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이번 주 주간인물이 만난 ‘포커스 인물’은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수성을 지역위원장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제25대 대구지방경찰청장, 제26대 부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을 지낸 이상식 위원장은 오늘도 ‘고향 대구의 발전’과 ‘좀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대구를 통해 기회와 희망을 엿본다”는 그와의 만남을 주간인물이 일문일답으로 담았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 경찰대학을 지원하신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요?

경주에서 농사를 지으시던 부모님 아래 2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초·중학교는 경주에서 졸업했고, 이후 대구로 건너가 대구경신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저의 형은 경북대학교 사범대에 진학했고, 여동생도 공부를 잘해 대학에 가야 되었기 때문에 제가 학비가 면제되는 경찰대학에 지원하게 되었지요. 1985년에는 경찰대 수석입학의 영광도 누렸습니다.


- 경찰대학 졸업 후에 경위로 근무하면서 행정고시에 합격하셨는지요?

대학을 졸업하면 경위로 임관되어 일선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학년 당 5명 이내 성적우수자는 졸업 후 국내 대학원에서 시행하는 위탁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위탁교육을 받는 과정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했지요.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승진시험이 면제되고 승진 소요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내규가 있었습니다. 경위에서 경감 승진에 2년, 경감에서 경정승진에 3년 해서 5년 만에 경위에서 경정으로 승진했지요.


- 경위에서 출발하여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치안정감까지 경찰역사상 최단기간에 승진하셨는데 남다른 비결이 있으시다면?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상식과 원칙을 강조하며 근무했어요. 조직 상하간 관계에 있어서  척을 지지 않고 원만하게 생활했습니다. 항상 솔선수범하며 근무했고요. 이러한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요.

- 오랜 세월 경찰에 근무하시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었다면?

홍콩 주재관 시절 경찰영사 때 재미있는 사건이 많았어요.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과정에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차량선정을 받기 위해 간부 가운데 한 사람의 부인(호기춘)이  한국인인 것을 이용하여 그 부인이 로비자금 150억을 갖고 와서 로비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범죄정보를 자세하게 상부에 보고했었는데, 경찰에서 뇌물 받고 종결 처리한 사건이 있었어요. 김대중 대통령 당시 이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와 대검 중앙수사부로 가서 우호적 참고인 진술을 했지요. 그 당시 대검 부장검사가 특수통 검사도 수사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하더군요. 외환거래법 위반인데 내사를 종결하고 수사과정에 문제가 많은 사건이었습니다.



-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 수성구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정치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나이 50에 부산지방경찰청장을 퇴직했어요.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까지 높이 올라갔죠. 하지만 성이 차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더 원대한 꿈이 있었죠. 나이도 젊고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펌고문으로 가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자아를 실현하고 싶었어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용솟음쳤습니다.

대구가 위대한 도시로 우리나라의 주류를 형성한 측면이 있어요. 해방 후 2.28 민주화운동이 대구에서 발생하여 3.15 마산의거, 4.19 대학생시위, 4.26 이승만대통령 하야로 이어졌고 마침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도화선이 되었죠. 1945년부터 1963년까지 대구는 야도(野都)였습니다. 대구는 위기 때마다 자신을 희생해 나라를 지켜낸 위대한 도시였으나 먹고 살기가 힘들게 되니까 시민들의 정신마저도 쇠락한 기분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대구가 변해야 우리나라가 변할 수 있어요. 대구는 민주당의 주변부이지만 희망도 있고 기회도 있습니다.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역사적인 소명이자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포부이며, 미래이기도 합니다.


- 경찰에 오래 근무하시고 총리실 민정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퇴직하셨는데 오랜 세월 동안 부정부패와 싸워 왔습니다. 우리나라 부정부패 해결방안이 있으시다면?

경제발전단계에서도 중요한데요. 영남대 경찰행정학과 객원교수로 ‘현대사회와 범죄’를 교양과목으로 강의하고 있어요. 경제발전과 청렴도 지수는 비례합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합니다. 우리나라는 검찰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살아 움직이는 괴물입니다. 검찰개혁을 한다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검찰, 경찰, 공수처가 서로 견제하고 감시를 해야 해요. 권력을 행사하는 자가 깨끗하면 사회 전체가 깨끗해질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50세의 이른 나이에 관료생활에서 퇴직했습니다. 저의 경찰대 동기들은 현재 경찰서장, 지방경찰청장직을 주로 맡고 있지요. 행정고시 동기들은 현재 차관만 여섯 명이며 고위공무원단의 주역들입니다. 저 또한 지금은 ‘정치지망생’에 불과하지만 잠룡이 기회를 얻어 승천만 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했던 것들이 쓰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1077]

주간인물(weekly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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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변해야 우리나라가 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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