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우리나라 국민들의 커피 수요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더욱 격화한 경쟁에 처한 커피업계 종사자들은 손님을 유인하기 위해 차별적인 강점을 갖추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새로운 원두를 사용하거나 개별 바리스타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등 기성 전략을 변주해 전개하는 방식으로 고객 이목을 끌고 있다. 그 가운데 예쁜 카페, 감성 카페 등으로 사진 찍는 아이템으로 오히려 급부상한 커피 시장에서 오로지 커피 본연의 가치에만 집중하며 묵묵히 10여 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임스 오 더브릿지커피 대표를 주간인물에서 만나보았다. _김민진 기자


커피보다 더 진한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제임스 대표는 14년 동안 오로지 커피와 사랑에 빠져 한길만 걸어온 커피인이다. 11년 전 더브릿지커피를 창업해 한결같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뛰어난 커피 문화를 자랑하는 대구에서 더브릿지커피는 독특한 분위기와 뛰어난 커피 맛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이곳의 한 단골 고객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달리 이곳은 정말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확연히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커피에서 있어 최고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커피 한 잔에 감동을 느낄 수 있다”라는 호평을 전했다. 제임스 대표는 창업 시작 시 타켓 연령층 자체가 젊은 층이 아닌 40대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단지 쓴맛 나는 검은 물을 비싼 돈 주고 왜 사 마실까(웃음)라는 선입견부터 차근차근 커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고 맛으로 승부하며 인식을 전환하고 싶었다’는 제임스 대표에게서 진정한 커피인의 정신이 느껴졌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세심함, 커피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프로페셔널함은 카페 곳곳에 묻어난다. 카페는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뛰어난 커피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오랜 지론이다. “아무리 좋은 기계 설비가 있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생두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도 하나의 음식이기 때문에 좋은 커피 맛을 위해서는 원재료인 생두가 가장 중요하지요. 최상의 생두를 최고의 컨디션으로 매일매일 로스팅하여 신선한 향과 맛을 살려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브릿지커피에서 현재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또 납품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안티구아, 코스타리카, 브라질, 파푸아뉴기니, 인도네시아 만델링, 케냐, 이디오피아 예가체프 G2, 탄자니아, 이디오피아 시다모 원두다.



갓 따온 생두가 갖고 있는 신선한 향과 맛을 잘 살 수 있도록 로스팅하고 바리스타가 정성을 다해 내린 커피 한 잔은 감동 그 자체다. 풍부한 바디감과 단맛, 신맛, 쓴맛의 밸런스가 훌륭한 커피 한 잔으로 보여지는 그의 열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보다 좋은 커피를 내놓기 위해 끝없는 연구와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 더불어 지역 커피인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보다 나은 커피 문화를 열어가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요즘 계속 없어지는 카페 속에서 10년 이상 한 곳에 머무는 곳이 얼마나 될까.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그는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혼자 잘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웃음).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고 함께 도와가며 살아야 이 세상 사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생들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진지하게 인생을 얘기하지요. ‘사람’이 우선입니다. 당장의 눈앞에 있는 수익을 쫓아서는 오래가지 못하죠. 지금처럼 앞으로도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분들과 더불어 함께 가는 방향을 추구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잘 돼야 저도 보람을 느끼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알고 보니 그 역시 사람을 좋아하고 잘 믿는 탓에 사기도 당하고 큰 고비가 있었지만, 커피를 포기할 수 없었다는 남다른 열정. "대화를 통한 컨설팅, 이게 조언이죠. 돈 받는 것 이상 하지 않습니까. 방문 고객들의 연령층이 좀 있다 보니 유자차, 생강차 등 건강을 생각한 음료로 다양하게 메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레시피 공유도 대화 중에 다하고 있고요. 팥 삶는 것까지요(웃음)." 사업 운영과 관련하여 제임스 대표에게 멘토가 있는지 물었다. "어머니께서 진~짜 장사를 잘하십니다. 공주교대 분식점  경영을 오래 하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다 퍼주시는데도 맛과 친절로 손님이 미어터졌죠. 어딜 가나 어머니만 찾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돈 되는 일을 하라고 하는데... 그게 안되네요. 어머니를 닮았나 봅니다(웃음).”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도와줘도 문 닫는 데가 있습니다. 사업수단이 문제이죠. ‘리필해줘라. 그 사람이 마셔봤자 뭘 많이 마시겠습니까.’ 와닿지 않는 가맹주들이 있죠. 당장 이번 달 월세 나가는 것이 더 크게 보인다면...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조언을 할 수 있는 것은 제임스 대표 본인이 직접 경험 한 바이다.  “한 여성분이 오전 일찍 오셔서 밤늦게 까지 계시면서 리필 10잔을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교회를 다니셨는데 이후 교회 사람 100명을 데리고 왔죠.”
그는 그간의 카페 경영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적인 창업 교육을 하고 있다.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로 뚜렷한 개성과 메리트를 지닌 원두 납품받는 사람부터 카페 창업 전반에 실질적인 컨설팅을 받는 사람들까지... 카페 사업주들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올바른 길잡이를 제시해주고 있는 제임스 대표. “예비 창업자들과 깊은 대화를 많이 합니다. 컨설팅을 함에 있어 예비 창업자가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지 충분한 대화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죠. 날로 치열해지는 카페 산업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카페 창업에 성공해 행복하게 웃는 그날까지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1081]

주간인물(weeklypeople)-김민진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커피 본연의 가치에 집중한 로스터리 커피전문점 더브릿지커피 ‘커피에 문화를 담다 ’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