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얼마 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위치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오픈하며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특히 식품관 매장 중앙에 위치한 ‘진가네 반찬’은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반찬 브랜드로 수성점과 율하점, 두산점에 이은 4번째 직영매장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온라인 스토어도 운영 중인 이곳이 깐깐한 어머니들의 입맛은 물론 젊은 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진가네 반찬’의 ‘진가(眞價)’를 알아보기 위해 주간인물이 나섰다. _정주연 ­­기자

2010년 수성네거리에 처음 문을 연 ‘진가네 반찬’. 진성엽 대표 어머니가 20년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메뉴들은 다양한 품목과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 바쁜 부모님의 일손을 틈틈이 도와드리던 진성엽 대표가 ‘진가네 반찬’의 가능성을 본 것은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면서였다. 이듬해 겨울 ‘율하점’을 오픈해 ‘진성엽의 진가네 반찬’으로 상표 등록을 하고 블로그 활동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진성엽 대표. 6개월이 흐른 어느 날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백화점 본사 바이어의 잇단 입점 제의
‘진가네 반찬’의 ‘진가(眞價)’를 알아보다



“현대 백화점 입점을 제의하는 전화였는데 처음엔 사기 전화인 줄 알고 거절했어요. 그런데 직접 내려와서 보고 싶다며 미팅을 제의하셨고, 후에 명함을 보고서야 정말 본사 바이어분이라는 걸 알고 놀랐어요.” 2014년 8월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진가네 반찬’은 직접 공수한 식재료로 주방에서 150여 가지의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며 백화점 고객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타 지점 입점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지만 조리를 전담하고 있던 어머니의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며 1년여 만에 현대백화점 철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백화점 입점 제의가 들어왔지만 어머니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었기에 모두 거절했다는 진 대표. 그러던 어느 날 매장에서 조금 수상한 손님들을 보게 되는데. “매장을 방문하시는 손님들의 성별이나 연령층이 다양해요. 그런데 반찬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 다른 목적을 갖고 방문하시는 분들은 반찬 외에 쇼케이스나 주방 등 외부 환경까지 둘러보셔서 눈에 띄어요. 그날도 그랬어요. 혹시 무슨 일로 그러시냐고 물어보니 신세계 백화점 바이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어머니의 건강상의 이유로 입점 제의를 거절했다는 진 대표. 하지만 ‘진가네 반찬’의 가능성을 알아본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러브콜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신세계 백화점 식품관 매장 정중앙에 입점, 또 한 번 그 ‘진가(眞價)’를 인정받게 된다.


이태리 수입 주문 제작 쇼케이스
미국, 일본 수입 뚜껑 용기까지
과감한 투자로 차별성을


두산동에 위치한 진가네 본점에 들어서면 확 트인 오픈 키친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150여 가지 반찬들이 진열되어 있는 쇼케이스. “처음 율하점을 오픈할 때 기존 쇼케이스가 잦은 고장으로 인해 신선도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양하게 검색도 하고, 찾아가서 살펴보던 중에 백화점에 있는 쇼케이스를 보고 ‘아 이거다’ 싶었어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주로 납품되던 이태리에서 수입된 이 쇼케이스는 우수한 성능만큼 가격 역시 기존 쇼케이스의 몇 배였다고. 하지만 신선도 유지가 생명인 반찬의 특성을 파악했던 진성엽 대표는 개인 매장으로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쇼케이스를 주문 제작했고, 현재는 전 매장에서 사용 중이다. 그의 이런 과감한 투자는 기존 반찬 가게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진가네 반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된다. 깔끔하고 고급화된 진열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고,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조리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은 ‘재료만 보아도 맛을 알 수 있겠다’는 고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용기 역시 기존 래핑 방식을 벗어나 뚜껑 용기로 바꾸며 차별성을 두었고, 현재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직수입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젊은 진성엽 대표만의 과감하지만 특별한 전략들은 ‘진가네 반찬’을 대구·경북의 대표 반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하였다.

진가네 반찬을 흉내 내거나 유사하게 오픈한 가게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을 수가 없어요.”하며 웃는 진성엽 대표. ‘진가네 반찬’만의 레시피로 만들어지는 150여 가지의 메뉴는 파트별로 세분화되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한 메뉴를 마스터하는데 한 달이 걸릴 정도로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 거기다 아침마다 직접 시장을 돌며 신선한 식재료를 공수해 각 매장에 납품하고 있는 그의 열정이 더해져 ‘진가네 반찬’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반찬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아쉽게도 아직은 대구에서만 직영매장을 만날 수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전국의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곧 전국 곳곳에서 ‘진가네 반찬’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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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정주연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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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입한 식자재를 이용해 만든 150여 가지 메뉴-용기부터 쇼케이스까지 ‘진가네 반찬’만의 특별함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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