로 가장 위에 맑은 술을 청주로 만드는 일반적인 제조법과 달리 따로 약재 달인 물로 만든 고급 청주입니다. 부드러운 목넘김과 향이 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라이스 와인이죠.”
만덕동에 위치한 양조장에서는 전통주 체험과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고, 막걸리 천연비누와 막걸리 잼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21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 베스트 술’ 선정으로 그 저력을 인정받은 그들은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드는 것이 꿈이란다.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가양주 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해나가겠습니다. 부산의 특산물로 빚은 우리술로 한국 전통주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만들고 싶습니다!” [1113]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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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 부문 베스트 술 선정 - 두근두근, 첫사랑의 설레임을 담은 ‘볼빨간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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