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때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들이 많이 있는데···. 부산시 금정구 서동중심로 14, 1층에 위치한 '도깨비 짬뽕'이 그 중 하나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코로나 위기 속 가게를 오픈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가게의 주인장, 정상민 대표. 따뜻한 선행으로 지역민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2동 ‘꿈꾸는 가게’ 16호점, 도깨비 짬뽕의 정 대표를 찾아가 그의 특별한 나눔 스토리를 들어봤다. _김민진 기자

“현재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2년간 성실하게 준비를 해왔기에 오히려 저에겐 지금이 기회다”라고 전한 정상민 도깨비 짬뽕 대표는 올해 10월에 개점해 최근 11월 17일, 나눔을 실천하는 꿈꾸는 가게 16호점 현판식을 갖고 이웃돕기 행렬에도 동참했다. 서2동 ‘꿈꾸는 가게’는 어르신 생일상 지원, 무료 커트·파마, 도시락 배부, 출생도장 후원, 이불 세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착한 소상인들이다.


­­­“이 동네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왔던 곳이에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과 주민센터에서도 쌀, 라면, 생필품 등으로 도움도 주시며 많은 분들의 사랑과 따뜻한 손길로 씩씩하고 건강하게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랬기에 제 마음속엔 ‘이 사랑을 꼭 보답하고 싶다’라는 것이 늘 자리하고 있었지요. 어렸을 땐 무작정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학교 다니면서도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공사장부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일을 했는데요. 가는 곳마다 좋은 분들과의 인연으로 도움을 받으며 힘든 형편 가운데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며 ‘나도 베풀어야겠다’라는 마인드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그때 먹었던 짬뽕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한 푼 두 푼 모아 책방 골목에서 산 요리책으로 독학하며 중국음식점에서 일도 배우며 저의 꿈인 나눔 실천을 위한 요식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깨비 짬뽕’은 매월 넷째 주 수요일에 65세 이상 어르신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200그릇 한정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는 ‘사랑의 짜장면 Day’ 나눔 행사를 운영 중에 있다. 오픈 이벤트가 아닌 ‘선행을 베푸는 음식점’이라는 고유의 컨셉으로 확실한 브랜드 포지션을 구축하고자 하는 정상민 대표는 금정구 본점을 시작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가맹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내년 1월 오픈예정인 <수영구 1호점>의 김철병 사장

“내년 1월에 오픈할 수영구 1호점의 사장님(김철병 씨)은 과거 제조업 현장에서 사고를 겪어 한 쪽 팔에 장애를 가지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요식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비장애인 못지않아요. 나눔에 대한 같은 뜻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신 사장님을 돕고자 제대로 된 칼질부터 저 또한 온 맘 다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먼저는 우리 사장님이 건강하고 안전하고 또 행복해야 하거든요.”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편한 마음으로 와서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정 대표가 소개한 대표 메뉴, 짬뽕에는 아삭아삭한 숙주를 가득 넣어 입맛을 사로잡는데 해독, 성인병 예방, 피부미용에 효능이 있고 식이섬유의 함량이 높아 포만감을 주면서도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누룽지로 국물 베이스를 해 느끼하지 않고 구수한 국물 맛을 내는 도깨비 짬뽕은 담백함과 얼큰함이 조화를 이뤄 위장에도 부담 없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한 그릇 뚝딱 국물까지 싹싹 다 비울 정도다. 특히 탕수육은 100% 국내산 등심에 얇게 입힌 튀김옷으로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새콤달콤한 특제소스에 고혈압에 좋은 자색양파가 수북하게 올라가는데 정상민 대표는 재료에 아낌이 없다. 짜장면은 3,700원으로 가격마저 착하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가격적인 면에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되 들어가는 재료는 가장 신선하고 최고로 좋은 것으로 쓰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팔아서 뭐가 남겠냐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요(웃음). 돈을 몇천만 원씩  많이 벌어서 뭐 하겠습니까. 제가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만 있으면 되지요. 인생은 단 한 번뿐인데, 나눔 하는 삶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을 더욱 느끼고 싶습니다. 누구나 와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좋은 재료로 어떻게 제공할까?라는 연구심과 욕심을 가지고 싶어요. 이런 제 생각을 지지해 주시는 주위의 많은 분들이 저희 가게에 들어가는 모든 식자재들의 야채부터 고기까지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내주십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운영 시스템과 마인드가 변하지 않는 체인 형식의 가게로 확장해가며 올바른 길로 부지런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겠습니다.”

가맹비도 없이 오히려 요리의 기초부터 기술까지 남김없이 노하우를 전수하며 교육해 주는 정상민 대표는 “제가 인복이 많은 것 같다”라고 인터뷰 도중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는데 왜 그렇게까지 헌신적인 나눔을 하고 싶은지 그의 뜨거운 진심이 전해졌다. “배고팠던 시절, 그 당시 손님 하나 없는 어떤 음식점에 나만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가게에 손님이 갑자기 많아졌다”라며 ‘도깨비 짬뽕’ 상호의 배경을 설명한 정 대표. 착한 사람은 우연한 일로 도깨비방망이를 얻어 부자가 된다는 설화의 주인공이 정상민 대표가 되기를 바라며 그의 진정성 있는 ‘도깨비 짬뽕’ 브랜드를 주간인물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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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마음 담아 가진 것을 나누며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 되고파” 코로나 위기 속 이웃사랑 손길 잇는 ‘꿈꾸는 가게’ 16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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