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점점 스마트해지는 사회에서 더욱 혹사당하는 우리의 ‘눈’, 눈은 사람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몸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창구이기도 하다. 몸에 피로를 느끼면 안구 충혈로 이어지며 눈이 무거워 감기고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감정 변화가 일어난다. 안타깝게도 한번 나빠진 눈은 회복되기가 어려운데 계속 신경 써서 관리해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어 수시로 시력 검사 및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관리법이다. 병원의 주치의처럼 나의 눈 주치의 역할을 해주는 실력 있는 누군가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산광역시 금정구 서동에 위치한 나진안경 오나진 대표를 만나 ‘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_김유미 편집국장


25년 간 안경사로 일해온 오나진 대표가 올해 초,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오픈한 ‘나진안경’, 체계적인 시력검안을 통해 고객의 눈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이 곳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알찬 제품 구성으로 들어서자 마자 안락함이 느껴진다. 작다고 얕볼 것이 아니다. 안경에 관해서는 야무지고 깐깐한 그녀의 성격인지라 검안기기에는 욕심을 냈다. 체계적인 문진을 통해 사용목적, 라이프스타일(직업) 등을 확인한 후 정확한 시력검안을 통해 고객에게 적절한 안경 선택을 돕는다.

“내 눈에 맞는 도수로 제대로 맞춘 안경을 올바른 피팅 상태로 착용해야 편안하고 오래 사용해도 눈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안경이 의료기기이며 안경사도 준 의료인이듯, 안경원도 고객의 눈을 위한 의료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흔히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우리 몸의 지각능력에 있어 시력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가장 민감한 부위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이 시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면서도 시력관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무신경함이 회복될 수 없이 눈 건강을 망치고 시력을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력 저하의 원인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 우리 눈이 엄청나게 혹사 당하고 있어요. 녹지는 점점 사라지고 바쁜 일상 속에 다양한 기기들이 눈을 피곤하게 하지요. 헬스장에서 운동은 하지만 눈 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우선 일상에서 시력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눈의 휴식과 눈운동을 꼽을 수 있어요. 멀리 보기를 통해 눈의 긴장을 풀고 지속적으로 안구 운동을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부분이지요. 우선 스마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식생활에 있어서도 비타민 A, C, E, 아연(Zn), 항산화제 성분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 대표는 “무엇보다 시력의 유지 및 관리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으로 안경원을 방문해 눈 검사를 실시하고 안경사의 지도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애초에 전문가를 통해 눈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또한 눈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력 교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일상에서나 레저활동에서 흔히 착용하는 선글라스나 수경 같은 경우에도 자외선 차단과 수중굴절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인 안경사를 통해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시생활 환경이 다변화된 지금, 무엇보다 전문가를 통한 지속적인 케어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눈과 시력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안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요. 안경도 하나의 의료기기와 같아요. 아주 세심하게 만들어져야 하지요. 안경은 장시간,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써서 잘 보이게 해주는 것을 넘어 눈과 시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안경 사용자들이 안경을 맞출 때 본인이 쓸 안경테와 안경렌즈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안경을 쓰지 않는 분이라도 눈의 잦은 피로나 불편감을 느끼신다면 안경원이나 안과에서 정밀 검안을 받는 것이 좋고, 안경을 쓰시는 분 역시 눈에 맞는 안경을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 대표가 고객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뢰이다. 지역에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좀 더 세심한 설명과 도움이 필요해 힘들 때도 있지만 그녀는 늘 편안한 말투로 정성스레 고객들을 대한다.
“제대로 검안해 꼼꼼하게 안경을 맞춰드려도 며칠 뒤에 불편하다 하시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땐 다시 제작해드려요. 가장 편안한 안경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제 일이니까요. 안경을 맞추시고는 ‘너무 편안하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는 고객분들로 인해 힘이 납니다.”
“안경에 대해 베테랑이 될 때까지 가족들의 배려와 지지가 큰 힘이 되었어요. 늘 응원해준 남편과 사랑하는 딸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웃음).” 




인터뷰 중 가랑비가 살짝 내리자 오 대표가 “잠시만요”하더니 우산이 꽃혀있는 우산 꽂이를 바깥 차양막 아래 내어 놓는다. ‘실외에 우산 꽂이?’ 의아한 마음에 유리문을 통해 가까이 들여다보니 ‘우산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라는 글귀가 붙여져 있다. 따뜻한 그녀의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1078]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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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어두운 분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하고 싶어요” 다정한 이웃, 나의 눈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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