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코로나19 속 배달 주문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증가하는 요즘, 정부(농림축산식품부)는 위축된 외식업계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배달앱을 통한 주문ㆍ결제에 한해 ‘외식할인 지원’사업을 발표해 코로나19와 정부의 방역 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외식업계 자영업자들로선 반길 만하다. 사실상, “배달앱을 안 쓰면 지금 같은 경우엔 못 버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점주들 사이에선 배달서비스 중개플랫폼 사용이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러한 시국에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도 오히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넘쳐나는 음식점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693-12에 위치한 47년의 역사, ‘낙원반점(낙원각)’이 그곳이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는 가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이곳의 주인장은 현재 박명수 대표가 2대째 운영 중이다. “뭐든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박 대표의 뚝심 있는 음식 철학이 가득 담긴 인생 이야기를 이번 주간인물에서 담았다. _김민진 기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는 박명수 대표는 바빠도 꾸준하게 봉사활동 및 일상적인 기부를 통해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1년 새해,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주례1동 행정복지센터에 250만 원 상당의 백미(10kg) 90포를 기탁한 박 대표는 백미 기부만 올해 12년째 이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사상구 복지 회관 및 마산, 장애인복지시설 꿈의 동산 등 매년 적어도 4회 이상 박 대표는 주도적 리더십 발휘로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봉사활동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찾아뵙지 못할 때는 아낌없는 생필품 전달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30년 넘게 나눔의 삶을 실천해왔다.
“원체 형제는 많고 제가 너무 어렵게 크다 보니까 나눔 한다는 자체가 저에겐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매일 오전 7시 출근, 저녁 9시 퇴근에 오히려 제 삶의 활력소가 되는 활동이지요. 먹고사는 문제로 모두가 힘들 때 79년도에 해병대에 입대했는데요. 뭐라도 사서 면회 올 형편이 못 되다 보니 아무도 올 수가 없었어요. 옛날 일이지만, 그때가 서러웠던지 지금까지 오래 마음에도 남아 저에게 찾아온 사람들에게 뭐라도 손에 하나 쥐여 주거나 음식으로라도 대접하고 싶은 그런 소박한 마음일 뿐입니다.” 

2019년 10월,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그해 부산지역 6번째 백년가게로 낙원반점(낙원각)의 현판식을 개최했다. 1대 창업자인 박명수 대표의 어머니(김옥수 씨)께서 1974년 최초 창업해 현재까지 박 대표는 어머니와 함께 47년간 한 우물 경영을 통해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쟁반짬뽕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조리시간 단축 노하우로 고객에게 음식을 대접해드리는 등 고객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5형제 중 셋째로 제가 어머니의 일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둘째 형님도 근처 감전동에서 중국집을 하고 계시고요. 음식에서뿐만이 아닌 집안 분위기 자체가 무슨 일에서든지 ‘기본’이 돼있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요리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신선한 국내산! 면은 당일 반죽으로 매시간 뽑고요. 짜장면은 춘장, 짬뽕은 육수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특별히 춘장을 볶을 때 마늘을 튀겨서 볶는데요. 오랜 세월 내려온 전통적인 요리법도 중요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제가 직접 개발한 메뉴(차돌박이짬뽕·제육불면·제육덮밥 등)도 추가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서울에서 내려와 주말에 일손을 돕는 아들(박상우 씨)과 병원에서 일하는 딸(박은하 씨)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요. 이 주변 특성상 주택·사무실들이 밀집되어 있고, 특히 공장이 많습니다. 이 모든 곳에서 하루는 이 집 다음날은 이 회사 돌아가면서 매일 주문을 해주십니다.”

“이 집은 도대체 뭘 넣었길래 다른 집과 다르게 맛있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된다는 박 대표는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겸손하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1110]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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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째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2대가 가업을 잇는 중화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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