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벌커나이징 슈즈 브랜드 ㈜먼슬리슈즈의 베이크솔의 방수신발 글레이즈가 ‘2020 패패부산 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에서 사업성 부문 1등상을 수상했다. 방수신발 ‘글레이즈(GLAZE)’는 일반 코팅원단과 달리 투습·통풍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생활 방수에 뛰어난 신발이다. 이번 수상을 통해 ㈜먼슬리슈즈는 제품의 사업성과 품질을 두루 인정받았다. 주간인물은 부산 신발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먼슬리슈즈의 기업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부산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 입주한 ㈜먼슬리슈즈는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매달 새로운 신발을 출시한다’는 슬로건을 사명으로 삼은 ㈜먼슬리슈즈는 부산 신발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다. 자체 브랜드 ‘베이크솔(BAKESOLE)’로 국내는 물론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있다. 이 브랜드의 제품명은 곰보빵, 단팥빵, 크로아상 등 친숙한 빵 이름을 붙였다. 소비자에게 신발 제조기법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신발을 굽다’라는 이색적인 브랜드 명을 지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갑피(신발의 윗부분)를 아웃솔에 기계로 접착해 만드는 방식을 쓰지 않아요. 마치 빵을 만들 때 반죽에 이스트를 넣어 오븐에 굽듯이 신발도 고무반죽에 황을 첨가해서 숙성한 후 갑피와 결합해 증기로 구워내는 ‘벌크나이즈(가황처리)’ 방식으로 만듭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갑피를 붙여야하기 때문에 일손도 많이 들고 재료비도 많이 들지만 훨씬 편안한 착용감의 신발을 만들 수 있어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신발업계의 기린아로 통하는 부친, 이원호 케이맥스산업 회장은 벌크나이즈(가황처리) 방식에 정통한 전문가다. 태화고무에서 컨버스 품질관리를 맡았던 이 회장은 국내 업체의 품질 수준의 한계를 깨닫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신발산업에 뛰어든 이제한 대표이사는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도전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신발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어요. 신발업체들의 대다수가 OEM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청에서 수주를 받지 못하면 결국 문을 닫아야하는 처지였어요. 많은 투자, 오랜 연구 끝에 신소재를 개발한 중소기업도 대기업과 원청이 이를 외면하면 제대로 빛 한번 보지 못하고 사양되고 마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습니다. 열악한 경영환경과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 개발로 돌파구를 찾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금속소재공학과를 전공한 이 대표이사는 소재에 대한 이해가 깊다. 소재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한 글레이즈(GLAZE)도 신소재를 향한 끊임없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소재의 차이 없이 디자인만으로 기존 컨버스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재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재기업과 신발기업이 더불어 상생하고 발전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디자이너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버스 운동화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고급 소재로 새로운 신상품을 개발한 것. “한복운동화는 천연염색 전문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든 제품이에요. 천연염색으로 유명한 청도에서 쪽과 감물로 물들인 천연염색 소재를 활용했지요. 실크운동화는 한국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실크소재에 부산을 느낄 수 있는 테트라포드(방파제)문양과 한국 전통문화를 나타내는 삼족오 문양을 새겨넣었습니다. 이를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소재와 디자인을 추구했어요.”



이 기업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총판 계 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 현지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일본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발볼이 넓은 동양인의 특성을 고려해 라스트를 제작했어요. 그리고 벌크나이즈(가황처리)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견고하고 착용감이 좋습니다. 개성 있는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로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제품은 한국 제조공장에서 대중적인 제품은 현지 생산공장에서 제작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부산의 뿌리산업인 신발산업.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창업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들이 많다. 하지만 채산성 악화로 쇠퇴 일로를 걷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창업 문화 활성화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이제한 대표이사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소기업 CEO가 된다는 것은 만능엔터테이너가 되는 것과 같아요. 기술개발, 마케팅, 무역 등 다방면으로 갖춰야할 소양과 전문지식이 많습니다. 단순히 정부에서 예산지원으로 창업을 독려하기보다 젊은 창업가들이 기업가로 홀로설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과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서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슬리슈즈는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젊은 기업이다 유망한 청년 CEO인 이제한 대표이사에게  꿈에 대해 묻자 그는 기업가 정신이 빛나는 말을 남겼다. “전 세계 컨버스 운동화 브랜드 TOP3안에 드는 것이 꿈이에요. 앞으로 20년간 경영일선에서 일하고 기업이 자리매김하면 뒤로 물러나 훌륭한 후배들을 키우고 싶어요. 이를 통해 장차 한국 신발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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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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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굽다, ‘베이크솔(BAKESOLE)’ ‘2020 패패부산 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 사업성 부문 1등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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