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김해에 독특한 테마와 문화가 있는 카페가 생겨 화제다. 팍팍한 도심을 떠나 자연의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식물원 카페, 파우제앤숨이 바로 그곳이다. 자연 속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카페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곳에서 색다른 카페 문화를 만드는 이경민 대표를 만났다.  _박미희 기자


부산 화명동에서 차를 타고 5~10분 거리, 드넓은 푸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카페가 있다. 1500평 넓은 대지에 가꿔진 푸르른 정원과 다양한 열대식물을 볼 수 있는 식물원이 있는 파우제앤숨이 바로 그곳. 카페로 만들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기에는 사람의 손을 살뜰하게 받고 자란 나무들이 너무 싱그럽다. 알고 보니, 이곳은 8년 전 교육사업으로 성공한 이경민 대표가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만든 전원주택을 개조해 카페로 만든 공간이다. 카페 건물로 사용되는 건물도 그가 직접 건축한 목조건축물로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정원과 식물원에 심은 수목도 그의 살뜰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 “원래 제가 화명동에서 교육사업을 오랫동안 해왔어요. 자연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어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었죠. 20대 때 건축을 했던 경험을 살려 몸에 좋은 원목주택으로 지었고, 좋아하는 꽃, 나무들로 정원을 꾸몄어요. 원래 정원 가꾸는 것을 좋아해 보기 좋고 귀한 나무들이 있으면 하나, 둘 심고 가꾼 것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았습니다. 4~5년 전부터 이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은 생각에서 카페오픈을 준비하게 됐어요. 지난달, 오픈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과나무와 단풍나무의 뿌리가 엉겨 한나무처럼 자란 연리지 나무, 시중에서 보기 힘든 귀한 소나무 등 귀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가꿔진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동화책의 한 페이지처럼 꾸며진 아름다운 식물원에는 죽순, 커피나무 등 열대나무들이 우거져있다. “정원 가꾸기가 단순히 나무를 심어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 나무가 자리를 잡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죠.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만큼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뻐요(웃음).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며느리까지 3대가 함께 찾는 손님들을 볼 때면 흐뭇하죠. 이곳은 낮보다 밤의 야경이 예쁜데, 힘든 일과를 마치고 지친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 힐링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푸르른 잔디밭을 거닐며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 키즈존에 있는 모레 놀이터에서 실컷 미끄럼틀을 타고 뛰어놀 수 있는 곳. 독일어로 ‘쉼’이라는 뜻의 ‘파우제’란 이름처럼 이곳이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진정한 바람이다. “저도 유치원을 오랫동안 운영하다보니까, 도시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삭막한 콘크리트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체험학습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카페에 따로 키즈존을 만들었고 인근에 밭을 매입해 체험학습장을 만들었어요. 아이들도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제가 된 이유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오픈하고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 줄 몰랐어요. 감사할 따름이죠(웃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도 모두가 편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카페 운영만큼이나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는 나무와 풀로 생기를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에 신경을 쓸 거예요.”

‘멀리서 온 손님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는 그의 생각은 좋은 커피, 정성껏 만든 베이커리 메뉴로 이어지고 있다. 카페 한편에 로스팅하우스를 두고 직접 생두를 볶아 신선한 커피를 내놓고 있는 것. 신맛, 단맛, 쓴맛, 밸런스가 좋은 커피와 직접 만들어 곡물향이 살아있는 베이커리는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멀리서 오신 손님이 실망하지 않도록 메뉴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 하고 있어요. 파우제앤숨만의 독특한 테마와 문화가 있는 공간, 커피 한잔의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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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김해 식물원 카페, 독특한 테마와 문화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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