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화제가 되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그가 보여준 집중력과 끈기, 열정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이 바둑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는 교육에 또 한 번 집중된 것이다. 
사실 과거에도 바둑의 교육 효과는 집중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증명돼 자녀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부모가 많았다. 더욱이 요즘은 ‘EQ’ 발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의 감정 상태를 공감하는 능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이에 주간인물은 주형욱 프로 8단 바둑학원의 주형욱 원장을 찾았다.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두뇌 스포츠, 바둑 교육에 대해 나눈 그와의 인터뷰를 주목해보자. _김정은 기자


창원 성산구 남양초등학교 인근에 주형욱 프로 8단이 바둑학원을 개원했다. 프로 활동으로도 큰 주목을 받아 왔던 인물이지만, 2013년부터 한국기원 연구생지도사범 및 경남 지역연구생 수석 지도사범, 바둑고등학교, 복지관 강좌 등 바둑 교육을 전문으로 지도해 왔던 그가 본인의 고향인 경남 창원지역의 바둑 보급에 뜻을 품고 바둑 교육의 문호를 개방해 직접 지도에 나선 것이다. 

“창원 지역의 바둑 문화 활성화를 통해 인재양성을 목표로 학원을 개원했습니다. 더구나 소수를 대상으로 한 개인과외 시스템이 획일화되면서 경제적인 이유로 바둑 교육을 지속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아쉬움이 크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교육의 문턱을 낮춰 바둑을 보급하고,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둑을 좋아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9살에 처음 바둑돌을 잡았다는 주형욱 원장. 내향적인 성격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바둑을 처음 배울 때부터 흥미를 느꼈단다. 2000년에 프로에 입단한 후에는 하태혁, 문명근, 허장회 사범에게 사사했으며, 2013년 1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32강 진출을 비롯해 국수전, 한국물가정보배, KBS 바둑왕전, 바둑TV배 등 각종 본선 무대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1년에는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에서 포스코LED 선수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활동에도 주목을 받았으며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서는 ‘한국기사킬러’로 유명한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을 꺾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무대가 기억이남지만, 그중에서도 국수전에서 평소 존경해 온 이창호 국수님과 4강전에서 겨뤘던 대회가 제게는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활약해 국내기전 바둑리그 단체전 우승한 순간 및 중국 오픈기 세계대회 개인전 본선진출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웃음).”

두뇌 스포츠라고 불리는 바둑은 그야말로 인내심과 집중력, 사고력이 결집한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변수를 예측해야 하고, 그에 따른 대응 기술을 고안해야 하는 바둑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 궁리하며 배워나가는 학습 교육의 목표와도 부합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일수록 두뇌 발달에 효과적이라고. 단, 주 원장은 바둑을 배움에 있어 그 효과에만 집중하게 되면 즐거움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인내심과 지구력, 집중력은 바둑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입니다. 바둑에 몰입하게 되면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보이게 되고, 승부심이 발동돼 자연히 게임에 더욱 몰입하며 끝까지 부딪히고 해결해보려는 도전의식까지 키워줄 수 있죠. 특히 어린 나이에 시작하며 두뇌활동과 잠재력을 끌어올리기에 더 유리하지만, 어린 자녀에게 바둑을 가르칠 때는 조급해하면 안됩니다.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능력이 길러지면서 영어나 수학 등 다른 학습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가 많습니다.”



아울러 바둑을 제대로 습득하려면 반드시 전문 교육기관에서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성향은 매우 다양해요. 체계적인 교육이 맞는 아이도 있지만, 재능은 있지만 점진적 성장과 다소 맞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 격려를 통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해요.”

주형욱 프로 8단 바둑학원은 기초·중급·고급·프로지망생반의 교육과정으로 나뉘어 있으며, 성인반을 별도로 개설해 그동안 바둑을 배울 기회가 부족했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현재 6살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수강생들이 바둑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업은 다방면을 고루 습득할 수 있도록 사활(전투)과 포석, 기보, 정석, 끝내기 과목을 단계별로 진행해 균형감 있는 바둑 실력을 길러준다.

특히 처음 입문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바둑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실력 역시 단계별로 차근차근 쌓을 수 있도록 탄탄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호응이 높다.

학원에는 수험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잡념을 떨치고, 집중력을 향상하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학원을 찾는단다. 성인반은 매주 토요일 기력별로 나눠 진행되며, 주로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인 이들이 등록을 하기 때문에 대국을 통해 주 원장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바둑을 통해 수강생들이 정서적으로 얻어 갈 수 있는 학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 한국바둑계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요람이 되도록 더욱 나아가겠습니다.”  [1087]


♦한국기원 본원연구생 지도사범
♦경남 지역연구생 수석 지도사범
♦한국 바둑고등학교 지도사범

♦KB한국바둑리그 우승
♦몽백합배 세계대회 본선
♦국수전 본선 4강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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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계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 양성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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