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국내 어가 인구는 2005년 22만1000명에서 지난해 11만7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수산물 수출액은 2016년 기준, 21억 3천만 달러로 약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어업 경영을 통해 수산물의 공동출하, 가공, 수출 등의 경쟁력 강화로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게 수산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주간인물은 고품질·저가격을 목표로 최신시설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통한 운영으로 수산물 가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곳을 찾았다. 바로 ‘아라온영어조합법인‘이 그 주인공. 2017년 설립한 수산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견인하며 수출까지 목전에 두고 있는 이병천 대표를 만나보자. _김정은 기자


“아라온은 영어조합법인으로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된 기업입니다. 청정해안에서 생산된 원물을 직접 제조, 가공하여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섭렵해 저비용과 고효율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영어조합법인’이란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의거, 수산물의 공동 출하 및 가공을 통해 어가 공동체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수산물의 출하 유통, 가공, 수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업적 경영조직을 말한다. 영어조합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수산업법에 정해진 면허와 허가, 신고가 되어야 한다.


해조류 가공 최초 HACCP 획득
안전과 위생에 집중한 금속검출시설 도입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구축해 가격경쟁력 확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완도군 청산도 해역에서 생산되는 전복과 멸치, 해조류, 해초류의 원물을 확보해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는 아라온영어조합법인. 주요 생산품은 활전복과 미역, 다시마, 조미김, 건어물 등이 있으며 자동화설비 구축으로 불필요한 공정과정과 유통단계를 줄여 온라인(http://완도특산물.com)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달청등록을 마쳐 학교급식 및 대형단체에 입찰, 납품하고 있으며, 군납 전문 업체와도 MOU를 체결해 공급하고 있다. 이어 올해는 순천에 이어 서울에도 유통법인을 설립, 2018년 HACCP 인증을 마친 브랜드 ‘천이네’를 출시해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수산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품질 좋은 수산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기업 아라온영여조합법인. 이곳의 성장비결이 궁금하다. 
“생산과정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은 물론 가공과정에서도 관리기준을 엄격하게 두고 있는 것이 아라온의 차별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선제품(전복)의 경우도 당일 제조, 가공을 원칙으로 준수하고 있어요. 즉 산소포장으로 산지에서 배송지까지 살아있는 싱싱한 원물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연은 부지런한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수산물 브랜드 ‘천이네’로 서울 지역까지 유통 확대
수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수산업계의 신흥강자로 알려진 이병천 대표. 그가 수산업계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면서 전복 양식을 시작으로 수산업에 입문했어요.” 나이에 비해 건장한 체구가 인상 깊었던 이 대표. 아니나 다를까. 체대 출신인 그는 보안회사에서 14년 동안 근무한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유년시절부터 운동을 즐기고, 진취적이며 도전정신이 강했던 그는 직장생활에서 늘 갈증을 느꼈다. 자신의 사업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 사업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이 대표의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수산업’이었다.
“처가가 청산도에 있습니다. 덕분에 전복양식 시장의 전망을 보았어요. 전복 외에도 청정지역 생물을 확보해 생산과 제조, 유통 채널을 확보하면,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단돈 천만 원으로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한 격이죠(웃음).” 
2012년 전복양식을 위해 미역과 다시마를 생산한 그. 남해안 완도에서 직접 채취한 미역과 다시마가 전복의 먹이로만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지만 이미 해조류 가공품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수산물은 자연에서 얻기 때문에 생산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산 이후 가공과정은 다르더군요. 대부분 낙후된 시설에서 관리되는 가공품이 많았고, 소비자들의 요구나 니즈를 충족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때문에 아라온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청결과 안전, 위생에 집중하는 것을 원칙으로 출범했습니다.”
해조류 가공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해 공신력을 키운 아라온영어조합법인. 이어 제품의 위해요소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흡자형 검출 설비인 ‘금속검출시설’까지 도입했다.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품 생산의 최적화와 자동화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 이러한 노력이 통했던 걸까. 분기별로 성장을 지속하며 2018년 기준 하반기 매출 6억, 올해 전반기 매출은 7억을 달성했다. 이어 NS홈쇼핑에 조미김을 출시, 전국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았으며,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가공 상품 출시까지 성공했다.

5년 동안 하루도 쉰 적이 없다는 이병천 대표. 아직도 그는 생산 현장에서 품질관리를 맡아 직접 청정 원물을 확보하고 있다. 겨울철 새벽 4시, 바다에 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생이 아깝지 않단다. 바닷물을 묻힌 손은 그에게 자부심을 더 했고, 자연은 부지런한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자연에 받은 덕(德)을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실천하고 있는 이 대표. 2010년 입회해 직장인 시절부터 활동해 온 라이온스클럽에서 현재도 꾸준히 봉사활동중이다. 또한 2년 전부터는 순천의 봉사단체 ‘케렌시아’에서 보육기관과 결손가정 아동을 위한 따뜻한 보살핌에 앞장서며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바다 먹거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그. 2018년부터 대만과 라오스 수출시장의 문을 열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장사가 잘되는 음식점에는 이유가 있잖아요. 그처럼 한국의 대기업과 해외기업에서 먼저 찾아오는 브랜드를 목표로 사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향후 6차산업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산학 협동으로 수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79]

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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