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김해 대청동 솔루션 개발업체 (주)쇼우테크는 올해 경상남도 고용 우수기업으로 선정을 계기로 지난 25일 김해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에 대해 김상우 대표이사는 “김해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 꿈을 펼치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창업한 (주)쇼우테크는 기록관리 및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이다. 국공립기관, 특수법인 및 민간기업의 광파일 구축사업을 토대로 중요기록물을 영구보존하고 행정업무 신속화에 기여하고 있다. 주간인물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강소기업, (주)쇼우테크의 기업 스토리를 담았다. _박미희 기자



자수성가형 CEO
기록관리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한 도전


“지난 15년 동안 오로지 기록관리 분야의 한우물만을 파왔습니다. 공공기관의 기록물을 잘 관리해 후대에 귀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사명감을 느끼며 일해왔어요(웃음).” 자신의 일에 사명감을 나타내는 김상우 대표이사.
부산 출신인 김상우 대표이사는 20년 가까이 기록 관리 분야에 몸담아온 베테랑이다. 그는 부산진 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으로 그의 전공은 정치학.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서 학사를, 부산대학교 행정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받고, 현재 동의대학교 행정정책학으로 박사를 준비 중에 있다. IT 분야와 전혀 무관하던 그가 기록관리 분야에 몸 담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일이었다고. “IMF 외환위기 때 섬유사업을 하시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셨어요. 군제대 후에 집에 돌아가보니 가세가 기울어져있었어요. 어려운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가족들을 챙기는 부모님을 보며 장남으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IT 기업에 입사해 기록관리 분야를 처음 접하게됐어요. 정치학을 전공하며 컴퓨터에 ‘컴’자도 모르던 제 눈에도 기록관리 분야는 앞으로 비전이 있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현장에서 일을 배웠고,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빚을 얻어 시작한 작은 회사, 그는 맨손으로 2005년 (주)쇼우테크를 창업했다. 실적이 전무했던 창업 초창기, 그는 주요 관공서를 드나들며 일감을 얻기 위해 발로 뛰었다. “제가 하루라도 안보이면 ‘오늘은 왜 안나왔냐’고 담당자들이 물을 정도로 관공서를 뻔질나게 드나들었어요(웃음). 갓 창업해 실적이 없는 회사를 뭘 믿고 일을 맡기냐는 담당자들이 많았지만 젊은 사장이 이렇게 노력하는데, 믿고 맡겨보자는 분들도 있으셨죠. 제 모든 걸 걸고 따온 일이였기에 저한테는 생명과도 같았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하나, 하나를 할때마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매달려 최선을 다 했죠. 그것이 (주)쇼우테크의 시작이었습니다.”


기록관리 분야를 선도하는 강소기업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 양성으로 지역사회와 상생 추구해 



‘좋은 기술을 선보이다, 널리 알린다’는 의미를 담은 사명처럼 기록관리분야의 발전을 이끄는 강소기업을 만들겠다는 창업정신은 회사를 키운 밑바탕이었다. “한번은 모 군청의 계장님께 전화를 받았어요. 문서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일을 마치고 한번도 불을 끄고 나간 적이 없다는 거예요. 순간 당황해서 우선 사과를 했는데, 알고보니 저희 직원들이 불을 안 끄고 퇴근한게 아니라, 문서고에 몇날 며칠을 보내며 밤샘작업을 한거였어요. 그 사실을 안 계장님께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업체의 직원들은 처음 본다’며 입이 마르게 칭찬하시더군요. 그때 일이 흡족하셨는지 아직도 저희 회사와 좋은 인연을 맺고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관공서의 기록문서는 광범위한 양만큼이나 오랜 연혁을 지닌 문서들이 많아 관리에 많은 기술을 요한다. “일제시대에 남겨진 기록부터 흘림체로 쓰여진 의미 해독이 어려운 한자 기록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다양한 기록들을 접하게 돼요. 그만큼 기록관리 히스토리나 각 기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서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죠. 15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는 따라할 수 없는 쇼우테크만의 경쟁력입니다. 특히 대학에서 기록관리학으로 석사를 취득하고 기록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10여명의 전문 인력은 사내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정부는 기록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공서의 기록물을 전산화해 이중으로 보존해야한다는 법령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기록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 인력을 투입해 종이 기록의 전산화를 필수로 하고 있다. 기록관리 분야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동종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집중화되어 있는 시장 특성상, 지역 기업으로 선두에 선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 창사 15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묻자, 김 대표이사는 기술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기록관리 분야의 기술 품질은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지닌 전문 인력을 보유하느냐에 달려있어요. 올해 5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현재 40여명의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운영비의 대부분이 인건비로 소요될 정도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죠. 예를 들어 문서고에서 DB 구축을 위해 2~300장에 달하는 문서를 초고속 스캔을 하게 되면 구겨진 채로 스캔이 되거나, 2장이 겹쳐서 스캔이 되는 일이 생겨요. 이럴 때 제대로 스캔이 되었는지 2중, 3중으로 꼼꼼하게 검수하고 보정하는 전문 인력을 두고 있어요. 오래된 문서의 경우, 원본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돈해서 작업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참 꼼꼼하고 완벽하게 작업한다'는 평을 많이 들어요. 이렇듯 전산화 과정에서 첨단 기술과 역량 있는 전문 인력이 (주)쇼우테크의 핵심 경쟁력이에요.”



(주)쇼우테크는 기록경영시스템(ISO30301)인증, 녹색기술인증(기록통합관리시스템)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록관리 분야의 고용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경상남도 고용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김해시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금 기탁도 지역사회 환원의 의미로 시작된 일이라고. “지역 업체로 중앙정부부처의 입찰을 따내는데 어려움도 많았어요. 그간 일감이 실적이 많은 서울, 수도권의 업체로 몰리다보니 때론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데 한계를 느끼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회사의 터전을 닦은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주)쇼우테크는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저희 회사를 믿고 일을 맡겨준 많은 관공서와 정부부처 관계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저희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장학금 기탁을 결심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인재들을 육성하고, 기록관리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관공서의 중요기록들을 관리하고 보존하며 보내온 15년, 하루를 1년처럼 뜨겁게 뛰어온 젊은 CEO의 자부심은 무엇일까. “그간 돈을 좇기보다는 일을 쫓으며 사업을 해왔어요. 중요한 프로젝트라면 수익이 얼마나 남든 지간에 몸을 아끼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왔어요. 소중한 기록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긴다는 사명감, 그것이 우리 회사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경영계획과 비전에 대해 묻자, 김 대표이사는 “앞으로 IT와 복지를 접목한 융합사업과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것”이라며 “(주)쇼우테크의 근간인 기록관리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맨손으로 시작한 청년창업. 걸림돌을 디딤돌 삼아 비전 있는 기업을 일굴 수 있었던 비결로 그는 가족을 들었다. “사업실패에도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준 부모님이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늘 곁에서 응원해주는 아내와 가족들이 있어 저는 행복해요(웃음). 이 자리를 빌려 부모님에게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080]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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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관리 분야의 대표 IT 기업, “소중한 기록유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남기는 것이 우리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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