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부산을 담은 술, 부산 청년들이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 설하담이 주목받고 있다. 산뜻한 과실향과 화이트 와인과 같은 부드러움,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부산추천면허인증’을 받은 이곳은 100% 부산쌀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영도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 설하담은 주조회사와 지역사회가 상생하고 발전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부산 문화계와 협업을 통해 부산을 알리며 양조장을 젊은 감성의 문화 공간으로 하여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 주간인물은 새로운 주류문화를 만들어가는 청년 CEO, 김승언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올해 서른여덟의 김승언 대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청년 CEO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고등학교 동창인 이정석 씨와 대학시절 취미로 막걸리를 빚다,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각각 물류와 브랜딩을 전공하던 그들은 자신들만의 분야에서 활약하며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전통주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고 준비기간 3년 동안 전국의 양조장을 누비며 기술연구에 매진했다. 설하담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버려진 쌀만 600kg가 넘을 정도로 그간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이런 노력의 결과, 2019년 1월 1일 설하담을 출시하게 됐다. “전체 주류시장을 100이라고 보면 막걸리 시장은 10%에 지나지 않아요. 그중에서도 대중적인 기성 제품을 제외하면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은 채 1%가 되지 않습니다. 그 좁은 시장에서 경쟁만 한다면 결국 파이 나눠먹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다 건설적인 방법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화를 준비했습니다.”



사업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전통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갖게 되었다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그는 전통주가 갖고 있는 특별함에 집중했다. “우리 전통주는 지역색을 강하게 띠어요. 한국 전통주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가양주 문화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 있는 술을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부산을 담은 술을 빚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6차 산업이 시대의 흐름인 만큼 부산 쌀로 영도에서 술을 빚고, 소비자들이 직접 술을 빚고 맛보는 양조장 투어, 외식업계와의 협업까지 기획하고 있어요. 또한 부산문화계와 협업을 통해 부산의 문화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부산추천면허인증을 받은 설하담은 영도에 양조장을 두고, 주조회사와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판화가 강동석 씨를 시작으로 도예가, 우드공예가 등 부산의 다양한 문화예술인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로 온라인스토어(smartstore.naver.com/sulhadam)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설하담은 최근 수협공판장을 리뉴얼한 문화복합공간, 남포동 B4291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판화가, 강독석 씨와의 콜라보 작품, 판화가 강독석씨의 개인전에 함께한 김승언 대표.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설하담은 공식 만찬주와 행사장 웰컴주로 인기다. 부산국제청소년 영화제, 라발스호텔 설하담&와인파티, 강동석 판화가 개인전, 서울 은평한옥마을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런칭 1주년 만에 조금씩 인지도를 쌓으며 전국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설하담. 그 비결에 대해 묻자, 김승언 대표는 보다 좋은 술을 빚기 위한 양조가의 열정을 말했다. “아스파탐 같은 화학감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좋은 쌀과 정제수, 누룩으로만 맛을 내요. 보통 막걸리는 쌀 함유량이 6~7%인데 반해 설하담은 쌀 함유량이 31%가 넘어요. 쌀 함유량을 늘린 만큼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죠. 오랜 시간 저온숙성을 통해 숙취를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고 유통기한을 늘렸어요. 쌀 지개미가 적게 뜨도록 원주를 오랜 시간 여러 번 걸렀어요. 그래서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술의 도수는 일반 막걸리보다 약간 높다.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가 대개 6도라면 이 술은 9도로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정도다. 유통기한은 냉장보관하면 최대 30일. 가격은 475ml 기준 4천 9백원, 940ml 기준 9천원 선으로 선물세트로 기획된 제품은 940ml 두 세트 기준으로 2만 4천원 선이다. 시중에 형성된 프리미엄 막걸리 가격대 안에서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설하담은 탁 쏘는 탄산의 청량감 대신에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뒷맛, 적절한 도수로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원래 주 타켓을 3~40대 젊은층을 삼았는데, 의외로 5~60대 중년들의 반응이 좋아요. 행사장에서 시음해보시고 바로 구매하는 분부터 입소문을 듣고 구매를 원하는 분들까지...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전통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식견을 갖춘 분들이 일부러 멀리서 찾아와주시고 호평해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웃음).”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만찬주, 웰컴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을 담은 술, 설하담을 통해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양조장을 찾아 직접 술을 빚고 맛보며 즐기는 양조장 투어, 지역 외식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메뉴개발까지...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해 부산을 알리는 특산주를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서 부산과 함께 성장하는 주조회사, 새로운 주류 문화를 여는 젊은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1087]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부산을 담은 술, 설하담! 白米의 기품을 담은 깔끔한 우리술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주조회사의 모델 꿈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