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대구광역시 공평동에 위치한 영도다움 갤러리, 류병선 회장을 만나기 위해 들어선 이곳 갤러리 앞 정원에서 편안한 복장으로 꽃을 다듬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반듯한 어깨,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뒷모습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가 오늘 만남을 약속했던 류병선 회장임을 확신하게 한다. 2001년 이래로 벨벳 세계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영도벨벳 류 회장의 모습은 평범함과 부지런함 그 자체다. 류 회장이 직접 지었다는 사훈(社訓) “머리에는 지혜를, 얼굴에는 미소를, 가슴에는 사랑을, 손에는 일이 함께하소서”는 분명 그의 깊은 생활철학에서 나왔을 것이다. 2012년 세계 최초로 벨벳박물관을 개관하고 2014년에는 보광명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3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각종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영도벨벳을 벨벳 업계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끈 류병선 회장의 이야기를 주간인물이 담았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영도벨벳을 소개해 주신다면?

1960년 영도벨벳을 설립하고 1972년부터 수출을 시작했지요. 1988년 1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고, 2000년부터 LCD러빙포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하며 섬유소재 기업에서 IT소재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2006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0년에는 3천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습니다. 벨벳 관련 특허만 14종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벨벳 섬유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어요. 해외에서 ‘쓰리 이글스 벨벳’으로 유명하답니다. 전체 매출의 76% 정도가 수출을 통한 매출입니다. 유명 해외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 ‘버버리’ 등에서도 영도벨벳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있지요. 수출과 관련하여 2004년 철탑산업훈장, 2009년 국민훈장 석류장, 2019년 7월 10일 제23회 여성경제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여러 상을 받아봤지만 금탑산업훈장은 경제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어서 매우 영광스러웠습니다.




영도벨벳 성공의 여세를 몰아 화장품 산업에도 진출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5년 “영도코스메틱”을 설립하고 ‘연비아’(然飛雅)라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한국화장품 연구, 개발, 제조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코스맥스㈜와 손잡고 특화된 기술력과 안전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비아는 ‘맑은 자연으로의 비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비싼 성분, 비싼 피부과학기술로 최상의 품질을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비싼 모델과 비싼 광고를 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산업 진출에는 주위의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공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돈만 좇았으면 화장품업계에 진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세계 일류의 꿈과 도전을 바탕으로 ‘영도다운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생각과 장인기업 영도의 꿈을 담아 새로운 천 년을 약속하는 화장품 제조·판매사업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멋진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화장품업계에 진출하게 됐어요. 화장품이 정말 좋습니다. 외국 제품보다 훨씬 좋다고 자신해요(웃음). 제품 출시 1년 만에 2만여 명의 사용자가 생겨 성공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해요. 기대가 됩니다.

보광명문화장학재단을 만드신 동기가 있으시다면?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서 2011년 보광명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어요. 이사 40여 명과 후원자 400여 명이 매달 내는 후원금으로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장학생 추천을 받고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어요. 매년 ‘영도벨벳 패션미인대회’를 개최해 수익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의지만 있다면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20억 원 정도를 들여 반듯한 건물을 마련해 장학재단에 기증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모성경영’(母性經營)을 강조하시는데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시대는 기업경영도 달라져야 해요. 엄마의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해야 하고, 직원이 곧 가족이기 때문에 회사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게 기업인의 당연한 의무죠. 회사가족들에게 멋지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제 꿈입니다. 회사가족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경영이 최고의 경영이겠죠.

불교신자로서 사회봉사도 활발히 하고 계신데요, 다시 태어나신다면 어떤 일을 하시고 싶으신지?

7년 전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어요. 이기흥 회장의 인품을 존경해서 맡게 되었지요. 최근 IOC위원으로 선출되신 이기흥 회장의 말씀 중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어요. ‘실천하는 부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행복바라밀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생과 후생이 있지만 현재가 복락이고 천당입니다. ‘삶이란 무엇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며 꼭 필요한 일에 필요한 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몇 년 전 중국에서 7조 원 재벌 ‘류한’이 11가지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다시 한번 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나의 야망이 너무 컸다. 인생이란 모든 게 잠깐인 것인데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이라고 한탄했어요. 욕심부리지 말고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일을 하며 최고로 보람 있게 최고로 아름답게 살면 되는 것이지 후생에 다시 살겠다고 합니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주어진 일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이 최고입니다. 




•1940 경북 달성군 가창면 출생
•1997 (주)영도섬유 사장 취임
•2004 (주)영도벨벳 회장 취임
•2006 산업자원부 지정 세계일류상품 지정
•2007 계명대학교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

<현재>
•(주)영도벨벳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북지회 회장
•보광명문화장학재단 이사장
•국제교류협회 캄보디아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수석부회장
•대구광역시체육회 부회장
•(주)영도코스메틱 회장

<상훈>
•2004 철탑산업훈장 수훈
•2005 여성기업인 대통령상 수상
•2006 대구광역시 중구 구민상 수상
•2008 대구광역시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
•2009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2013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 수상
•2019 금탑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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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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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운 것이 곧 세계적인 것’ 벨벳 업계 세계 1위 ㈜영도벨벳, 장인기업 영도의 꿈을 담아 화장품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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