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아스팔트와 굵은 골재 등을 혼합해 만들어지는 ‘아스콘’, 도로 포장재로 사용돼 차량 통행의 불편 해소와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가로환경을 개선하며 국민 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종종 아스콘 포장공사를 한 구간임에도 고르지 않은 노면 상태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하는데……. 매년 반복되고 있는 포트홀(도로파임현상) 발생과 도로 균열은 도로 위 지뢰라 불리는 만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고속도로에서 1,900건 넘게 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니 수시점검으로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와 도로노후 등 자연적 요인도 있겠지만, 부실시공에 대한 의구심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
주간인물은 이주의 건설인으로 석종수 세안건설㈜ 대표를 찾았다. ‘포장공사는 특수성과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으로 기술력이야말로 경쟁력의 기본 원천’이라는 그. 20년 동안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아스콘 포장공사를 시행하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우리의 강소기업 세안건설㈜의 경쟁력을 들여다보았다. _김정은 기자


‘건설업의 성패는 기술과 신용에 달렸다’라는 석종수 대표. ‘포장공사 분야에서 전문성 제고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건설현장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인터뷰에 포문을 열던 그는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현장 상황에 맞는 유동적인 적기시공 및 전천후 시공, 고객과 협력사의 니즈에 맞는 철저한 품질 시공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건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가능하다는 뜻. 하지만, 사실 이게 하루 이틀 만에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니기에 석 대표의 목소리에는 ‘근거 있는 자부심’이 깔려 있다.

준수한 외모에 단정한 말투,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와 매너 그 속에서도 호방함을 잃지 않는 여유. 석종수 대표의 첫인상이다.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석 대표에게서 보이는 추진력과 성실함은 마주한 사람을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세안건설㈜은 대구·경북을 필두로 전국에서 콘크리트포장 유지·보수 분야에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통한다. 2000년 창업 이후 2012년 법인으로 전환, 사세를 확장하며 숙련된 기능 인력을 영입하고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 데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해 온 강소기업이다.
관급공사와 임야에 길을 내는 대형공사부터 주거용 건물, 상가 건물, 공장 마당 및 주차장 같은 개인 사유지, 도로 표면에 생긴 포트홀과 노후도로 포장보수까지 영위하며 차근차근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 만큼 신입으로 들어와 중역이 된 직원도 여럿이다. 포장공사는 높은 온도로 자재들이 꼼꼼하게 뭉칠 수 있도록 120~15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하며 넓은 면적은 기계를 사용해서 눌러주어야 하는데, 모서리 등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력을 가진 인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혼합물이 일리거나 미세균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초반에는 공공 공사에 주력하며 회사 성장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미세먼지 저감 등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따르는 개인거래가 늘어 민간 공사에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포장공사의 경우 작업 장비의 운임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스콘 포장에 필요한 모든 중장비를 갖추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기본을 지키는 성실한 기업만이 미래가 있다’는 경영이념으로 중소건설에 걸 맞는 최상의 시스템을 구축해 회사를 이끌어 온 석종수 대표. 20년 간 이론과 실무를 통달해 온 그는 현장 바닥에서부터 단계를 밟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면 현장으로 나간다.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노라면 현장 반장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젊은 경영인이라 오해를 살만도 하다.
“제대 후 포장건설업에 입문해 지금까지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웃음). 20년 전만 해도 포장공사가 호황기였는데 현재는 상당히 치열해진 상황이죠.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쌓이고 쌓여 시나브로 업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세안건설을 믿고 함께해준 여러 고객사와 거래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매출과 인원을 무리하게 늘리는 방향보다는 우리가 가진 기술력을 위주로 한 단계씩 알차게 다져나가는 내실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밀양 골프장 카트길 조성

포항 해병대 훈련소 도로

사업 초기부터 기술과 인재 양성에 각별한 공을 들이면서 실력을 갖춰나가고 있기 때문에 업계 사람들은 그에게 건설업이 ‘천직’이라고 칭한다. 감각과 센스는 타고나야 한다고 했던가. 고객사가 원하는 바를 빠르게 캐치하고, 파악하는 것도 석 대표에게 붙는 평가 중 하나다.
“아무리 산업과 과학이 발전해도 결국 그것을 다루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건설업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리 좋은 장비와 설비를 갖추어도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기란 힘들죠. 더욱이 포장공사 현장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철저한 시공과 관리 작업이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값싼 자재를 사용하거나 포장 공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등의 행태를 벌이는 바람에 시민들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겪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어 ‘건설업계의 불공정한 관행으로 꼽히는 도급인과 수급인 사이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사대금을 둘러싼 분쟁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석종수 대표. “공사대금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직된 체계를 벗어나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멀리 보고 인간관계의 인연을 중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계안에서부터 불공정한 관계를 정리해야 건설업의 체질강화와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어 본 적이 없다는 그. 단단하게 박힌 굳은살이 가득한 그의 손은 그간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달려왔는지를 말해준다. 일을 맡기는 업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장이 직접 현장을 뛰어야 만족도가 크지 않겠냐며 호탕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아버지로서는 아이들과 여행 한번 제대로 다녀 본 적이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다.

아스콘 포장 공사로 이미 지역에서 견고한 기반을 다진 세안건설㈜. 아스콘 제조 공장을 설립해 제조부터 시공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지금까지 축적한 영업 노하우와 우수한 품질의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다. 


"대부분의 건설기술자들은 올바른 시공을 위해 일생을 바치고 있는데 일부 페이퍼컴퍼니와 같은 불법기업의 난입으로 인해 시민들은 물론, 업계의 종사자들이 피해를 받고 있어 안타깝다"는 석 대표. "무조건 공사금액이 저렴한 업체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103]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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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콘 포장 전문 20년 경력의 현장 출신 경영인 “기술력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다지는 기본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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