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프랑스 자수(France-刺繡)는 서양 자수의 기초가 되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발달한 자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보통 흰 헝겊에 흰 실로 자수하여 외관상 레이스와 비슷하게 보이며, 자수법은 약 300가지가 있으나 동양 자수보다 간단하다. 중년들에게는 익숙할 수 있는 공예이지만 젊은 층 사이에는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지니공방 김수진 대표는 어렵게 느껴지는 자수를 친숙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부산·경남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프랑스 자수를 알리고 있다. _장서은 기자





대학교를 다니다 꿈에 대한 고민으로 휴학을 한 후, 회사에 다니며 많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았다는 김수진 대표. 삶의 재미를 위해 새로운 취미를 찾던 중 그 당시 유행하던 ‘프랑스 자수’를 접하게 됐다. “자수를 하다 보니 성격도 바뀌고,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들이 치유 되어 자신감을 회복하고 너무 즐거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좋은 취미를 알리고자, 또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게끔 마음의 휴식처를 주고 싶었죠. 지금도 수업을 할 때 저는 계속 칭찬을 해드려요. 취미는 즐거워야 하니까요(웃음).”

회사를 그만 둔 후, 2년 동안 취미생활로만 프랑스 자수를 이어나간 김 대표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부산과 경남 김해를 오가며 프랑스 자수를 알리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부산 해운대구에 제 공방을 열기로 했어요. 지금까지는 공방이 따로 있지는 않아서 제가 직접 출강을 다녔습니다. 부산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부산에 가서 모여 클래스를 운영했고, 김해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또 김해 회원님들과 모여 클래스를 했어요.”




김수진 대표는 클래스뿐만 아니라 플리마켓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프랑스 자수를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활동하는 지니공방. “온라인 마켓 ‘아이디어스’를 통해 제가 직접 만든 상품들을 판매했어요. 보통 선물용 주문 제작이 대부분이에요. 대표적으로 손수건, 수건에 꽃 자수와 이니셜 등을 넣은 상품이 인기예요. 이밖에도 커튼, 머리핀, 책갈피, 그립톡 등 천으로 만드는 모든 상품에 자수를 놓을 수 있어요(웃음).” 이러한 온라인을 통해서는 전국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시행하는 ‘무궁화 살리기’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었다. “제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상품인 ‘그립톡’을 보시고 ‘무궁화가 수놓인 그립톡’ 제작 요청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무궁화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취지도 좋고, 판매금 일부 기부가 된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죠.”

또 청년 CEO인 그녀는 지니공방 유튜브 채널(프랑스자수 지니TV)을 개설해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프랑스자수를 알리고 있다. 수업 후 복습영상으로도 쓰이며 많은 조회수로 프랑스 자수를 관심 가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많은 작업들을 오로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있는 김수진 대표는 “똑같은 재료들, 그리고 똑같은 방법으로 하더라도 제가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작품의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봉부터 일일이 혼자 다 하고 있습니다(웃음)”며 프랑스 자수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김 대표에게 목표를 물었다. “지금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로 불매운동이 많은데 공예 관련 제품들은 국산화로 대체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은 옛날부터 수작업을 했고, 한국은 막 걸음마를 하는 단계거든요. 일례로 제일 유명한 프랑스 자수 책의 저자가 일본 사람이에요. 이런 안타까움에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한국에도 우수한 자수 작가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책이나 교육뿐만 아니라 공예 재료들까지도 우리나라 것으로 연구해 질 좋은 재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지니공방’을 브랜드화 해서 공예에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시는 분들께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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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땀 한땀 수놓은 입체적인 프랑스자수, 원데이 클래스부터 유튜브까지 섭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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