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말도 다르고 땅도 낯선 한국에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겪는 고충은 크다. 해외와 다른 한국 특유의 부동산 제도와 높은 언어장벽에 가로막혀 부동산 임대차 계약에 있어 기본적인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에 부산시는 시군구별로 통역 없이 부동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부동산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 부산 서구에서 최초로 일등공인중개사사무소 강기성 대표가 영어부문의 글로벌 부동산 공인중개사(5기)로 선정돼 관심을 받고 있다. 주간인물은 지역사회에 상생을 꿈꾸는 젊은 공인중개사, 강기성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임대인과 말이 통하지 않아 고역을 치르던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 학생을 도왔던 적이 있어요. 외국인 학생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자, 단순히 부동산 중개로만 그치지 않고 생활에 관한 일도 챙기게 되더라고요. 낮선 이국땅에서 힘들었을 외국인 학생이 잘 적응해서 학교생활을 잘한다며 인사할 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웃음).” 재능기부로 보람찼던 경험을 말하는 강기성 소장.

최근 부산 서구에서 최초로 글로벌 부동산 공인중개사(5기) 영어부문으로 선정된 강기성 소장은 부민동 주민들에게 친숙한 이웃이다.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앞 ‘부산 서구 대청로 3’에 일등공인중개사사무소를 열고 수년 동안 중개업무를 계속해오고 있다. 골목 상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높은 공실률로 고민하는 건물주들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골목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서 상가번영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글로벌공인중개사 선정도 재능기부에 뜻을 두고 지원하게 됐다며 그 배경에 대해 말했다. “서구는 외국인 노동자와 학생들,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이에요. 줄곧 이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할 때 힘들어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봐왔어요. 비단 부동산 문제뿐만 아니라 생활에 관련된 문제까지 외국인들이 한국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움을 드렸어요. 이번 글로벌공인중개사 선정을 통해 앞으로도 외국인들이 법률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원래 경성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조선업계에 몸담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가족들의 권유로 공인중개사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일등공인중개사사무실을 개업해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운영방침의 핵심은 ‘신뢰’과 ‘정직’이다. “저는 부민동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오랫동안 공인중개사사무실을 운영하고 싶어요. 단순히 중개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하지 않고 거래했던 사장님들과 오랫동안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규모의 경제로 승부를 보는 공인중개소들과 비교해 이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으로서 골목상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새로 유입된 예비 창업자와 높은 공실률로 고민하는 건물주들을 연계해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치열해지는 공인중개사 업계에서 그는 신뢰받는 공인중개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포부를 나타냈다.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구도 속에서 공인중개사 업계가 왜곡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고객 유치를 위한 허위매물을 비롯해 공정한 거래를 방해하는 관행들을 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할 것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정직하고 공정한 거래로 지역사회에 신뢰를 얻고 사회구성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변함없이 지역을 지키며 더불어 잘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건실한 젊은 공인중개사, 그의 꿈을 변함없이 응원하는 것은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주민들과 가족들이다. 얼마 전 아내, 정지은 씨 사이에 귀한 딸 강민서 양을 얻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아내와 딸이 있어 언제나 힘이 납니다. 골목을 다니며 마주하는 반가운 이웃들, 언어는 다르지만 따뜻한 마음은 같은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1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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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최초 ‘글로벌 부동산 공인중개사’ 선정, 젊은 공인중개사, 친근한 이웃들과 함께 골목의 신선한 활력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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