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예술적인 디자인을 더하고 있는 조명. 단순히 빛을 내는 역할을 지나 잘 고른 조명 하나가 공간 전체 이미지의 승패를 가름하는 한 수가 되기도 한다. 조명 자체가 훌륭한 소품이 되기도 하지만 빛에 따라 심플하거나 화려함 혹은 아늑한 느낌을 자유자재로 연출도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조명을 설치한다고 하여 무조건 이로운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 선택할 경우 눈의 피로감을 주거나 공간에 적합하지 않아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주간인물은 공간의 가치를 더하는 다양한 조명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아 온 조명 전문 기업을 찾았다. 바로 더본조명이 그 주인공. 국내 최초 가격정찰제를 도입, 충남 지역 최대·최다 규모로도 유명한데, 남다른 경영 감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병준 대표를 만나 보자. _김정은 기자


집안이나 상업공간의 분위기를 멋스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조명제품을 구성해 온 더본조명. 2013년 대전 및 충청 지역을 필두로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하며 국내 최초 가격 정찰제를 도입, ‘품질과 최저가’를 보상하는 고객만족을 실천해 충남 지역 최대·최다 규모로 성장한 조명 전문 브랜드다.



제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특성과 요구 사항을 고려한 출장 서비스와  인테리어 조명 관련 1:1컨설팅, 품절보상제를 시행하며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까지 판로를 확대해 현재 전국 5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 서구 내동에 위치한 4층 규모의 더본조명 전시장은 2000여 개의 다양한 디자인의 조명을 한곳에서 모두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그보다 취재진의 이목을 끈 것은 직원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업무를 소화하는 바쁜 와중에도 A/S문의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다.
“요즘 어느 회사든 친절과 사후관리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 고객 만족을 실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고객이 요구에 따라 즉각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무는 체계화된 매뉴얼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처리하면 되지만, A/S의 경우 고객과 가까이에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요.”

더본조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A/S팀과 가격정찰제다. 그도 그럴 것이 투명하게 공개된 가격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저렴하게 유통되고 전국으로 설치까지 전담하고 있기 때문. 이에 더본조명은 올해 2019 소비자브랜드대상, 고객 선호 브랜드 지수 1위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법대 출신, 글로벌 기업 보쉬(Bosch) 퇴사 후 
트럭 한대로 시작한 조명 사업
연 매출 15억 브랜드를 키운 청년사업가



사실 더본조명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조명을 받지 않은 인물은 조병준 대표다. 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에서 청년 사업가로 취재 요청을 받아왔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아직은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다.   
“아직은 목소리를 낼 만큼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지금도 인터뷰가 어색하긴 합니다만, ‘더본조명’이 더 많은 분에게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정도(正道)를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이 자리를 빌려 하고자 합니다(웃음).”
차분하지만 힘 있는 말투, 명확한 소통 능력은 마주한 사람을 편안하게도, 때로는 긴장하게도 만드는 타고난 오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의 입지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체득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2011년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하면서 조명 산업에 접근했어요. 맨몸으로 뛰어든 일이었기에 초반에는 트럭 한 대에 조명 10개를 싣고, 아파트 장터를 돌며 시작했죠.”



그때 그의 나이 27세. 유년 시절부터 명석한 두뇌로 공부도 곧 잘하는 학생에다가 법대를 졸업한 후에는 글로벌 유한회사 ‘보쉬(Bosch)’에 입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탄탄대로의 평탄한 삶을 뒤로한 채 도전을 거듭하는 그의 과거 행보에 ‘왜’라는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게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웃음). 땀 흘리며 뛰어다니는 일이 좋았습니다. 등록금 때문에 과외수업 하는 동기들이 많았는데, 저는 택시 운전으로 학비를 마련할 만큼 얽매여서 하는 일보다 움직이는 만큼 성과를 내는 일에 관심이 컸어요.”

‘보쉬’를 뒤로한 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한 그.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인테리어’였다. 인테리어 회사에 입사한 후 현장에서 내공을 다졌지만, 여전히 아쉬웠다. 머릿속엔 사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청년이었던 것.
그러던 중 인테리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조명산업의 전망을 눈여겨보던 조 대표는 발 빠른 시장조사 후, 조명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대부분 그렇지만 당시 업계에는 조명에 대한 표준화된 가격 기준이 없었던 탓에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이 제각각이었습니다. 더구나 업체를 고르는 과정도 소위 지인 추천이나 확인되지 않은 온라인 홍보 글이 전부다 보니 실제로 확인할 길도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조명업계에 ‘가격정찰제’를 도입해 고객과 신뢰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의 마진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더본조명은 가정용 조명에서 쌓아온 탄탄한 인프라로 대전 법원 전체 조명과 대전 복합터미널, 세이백화점 CGV 조명, 대전 전역의 현대자동차 조명 공사 등 기업 및 상업용 조명과 공장 조명 등을 납품하며 조명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하게 된다.


“이윤이나 매출을 따지기보다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는 더본조명이 되겠습니다.” 
더본조명에 이어 인테리어와 관련된 브랜드를 해마다 론칭해 나갈 계획을 전하는 조병준 대표. 그의 도전과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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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김정은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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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자는 방법을 찾고, 하기 싫은 자는 핑계를 찾습니다 - 국내 최초 가격정찰제 도입, 고객 만족을 실천하는 조명 전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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