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최근 오명주 경하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고향 하동에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오 대표이사는 부산에서 토목 전문기업 경하엔지니어링을 경영하며 대한토목학회 부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토목산업 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부경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동의과학대 등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기탁 외에도 출강한 대학에 꾸준히 장학금을 기탁하며 나눔을 실천해온 오명주 대표이사. 사람을 향한 토목을 추구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토목인인 그를 주간인물이 취재했다. _박미희 기자


지난 2019년 2월 22일, 부산지하철 공사 현장 주변의 승학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2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승학산 비탈에서 흙더미와 바위가 굴러떨어지기 전, 아슬아슬한 사건의 현장에서 맨몸으로 산을 타는 남자가 있으니 그가 바로 오명주 대표이사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일부직전. 모든 사람들이 숨죽이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그가 산을 타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당시는 산사태의 전조를 파악한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원인규명과 추후 수습을 위한 방책을 마련하기 위해 급하게 자문을 구해왔어요. 모든 실마리는 현장에 있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흔들리는 바위까지 올라갔죠. 제가 보기에 산사태는 막 시작되고 있었고 급히 대피를 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1단으로 쌓았던 방안벽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도로를 전면 폐쇄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긴박한 순간이라 저도 제 정신이 아니었죠. 가까스로 산을 내려온 제게 몰려든 취재진이 ‘얼마나 있어야 산이 무너지겠느냐’고 묻자, 저는 ‘곧 무너진다, 5분이면 무너진다’고 말했고, 그 후로 몇 분 뒤 실제로 큰 바위가 광음을 내며 무너져 내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를 막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원인규명을 넘어 사고 발생 시간까지 예측한 전문가의 직감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사고를 막았다. 이렇듯 30년 토목 외길을 걸어온 오명주 대표이사는 부산 토목기술을 말해주는 전문가다. 그의 고향은 경남 하동. 공직생활을 했던 아버지, 오찬홍 씨의 장남으로 하동에서 초,중,고를 졸업했고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학사와 동아대학교 토목공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동의대학교 토목공학대학원에서 박사를 받았다. 동종업계에서 10년간 토목 현장실무를 경험한 그는 1997년 ㈜경하엔지니어링을 창업해 토목 기술 자문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일궜다.
해박한 이론적 지식과 다양한 현장을 누비며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부경대학교, 부산과학기술대학교, 동의과학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며 차세대 토목인을 육성하고 있다. 출강한 대학에 장학금을 연이어 기탁한 것은 청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저 역시 장남으로 책임감을 느끼며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도 있었어요(웃음). 우리 청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지만 제가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껴요(웃음).” 대한토목학회 부회장을 맡아 토목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토목의 날 국토부 장관상, 2019년 토목의 날 기술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토목인. 그가 말하는 토목의 가치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건축은 잘 알아도 토목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웃음). 그래서인지 대학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인기학과라도 하지만, 실제로 토목은 우리 생활 곳곳에 없어선 안 되는 도로, 교량, 항만, 철도, 지하철, 자연친화적인 하천, 상하수도, 도시계획, 수자원, 등 주요한 시설물을 짓고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실제로 시민들의 안전에 밀접한 기술이기에, 토목이 없다면 우리의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저는 ‘토목은 곧 우리의 복지다’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이런 저의 생각에 많은 토목인들이 공감해주시더군요(웃음). 우리 생활과 안전에 밀접한 토목. 토목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고, 차세대 토목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 해 노력하고자합니다.”
그는 행정안전부 재해영향분석 자문위원, 국토해양부 지하안전 자문위원, 부산광역시 재해복구사업 사전심의위원, 한국지반공학회 사면안정위원회 위원, K-Water 일반기술심의원회 토질 및 터널 위원, 부산광역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VE위원, 울산광역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VE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전문가로서 재해(자연,인공)의 원인규명, 자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험천만한 재해현장에서 전문가로 현장을 진두진휘하는 그의 모습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한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한번은 선배님과 교량의 안전상태를 체크하러 현장으로 나갔어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천물이 누렇게 탁했어요. 끈적끈적한 슬러지들이 잔뜩 쌓인 현장에서 관련 공무원들은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뒷짐을 지고 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선배님이 웃통을 벗고 교량 밑으로 뛰어드는 거예요(웃음). 대표님 그러시는 데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역시 맨몸으로 하천물에 뛰어들었습니다. ‘넌 안 들어와도 되는데 왜 왔느냐’는 말씀에 ‘대표님이 들어와서 따라 들어왔다’고 하니 ‘정말 고맙다’며 웃으시더군요(웃음). 실무를 배울 때부터 항상 현장에 모든 해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 해왔어요. 아무리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전문가가 현장을 찾아 재해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때 비로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일터는 한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차를 몰고 가다가도 지반 침하현상이나 균열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않고 현장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그의 삶이다.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재해현장을 먼저 발견하고 미연에 예방하는 일에 그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한번은 차를 몰고 가다가 짓고 있는 주차장 인근에 지반 침하 현상을 보게 됐어요. 바로 차에서 내려 현장을 체크해보니,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현장이었습니다. 관련부처에 연락을 위해 재해현장을 체크하고 공사를 중지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을 막았던 적이 많아요. 저의 일터는 한곳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생활 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재해를 체크하고 미연에 예방하는 일에 큰 사명감을 느낍니다.” 


 

•1993.2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1995.8 동아대학교 대학원 공학석사(토질 및 기초) 취득
•2008.2 동의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 공학박사(토질 및 기초공학) 취득
•1998-현재 주식회사 경하엔지니어링 총괄, 대표이사
•1997-현재 동의과학대학교 토목과 겸임 부교수
•1997-2017 부산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과 겸임교수
•2018.10-현재 행정안전부 재해영향성분석 자문위원
•2019.02-현재 국토해양부 부산관리청 지하안전자문위원 
•2019.02-현재 부산광역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VE위원
•2019.02-현재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남구, 동구, 동래구 등 건축심의위원 
•2016.02-현재 울산광역시 지방건설기술심의위원회 VE위원 및 심의위원
•2018.10-현재 부산광역시 재해복구사업 사전심의위원
•2007.01-현재 한국지반공학회 사면안전위원회 위원
•2015.02-현재 K-water 일반기술심의위원회 토질 및 터널 위원
•2019.01-현재 한국지하안전협회 부산. 울산. 경남지회 부지부장 
•2019.01-현재 대한토목학회 부산. 울산. 경남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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