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비료는 작물의 생육에 있어 ‘밥’과 같은 존재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에도 자연식과 가공식이 있듯, 비료 역시 ‘부숙유기질 비료・유기질 비료’와 ‘무기질 비료’로 나뉜다. 가축분뇨나 어박, 골분 등 유기물을 이용해 만드는 유기질 비료는 자연에서 유래된 재료인 만큼 자라나는 작물의 맛도 좋다. 뿐만 아니라 농축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환경정화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정부에서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해 화학비료 대신 부숙・유기질 비료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 화학비료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생산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부숙・유기질 비료산업의 성장은 토양환경 보전과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조성에 필수적 요건이다.
‘흙이 살아야 농산물이 살고, 국민이 건강해진다’는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의 김종수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지금 주목해 보자. _김정은 기자


199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한국유기질비료산업조합은 부산물 및 유기질 비료 공업의 건전한 발전과 협동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부숙・유기질 비료 산업 발전 및 올바른 퇴비 유통 질서 확립으로 농업경쟁력강화와 국민건강증진에 힘써 온 조합은 1998년 ‘국고보조퇴비농협납품’을 개시, 이듬해에는 ‘불량비료근절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양질의 부숙・유기질 비료 생산·유통에 기여한 공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단체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전국의 9개 시·도협의회로 구성, 400여 회원사가 가입된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가축분뇨와 국내 유기성폐기물을 재활용해 검증된 우량원료를 사용한 고품질의 부숙・유기질 비료를 공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농업환경 개선은 물론 친환경농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환경정화산업 선도에도 일조하고 있다.

“우리 조합원들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산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좋은 농토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농민들을 돕고, 국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책임지며, 정부에는 친환경농업정책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하는데 조합의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합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다 좋은 부숙・유기질 비료를 공급할 수 있는데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좋은 부숙・유기질 비료야말로 친환경 농업의 첫걸음이자 미래 영농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김종수 이사장. 현재 우리나라 농업이 농산물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농업 인력과 농경지 감소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부숙・유기질 비료 업계가 일조할 수 있는 길은 검증된 우량원료 사용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것이라며 소신을 전했다.

특히 부숙・유기질 비료는 환경정화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한다. 때문에 조합은 품질관리 교육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품질분과위원회’를 신설, 정품정화 운동을 전개해 부숙・유기질 비료 생산업체 품질관리교육과 비료관리법 개정사항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품질분과위원회’는 조합 소속 전 회원사가 좋은 원료로 후숙 과정을 거쳐 만든 고품질의 부숙・유기질 비료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어 부숙・유기질 비료에 대한 농업인들의 신뢰를 높여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는 것이 목표이고요.”

2014년 제3대 이사장에 이어 제4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종수 이사장. 서울대 최고농업정책과정을 이수,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 2019년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인물로 (사)전라남도친환경농산업연합회 유기질 비료 분과위원장과 담양군 축구협회 연합회 21대 회장을 맡고 있다.
1996년 (유)수북농업을 설립한 사업가이기도 한 그는 1998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우수 퇴비생산업체로 선정돼 정부의 ‘흙 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유기질비료협회 전남지회 총무로 위임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조합원들과 고품질 부숙・유기질 비료 생산·공급에 힘을 쏟았다. 그러던 중 그의 행보를 높이 산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회의 적극적인 권유로 2014년 보궐선거에 출마해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선출됐다. 쉽게 말해 ‘김종수’가 아니면 복잡한 시기를 끌고 갈 사람이 없다는 게 임원진의 의견이었다.


