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교보교육재단은 2020년 제22회 교보교육대상에 임석환 교장 등 4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참사람 육성부문에 대상으로 선정된 임석환 교장은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 온 교육자이자 성직자다. 전국 최초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인 대구 해올중고등학교 교장으로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육의 틀을 만들어 제시하는 선구자다. 주간인물은 한국 교육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사람, 임석환 교장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대구광역시 달서구 야외음악당로42에 위치한 대구 해올중고등학교는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미래학교다. 2018년 3월 1일 전국 최초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로 설립된 해올중고등학교는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초대 교장으로 학교 설립의 기틀을 마련한 임석환 교장은 대안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선구자다. 성직자인 임 교장은 오래전부터 학업중단 청소년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2012년부터 대구카톨릭대안교육센터를 설립했고 2013년 위탁대안교육 ‘꿈 못자리’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트리’를 설립 ·운영했으며 2016년 대구시청소년창의센터 센터장으로 대안교육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2017년 한국 최초 공립대안학교 민간 위탁자에 선정돼 초대 교장으로 대구해올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공교육에서 대안교육의 롤모델을 만들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집단따돌림,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으로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학업중단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탈선하고 난 후에 계도를 한다면 이미 때를 놓치거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학업중단 학생들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대안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전부터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교육정책으로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추진되자 민간 위탁자로 선정되어 초대 교장으로 학교 설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배움과 성장이 있는 미래학교인 대구 해올중고등학교는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지녔다. 학업신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인성, 진로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정규 교과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꿈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단순히 학업 신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인성, 진로교육을 중점으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해외탐방 프로그램, 협동조합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폭력, 가정폭력,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임석환 교장은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다정한 교육자다.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학교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울타리가 돼야한다고 말한다. “교과과정에 얽매여 다양성을 지닌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다양성을 꽃 피울 수 있도록 열린 교육을 해야한다는 것이 교육철학이에요. 대안교육센터 꿈못자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대안교육을 할 때부터 그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보자’고 생각했어요. 학교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울타리입니다. 사회와 가정에서 상처받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무궁한 잠재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개교 3년을 맞이하는 해올중고등학교는 많은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많은 학생들과 인연 중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해 묻자 임 교장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도저히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적응할 수 없는 학생들도 많았죠. 수업시간 도중에 라이터를 켠다든가, 우산을 쓰고 수업을 듣는 등 돌발행동을 하던 학생이 있었어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학생이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이젠 꿈을 갖고 대입을 준비하겠다’며 전교생 앞에서 당당히 포부를 밝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뭇하더군요. 열린 교육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대안교육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안교육의 선구자인 임석환 교장은 남다른 삶의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을 가진 그는 청빈한 성직자다. 대구가톨릭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에 천주교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4년 군종장교로 입대, 육군소령 장교로 예편하기까지 13년간 군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을 이끌어왔다.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수료하고 서강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하며 다방면에서 깊은 학식과 교육자로서 덕목을 쌓았다. 그는 자신이 있는 곳에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왔다. “모태신앙으로 신앙을 가졌지요. 그러다 대구카톨릭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군목으로 13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했어요. 그때 경험이 지금의 대안교육을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초 16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과 함께 활동하기도 한 임석환 교장은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이기도 하다. 엄 대장을 통해 처음 히말라야를 배운 그는, 이후 매년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참사람을 키우는 교육자이자 자연을 사랑하는 자유인이다.
“히말라야의 대자연 앞에 인간은 참으로 작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대자연 앞에 자유를, 한편으로는 평화를 얻어요. 매년 히말라야를 등반하면서 참 행복하다고 느끼지요(웃음).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위해 찾은 네팔의 교육 현실은 아주 열악했습니다. 우리나라 6~70년대와 같은 상황에 처한 현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무엇보다 해올중고등학교가 한국 대안교육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사람을 품는 산처럼 아이들을 사랑을 품는 참 교육인, 임석환 교장과 행복한 동행이었다.[110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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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교보교육대상 ‘참사람 육성부문’ 대상!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는 열린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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