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일반인들이 출입이 불가능한 민통선 안에서 39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삼흥농장 이형만 대표. “오랜 세월동안 인삼을 직접 키우다보니 저절로 인삼 전문가가 되었다”며 웃어보이는 그는 인삼농사를 지으며 체득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파주시인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농사 기술을 배우고자 전국에서 몰려오는 후학들에게 농사법을 전수하고 있다. 파주인삼이 바로 개성인삼이라고 주장하는 그는 “파주인삼이 타 지역 인삼보다 향기가 좋고,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하여 최고급의 천삼이 나오는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고 전한다.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과 ‘인삼농사짓는 법’에 대한 책을 저술하여 후세에 남기는 것이 그의 꿈이란다. _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파주인삼을 왜 개성인삼이라고 하시는지?

고려시대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서 중국 및 아라비아로 교역을 하면서, 고려인삼은 최고의 특산품으로 거래 되었는데 대부분 산지는 파주장단지역이었어요. 파주장단지역은 인삼의 최적 기후조건과 토질을 갖춘 인삼의 집산지로 유명하지요.

파주개성인삼이 전국 최고의 인삼인가요?



파주개성인삼의 주된 유효성분으로는 인삼사포닌을 광범위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파주개성인삼은 첫째로 향기가 좋아요, 둘째로 조직도가 단단하고 치밀합니다. 그래서 천삼 비율이 높습니다. 인삼에 열을 가하면 홍삼품질에 따라 천삼(天蔘), 지삼(地蔘), 양삼(良蔘)으로 분류하는데 파주개성인삼에서 천삼(天蔘)비율이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훨씬 높아요. 천삼 600g이 시가로 천만원합니다.
인삼공사에서 인삼을 수매하면서 타지역 인삼보다 품질이 좋은 파주개성인삼에 대한 혜택이 있는지요?

2003년부터 인센티브제를 도입하여 품질 좋은 인삼생산자에 대한 혜택이 있었어요.
처음 시행할 당시에 파주수매농민이 인센티브 총금액 17억 8천만원의 70~75%를 받았어요. 그만큼 파주개성인삼의 품질이 좋다는 것이지요. 1년을 시행하다보니 타 지역의 인삼재배농민의 반발이 심해서 인센티브 지급 기준을 변경하여 2년간 지급하다가 2007년부터 인센티브제가 없어져서 현재까지 파주개성인삼재배 농가에서는 품질 좋은 인삼을 재배하면서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인삼공사측에 강력하게 건의하고 싶은 것이 인삼품질이 좋으면 그 부분만큼 인센티브를 올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수매제도가 전국적으로 동일하다보니 품질 좋은 인삼을 재배하고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지요.

인삼재배를 하시게 된 동기가 있는지요?



197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께서 민통선 위 지역을 개방하여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농사를 짓게 하였습니다. 그 때 저의 부모님께서 깻잎을 가공해서 외국에 수출하시겠다고 파주에 새마을공장 허가를 받았어요. 군청으로부터 15만평을 받아 개간하면서 깻잎농사를 시작하셨어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1980년 3월, 어느날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면서 제가 아버지께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인삼농사를 제안했었는데 흔쾌하게 허락해주시더군요. 그 때부터 인삼재배를 시작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렀어요. 이천농고를 졸업하고 농사를 대규모, 자동화로 짓고 싶었던 꿈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음에 큰 기쁨을 느낍니다.
39년 동안 인삼을 재배한 업적으로 대통령상을 포함하여 농림부장관 표창,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등 30여 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인삼은 저에게 부와 명예를 함께 가져다 준 보물이지요.

인삼은 어떤 사람에게는 맞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말이 있는데...

오랫동안 인삼을 재배하고 연구하면서 체득한 것은 인삼이 모든 사람에게 좋다는 것입니다.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인삼이 좋지 않다는 것도 낭설에 불과합니다. 인삼은 몸의 면역성을 높여주어 건강상태의 평형을 유지하게 합니다. 병을 낫게 하는 식품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매년 10월, 2일간 임진각에서 파주개성인삼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일간 개최되는 축제에 전국에서 70~80만명이 방문하는 큰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축제기간동안 45톤의 인삼이 판매되었어요. 타 지역 인삼축제에서 10톤 정도 판매 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지요.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고 싶습니다. 인삼박물관에서부터 숙박관광시설까지 인삼벨트를 조성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파주시 국회의원 박정 국회의원과 윤후덕 국회의원께서 적극 도와주시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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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인물(weeklypeople)-조병훈 경기인천지사장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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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인삼이 개성인삼입니다” - 이형만 삼흥농장 대표 / 파주시인삼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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