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눈은 세상의 모든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중요한 기능을 가진 신체부위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중한 기능을 잃은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소외계층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지팡이가 되어주는 단체가 있다. 바로 마산 산호동에 위치한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이다. 국제 라이온스클럽 중 최초로 안구위원회를 설립함으로써 미국, 대만 라이온스 클럽과 32년 째 다양한 교류를 통해 각막이식기증에 관한 봉사 활동 사업을 연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안구기증 활동과 앞으로의 행보를 들어보기 위해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의 회장이자 안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호원 회장을 만났다. _박새얀 기자


경남 중부 355-C지구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은 1980년 11월 11일 창립되어 곧 4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국제협약봉사단체클럽이다.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이호원 회장은 2007년 무학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하여 재무 담당에서 이사를 역임하고 2020년 7월 1일 회장으로 취임, 1년 간 클럽을 이끌게 된다. “우리는 그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성격을 드러내지 않은 오로지 봉사를 위한 봉사단체 클럽입니다. 김해, 창녕, 의령, 창원, 고성, 통영, 거제 경남 중부 지역의 모든 라이온스클럽과 함께 사회적 봉사 기여를 위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중이지요.”

마산무학라이온스는 국제라이온스클럽 중 유일하게 안구위원회를 창설한 클럽이다. 2006년부터 현재 까지 세상의 빛을 잃은 68명의 환자에게 안구 기증을 위한 기금을 베풀고 있다. 처음부터 각막이식기증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2006년부터 미국LA올림픽라이온스클럽과 협력하여 미국에서 이송 받은 각막의 통관과 수송을 담당해 왔다. 10년 동안은 백내장과 녹내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기부를 해오다가 2019년 6월 진주 경상대 병원과 지역사회 취약계층 시각장애인에 대한 각막 이식수술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어려운 생계 때문에 고비용의 수술이 불가능한 시각장애인들을 돕고 싶었어요. 앞을 보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광명의 빛을 선사할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68명의 환자들이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의 도움을 받아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각막이식기증 활동이 오히려 상처가 되어 비수를 꽂은 적도 있다. 한 시각장애인을 만나 각막이식을 위한 면담을 하던 중 환자가 ‘수술 받고나면 내 시각장애인 등급이 올라갈텐데 그만큼 정부에서 지원 받던 것도 다 책임질 수 있냐’라고 했던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며 씁쓸한 미소를 짓던 이 회장은 금세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반면에 보람찼던 일도 있었죠. 20년 동안 앞을 보지 못했던 할머니께서 각막이식 수술을 받으시고 20년 만에 손자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어요. 눈물이 절로 났습니다.”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지팡이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봉사단체라는 것이 진심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안구각막을 중점적으로 봉사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마산의 만날재 고개에 들어서면 안내표가 세워져 있다. 안내표 하단에는 각막이식수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홍보 글도 눈에 띈다. “각막이식기증을 해주고 싶어도 기관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탓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데도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아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이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각막이식수술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라이온스클럽은 이 회장처럼 개인 또는 법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회원들이 모여서 기금을 하는 단체다. 이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하여 봉사 활동을 ‘건물’에 비유했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할애하지 못하는 부족한 시간을 자금으로 대신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도 시멘트나 벽돌이 있어야 가능하듯이 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적인 원재료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라고 설명했다. 즉 봉사를 하는 것에 있어 방법이 다를 뿐 소외계층,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는 것을 힘주어 전했다.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대만 라이온스클럽과 약 32년 째 자매결연을 맺어 더욱 폭넓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만에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는 지진 구호민들을 돕기도 하고, 미국 라이온스클럽을 통해 각막을 이송 받는 등 국제적으로 협력하여 다양한 기증을 했습니다.”
안구각막기증 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활동은 무수하다. 2019년 11월 8일 삼진고등학교 장학금 전달식(삼진고등학교에 장학금 기여를 8년 째 이어오고 있다.)을 가지기도 했으며, 향후에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 도시락 배달에 도움이 될 승용차 한 대와 가정불화를 겪은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경남 범숙의 집에 승용차 한 대를 기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는다면 그 또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봉사를 자발적으로 하고, 받은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순환이 되어야 모두가 살기 행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의 행보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으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편 메탈베어링 주문제작 제조업체 <이두정공> 대표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문제점도 지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청년들이 중소기업의 제조업체를 기피하려고 해요. 이로 인해 제조분야의 기술력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 제공하는 중소기업에 관한 지원은 다양하지만 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기가 까다로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자금이 부족한 소기업은 계속 제조업체 분야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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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안구각막기증,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각막기증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두번째 인생에 동반자가 되다최초의 안구각막기증,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각막기증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두번째 인생에 동반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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