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각 단체에서는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에 슬로건을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범시민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그중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렴한 현안을 행정기관에 건의하는 주민들의 대변인, 주민자치위원회의 훈훈한 행보가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도 빛을 내고 있다.
주간인물에서 만난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 주민자치위원회 역시 주민을 위한 환경개선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수범사례로 회자된다.
코로나 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과 희망 차량을 대상으로 무료 내부 살균 방역을 하는가 하면, 태풍 때는 자체적으로 비상체제를 도입해 지역을 살피는 등 주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실천하고 있다. 그 운영의 밑바탕에는 '소통'과 '행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자산동 주민자치위원회의 김희철 위원장. 지역에 대한 깊은 애착과 지역민들에 대한 애정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의 따뜻한 여정을 주간인물이 되짚어보았다. _김정은 기자


“자산동 주민들의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을 파악해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환경과 문화, 예술, 복지 등 여러 부분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것이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입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활발한 주민자치 활동이 힘든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여가 선용과 복지증진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주민들이 삼위일체로 협력해 뜻을 모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말만 하는 주민자치가 아닌 체계를 갖추고 실질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여 본연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희철 위원장.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정책과 문화사업 마련을 위해 본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희철 위원장은 지역에서 오랜 봉사활동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30여 년, 창원시 자산동에 뿌리를 내린 그는 한국자유총연맹 창원시지회, 창원시 통장협의회장 등 다양한 단체에 몸담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 해왔다. 또 매년 관내 어르신들에게 무료 식사 대접을 제공하며 지역에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창원시정발전유공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단체에 몸담으며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꾸준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자산동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지역에 봉사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2019년 1월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런 그이기에 코로나 19를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편치 않다. 올해 초부터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사업들이 취소되는 등 코로나 19는 주민자치의 활력을 꺾어놓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도 그렇겠지만, 자산동 역시 연초에 기획했던 프로그램과 봉사활동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면 중단된 상황입니다. 자산 솔밭 공원 야외 음악회나 농촌 마을 자매결연 활성화 등의 잠정 연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매우 크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덜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과 안전 확보를 위한 쾌적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김희철 위원장과 황규봉 동장은 자산동 구석구석을 살피며 방역 작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방역복을 제대로 갖춰 입은 그들은 학교 주변과 아동센터, 경로당, 체육시설, 주거 취약계층을 비롯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매주 1회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자산동 지역 내를 지나가는 희망 차량을 대상으로도 코로나 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무료 내부 살균 방역을 실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에 대비해 재난 대응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자산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주민자치위원회, 주민들까지 지역을 살피는 재난예방 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과 계획 수립도 회원들과 꾸준한 소통을 바탕으로 진행해왔다. 작년에는 자산동 커피교실 수강생 출신으로 바리스타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한 71명에게 자격증을 수여했다. 2016년 커피교실이 처음 개설된 이후 4년 동안 265명의 트레이너 자격자를 배출한 것이다.



이렇듯 주민 자치활동은 주민이 주체가 돼 주민 참여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김 위원장. 지역민에게 제공되는 공공서비스 확대 및 축소 결정에도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그 일례로 2019년 자산동 우체국이 폐국을 고시한 사건을 떠올렸다.
“당시 자산동 우체국의 내방 고객은 노년층이 60%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자산동은 비탈과 경사가 가파른 지역이라 우체국이 문을 닫게 되면 인근에 금융기관이 없어 어르신들이 매우 불편해지는 상황이었어요. 한데,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폐국을 강행해 지역사회와 갈등이 있었습니다.”
실제 마산 합포구 자산동 우체국의 경우 2019년 부산지방우정청이 폐국을 고시하자 자산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현수막을 게시하고 폐국 반대에 앞장섰다. 이로 인해 우편·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우편취급국이 신설되면서 주민의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이어 지형적으로 골목과 고지대가 많은 자산동에 시내버스가 추가 운행될 수 있도록 주민편의대책을 세울 방침이라는 김 위원장. 시장이나 마을을 왕래하기 위해 험한 길을 걷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그는 주민자치위원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버스 추가 운행’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통과 화합의 정신으로 지역의 문제에 앞장서고 있는 자산동 주민자치위원회. 매월 정기총회를 거쳐 주민자치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을 세우는 등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주민자치의 가치 실천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의 중심에 선 김희철 위원장은 “좋은 일을 하고자 하니 뜻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지역을 위해 한마음이 된 주민자치위원들과 주민들 그리고 행정기관의 도움 덕분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는 김희철 위원장.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드릴 때마다 도리어 자신이 행복하다며 소리 없는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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