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좋은 사람에게 좋은 음식을 선물하는 것만큼 마음 전하기 좋은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분홍빛 육색에 하얀 마블링이 적절히 조화된 푸짐한 육고기 세트를 보고 있노라면 먹기도 전에 흐뭇한 미소부터 지어진다. 질 좋은 소·돼지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진심을 담아 전하고 있는 지역 정육점을 찾았다. _정효빈 기자



엄격하게 선별된 소·돼지고기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로 경쟁력 up

‘고기는 팔되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식상한 문구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만큼 간단명료하게 운영모토를 대체할 말이 있을까. 짧은 문구 속에 녹아든 다부진 진심은 상품을 보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다.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좋은 고기만을 선보이겠다는 슬로건 아래 운영되고 있는 곳. 경남 창원에서 믿고 사먹을 수 있는 정육점으로 호평이 자자한 황제축산은 질 좋은 고기를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진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트부터 개인 정육점을 두루 거치며 업계를 경험한 하지웅 대표가 이끄는 황제축산은 젊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찬 곳이다. 하 대표는 “함께 매장을 이끌어가는 직원 대부분이 즐겁게 일하는 청년층으로, 항상 파이팅이 넘치고 단합된 분위기”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군대를 전역하고 마트 축산 담당으로 일해본 것이 계기가 됐어요. 이 일이 저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문성을 쌓기 위해 다른 지역도 오가며 발골 작업을 깊이 있게 배웠죠. 지인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해 ‘총각축산’이라는 이름으로 제 가게를 처음 시작했고, 점차 지점을 늘려 현재의 황제축산까지 오픈하게 됐습니다.”
최근 질 좋은 고기는 물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축산 브랜드들이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축산업계 역시 특별함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다. 경쟁력 확보는 물론 똑똑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치열한 업계 상황 속 황제축산이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지역에서 경쟁력을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좋은 고기를 저렴하게 내놓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른 새벽 직접 도축장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거래처와의 신뢰, 좋은 고기를 고르는 안목은 필수죠. 고기는 기준에 충족되는 것들만 깐깐하게 선별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상품의 질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 이에 걸맞은 서비스도 중요하죠. 황제축산 본점 주변에는 주거단지가 밀집되어 있는데요. 저희 직원들이 밝고 싹싹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열심히 하는 게 눈에 보이시는지 중장년층 고객분들께서 아들 보듯 응원해주세요. 그래서인지 저희도 고객분들께 더욱 살갑게 다가가게 되고요(웃음).”


부위별 소포장, 한정 수량으로 편리하고 신선하게
“지역 대표하는 축산브랜드로 거듭날 것”



“황제축산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가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기업체나 이바지 선물로 굉장히 수요가 높아요. 백화점이나 마트 상품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양도 많고 포장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호응이 오는 것 같아요. 고객분들에게 질 좋은 고기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전해드리기 위해 상품을 미리 제작해 진열해두지 않고 주문 즉시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황제축산 본점 내부의 쾌적한 작업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작업하는 소리가 부지런히 들려온다. 질 좋은 고기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으며, 부위별로 소량 포장해 더욱 위생적이고 구매하기도 편리하다. 이와 더불어 한 번 포장된 상품은 진열되어지는 기간을 이틀이 넘지 않도록 관리해 항상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하는 고기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정육점으로 거듭난 황제축산이지만, 시행착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창업 초반 매출이 저조하던 시기에는 하지웅 대표 역시 직접 전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가게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상권과 주 고객층을 파악해 타겟 홍보를 진행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전한 하 대표. 현재도 축산브랜드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그가 현장에서 터득한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찾아오곤 한단다.

일반인들이 쉽게 판별하기 어려운 질 좋은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전한 하지웅 대표. 그는 “향후 육류 소매판매를 넘어 육가공, 유통 분야로도 진출하고 싶다”며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지역을 기반으로 천천히 브랜드를 성장시켜 창원 대표 축산 브랜드로 경쟁력을 다질 것이며, 지역 내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믿고 드실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라며 힘찬 다짐을 전했다. [1110]

주간인물(weeklypeople)-정효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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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담은 진심, 황제축산 “고기는 팔되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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