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들어 경남을 비롯해 각 지방의 청년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끊임없이 화두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 그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걱정보단 행동으로’를 몸소 실천한 젊은 사업가가 있다. (주)청춘클린의 김도엽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건설업계 일을 계기로 지금의 (주)청춘클린을 설립한 그의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담았다. _박새얀 기자


“사각지대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김해의 청년 사업가로서 청년들과 소외계층의 주거 생활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주)청춘클린의 김도엽(29) 대표. (주)청춘클린은 2020년 6월 법인 기업으로 등록해 건물청소, 건물시설관리부터 방역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청소대행업체다. 5년 이상 모 기업에서 갈고 닦아온 경험들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김해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대행업체로 성장할 수 있던 것. 또한 김해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제공 하는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동참하고 있다.
(주)청춘클린을 설립한 목적은 단순한 수익 창출만이 아니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역 취약계층 청년들을 채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시작한 것이었다. “사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도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모 기업에서 5년 간 일하면서 노하우와 경험들을 탄탄하게 쌓아왔다. 빠른 습득력과 실력으로 팀장의 자리까지 올라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것은 직원들의 복지와 대우였다. 직원들과의 약속을 계속 어기고, 갑질을 하는 기업의 모습에 ‘내가 직접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기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김 대표. 그가 직원들을 다루는 데에 있어 특별한 방식은 없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단 것을 깨달았기에,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워라벨(Work-life balance)과 정당한 임금을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20살까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연습생으로 있었던 그는 군대 전역을 한 뒤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한 그는 무턱대고 호주로 떠났다. 그렇게 호주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일이 건설이었다. 땀 흘려 일 한 성과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는 일에 매력을 느껴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건물 청소 대행 업체에서 일하며 노하우와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다들 젊은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할 때도 많아요. 사실 한국에선 검사, 의사 같은 직업을 멋있게 바라보지만 외국은 건설 업종이 촉망 받고 있습니다. (주)청춘클린을 통해 청소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이 돼야겠다는 마음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박요엘 대표와 함께

단순하게 힘만 쓰면 되는 게 청소이지 않느냐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청소에도 원리가 있고 논리가 있다고 힘주어 전했다. “청소는 과학입니다. 얼룩마다 재질과 특성을 알아야 확실한 제거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칼슘 성분으로 이뤄진 얼룩은 염산으로만 제거가 가능하듯이, 청소에 따라 작업 장비와 약품을 달리 사용해야죠.” 그는 고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서비스와 만족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청소 연구에 끊임없이 몰두하고 있다.

또한 그는 내외동 문화센터에서 주민들을 위한 셀프인테리어 교육을 준비 중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에도 발 뻗고 있는 것. “이 교육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확장 시킬 예정입니다.” 단순히 주 고객들만을 위한 일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주거 생활 개선에도 힘쓰고 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가 이렇게까지 지역 주민들의 주거 환경에 관심을 쏟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여느 때처럼 건물 청소를 하던 중 불법건축물에 살고 있는 한 아저씨의 주거환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거의 무너질 것 같은 집이었습니다. 과연 이런 곳에서 살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죠. 그런 모습을 보고 더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무계청년학교 사회적협동조합 박 요엘 대표이사의 소개로 ‘푸른솔밴드’ 활동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재능기부 활동으로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는 서로의 롤 모델이 된 지 오래다. 박 대표는 학교 밖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행복발굴단’이라는 아지트를 만들어주었다. 그 일을 계기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주민들을 기점으로 다양한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을 탄생 시켰다. 폐가가 되어가고 있던 외동의 한 한옥집을 정부의 도움을 받아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한옥집은 청년문화기획사무실이자 주민들의 아지트이자 마을잔치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어떠한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지역민들이 함께 행복하고 사랑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꾸준히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재능기부와 사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청소계의 정주영이 꿈이라는 김도엽 대표. 그의 미소에서 청년 사업가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와 자신감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그가 달려갈 여정이 얼룩 없는 반듯한 길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1105]

 

주간인물(weeklypeople)-박새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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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소 대행 업체 - 김도엽 (주)청춘클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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