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때론 백마디 말보다 달콤한 디저트 하나가 마음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다. 곧 다가올 밸런타인데이는 이 사랑의 전략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다.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주제로 한 수제 초콜릿부터 달달한 프랑스 전통과자 까눌레, 화려한 장식의 타르트까지…. 속내를 표현하기 딱 좋은 디저트 전문점들이 그 수줍은 용기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손수 만들어 선물하는 특별함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_김민진 기자

진주 초전동에 위치한 ‘26도(instagram.com/26_degrees)’ 베이킹 공방은 통유리창으로 된 외관으로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따스한 햇살을 온전히 느끼고자 커튼을 치지 않고 베이킹 클래스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밖에서 사람들이 통유리창에 기대어 안을 유심히 보다가 결국은 들어오십니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박유진 대표.  

26도는 가장 맛있는 베이킹을 위해 가장 싱그러운 계절의 맛을 듬뿍 담은 베이킹 클래스 운영으로 입소문이 자자해 서울, 부산, 함양, 밀양 등 전국 각지에서 박유진 대표를 찾는다. 지난달 원데이 클래스였던 부드러운 제누와즈에 신선한 딸기를 가득 올린 ‘생딸기 케이크’와 겉면은 달콤, 속은 촉촉한 식감을 가진 부드러운 시트에 상큼한 요거트 맛이 가득한 딸기 요거트에 통 딸기를 가득 넣은 ‘베리샤를로뜨’가 SNS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심지어 미국, 중국 등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유학생들까지 방학 때마다 미리 프라이빗 클래스 또는 단체 클래스를 예약하고 입국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2016년 박유진 대표 나이가 26세가 되던 때에 “지금의 나의 열정을 잊지 말자!”라는 초심을 새기는 의미로 지었다는 26도. 박 대표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호이다. 사업 초창기 마카롱으로 유명했던 이곳은 맛 자체에서부터 남다른 경쟁력으로 오픈 두 달 만에 손님들이 줄을 지었다. 반짝 뜨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디저트 가게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박유진 대표는 4년 전 26도를 찾은 많은 손님들이 맛에 매료되어 클래스를 등록하여 창업까지 하게 된 사례들로 넘친다. 요리 경력만 10년을 자랑하는 박 대표는 숙련된 실전 경험 아래 탄탄한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자체 개발 레시피로 흔들림이 없다. 타 지역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마카롱 가게들 대부분은 박 대표의 창업 클래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나눔의 개념으로 판매 종료와 클래스 오픈으로 사업을 확장한 박유진 대표에게 이유를 물었다.
“제품이 인기가 많아지자 손님으로 오셨던 분들이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져서 몇몇 분들과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취미로 끝내기엔 아까운 실력의 경력단절 여성 수강생들에게는 제가 먼저 창업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제 레시피 드릴 테니 해보시라고 하면 먼저는 다들 놀라시죠(웃음). 진주가 좁다 보니 같은 컨셉으로 창업을 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밥그릇 싸움이 될 수도 있죠. 그러나 그분들이 저의 작은 도움으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형편이 나아지고 또 행복할 수만 있다면 모든 레시피를 다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제가 좀 더 행복한 쪽을 선택했을 뿐입니다.”라며 눈을 반짝인 그녀의 모습은 취재진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



박유진 대표는 작년 5월, 26도 3주년 기념 디저트 팝업스토어를 열어 재료비를 제외한 나머지 전체 수익금을 진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생리대 기부에 썼다고. “많은 돈을 기부하는 것도 있을 텐데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기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주변에서도 커피, 그림 등 함께 재능 기부해주셔서 마음이 따뜻했던 순간이었죠. 올해 4주년도 뜻깊은 이벤트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유진 대표는 “베이킹에 관심은 있지만 학원까지는 부담스럽거나 아이 하원시간에 맞춰서 혹은 퇴근시간에 맞춰 수업을 듣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도 맞춤 클래스가 가능하다”며 “베이킹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오셔도 괜찮습니다(웃음)”라고 전했다. 올해 그녀가 선보일 독보적인 베이킹 클래스와 특별한 행사 등을 통해서 더욱 뜨거워질 26도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26도 3주년 기념 디저트 팝업스토어 수익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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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아 '특별한 디저트' 하나로 마음을 사로잡는 "맛있는 베이킹 클래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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