‘먹을거리의 뿌리는 비료다’
검증된 우량원료 사용과 철저한 품질관리
환경은 물론,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국민의 안전 먹거리로 이어져… 
부숙・유기질비료 산업의 부가가치 확대,
유기성 폐기물과 환경문제 해소 가능


20여 년 동안 조합에서 활동하며 수북농업을 운영해 온 그는 조합원의 입장과 현 세태를 현실성 있게 보면서 조합 활동에 몰두, 임기 초에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각각의 목소리를 반영한 의견을 모으는데 중점을 두었다. 조합을 위한 그의 노력 중 눈에 띄는 것은 19대부터 꾸준히 발의해 온 ‘비료관리법개정안’이다. 
당시 현행 비료관리법에는 포장하지 않은 비료,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한 비료의 무단매립, 적재와 관련한 관리책임 규정이 없어 관할 시·군·구의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농·식품부와 농진청 등 관계기관을 찾아 농촌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해결을 위해 비료품질관리에 대한 개정을 꾸준히 촉구하며 농촌진흥청장을 예방해 비료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 일부 개정 고시(안)와 관련해 유기질비료조합의 의견을 피력해왔다.
“결국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어 입법화되었지만 이제라도 ‘비료관리법개정안’인해 제조・유통 과정 등에서 불공정 행위를 할 수 없다는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품질분과위원회’와 협의해 농민들은 안심하고 쓰는 부숙・유기질 비료를 제공받고, 국민들은 농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협동조합 차원에서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그는 예산 증대와 2020년 이후 강화될 대기 유해물질 배출기준 완화, 친환경 퇴비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 예산 확대 및 개소당 지원 한도 증액 등을 건의하며 발로 뛰고 있다. “조합원들의 애로사항과 부숙・유기질 비료의 소비책을 찾는 역할, 특히 예산 지원에 힘쓰는 것이 본인과 조합의 소임”이라는 김 이사장. 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비료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그는 해로운 원료로 만든 부정·불량 비료가 농지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비료 품질의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국립 농업과학원에 인증된 원료를 원칙으로 사용은 하나, 이 원료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수가 미흡해 재생처리 후 폐기물이 불법 공급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즉, 폐기물의 재생처리 후 과정에 대해서는 특별히 입력할 의무가 없다는 허점을 악용하는 불법업체의 난입으로 부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퇴비가 유통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조속히 제도개선을 통해 폐기물불법처리로 인한 범법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통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퇴비는 3-6개월 부숙해야 하지만 중간에 적치할 곳을 마련하지 못해 부숙이 덜된 퇴비가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고. 결국 이런 품질이 낮은 퇴비가 유통되는 악순환이라는 것.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은 환경부에 폐기물 재활용업자로 하여금 재생원료처리 시 발생된 최종 폐기물(제품)의 용도와 공급처, 처리량 등을 입력 의무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퇴비의 가장 큰 문제는 살포 후에는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땅을 버리면 농산물이 정상적으로 수확될 수 없어요. 더욱 큰 문제는 국민이 먹는 농산물인데, 폐기물 농산물을 국민이 먹게 둘 수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검증된 원료 사용 검수에 정부가 강력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죠.”



부정·불량비료의 생산과 수입, 유통 차단을 위한 법령 정비와 함께 부숙・유기질 비료의 품질 향상을 위한 대책도 꾸준히 제시할 계획이라는 그. 친환경 농업의 밑거름인 부숙・유기물 비료 산업 확대의 필요성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펼쳤다.
“부숙・유기질 비료 사업은 사실상 남들이 기피하는 3D(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스러운·dangerous) 산업이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부정·불량비료 유통을 근절해 농가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부숙・유기질 비료 지원 사업은 농업인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부숙・유기질 비료 업계가 직접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은 점차 감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부숙・유기질 비료 생산 기술을 보유한 반면 부가가치가 떨어져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죠. 예컨대 부숙・유기질 비료가 삼림용과 조경용 비료 등 다른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된다면, 유기성 폐기물 문제를 크게 해소할 수 있고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먹을거리의 뿌리는 비료’라는 김종수 이사장. 환경정화는 물론 국민의 건강을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위상이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리는 희망이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해 주신다면, 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큰 목소리로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2019년 1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신사옥을 준공했다




[108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흙이 살아야 농산물이 살고, 국민이 건강해집니다! 친환경 농업의 밑거름 유기질비료, 환경 정화산업의 첫걸음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