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3회 여성경제인의 날 기념행사에 곽명화 대표가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곽 대표는 한부모 가정 여성 직원의 유연 근무 채용과 청년부흥프로젝트 참여 등 청년 고용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간인물은 여성과 소외계층에게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 곽명화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엄마로 살면서 여자로 성공하다



“우리는 여성이기 이전에 엄마잖아요. 아이 키우며 사회생활하기가 힘들 때도 엄마라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 해 뛰어왔습니다! 저처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환하게 웃는 곽명화 대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외동반림로 134번길 41에 위치한 주식회사 마크는 인쇄업계에서 인정받는 건실한 강소기업이다. 무더위도 무색하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만들어낸 활기 가득한 곳에서 곽명화 대표를 마주했다. 올해로 24년 인쇄업계에 몸 담아온 곽 대표는 여성이 도전하기 힘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여성경제인이다. 1996년 창사 이후로 탄탄한 실력과 신용으로 관내 관공서와 주요 기업과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나이가 무색한 열정으로 직접 현장에서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곽명화 대표. 그녀의 또 다른 이름은 엄마다.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는 남편, 현창모 씨와 함께 슬하에 두 아들(현진욱, 현승원 군)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한부모 가정 여성 직원의 유연 근무 채용과 청년부흥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육아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운 여성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저 역시 남편과 사업을 시작할 때 어려웠어요. 창업할 무렵, 막 첫째를 출산한 직후라 정말 정신없이 일했죠. 오죽하면 둘째를 낳을 때 시어머니께서 ‘넌 바빠서 애도 누가 대신 낳아줘야겠다’고 농담하실 정도였으니까요(웃음). 살림살고, 아이 보느라 정말 정신없이 바빴을 때도 ‘엄마’라는 그 이름이 제겐 큰 책임감이자 용기가 되었습니다. 일하는 여성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종합 인쇄 분야에서 오랜 업력과 실력으로 인정받는 지금의 모습과 달리 처음 시작은 아주 미미한 것이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인 곽 대표는 어려운 경기에 사업의 부침을 겪을 때 이겨낼 수 있었던 힘으로 ‘가족’을 들었다. “IMF 외환위기 때 거래처가 줄도산하면서 저희도 함께 부도를 맞았어요. 창업하고 1~2년 됐을 때인데, 빚 청산을 하고 나니 수중에 17만원이 남더군요. 막 둘째를 낳고 첫째가 막 걸어 다닐 때인데 아이들 얼굴을 보니 막막했어요. 하지만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제 손을 잡아준 것도 든든한 남편과 아이들이었습니다. 맨손으로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죠!”



창업 초기 기술분야에 문외환이었던 그녀는 인쇄 전 분야의 기술을 익혀나갔다. 인쇄 전 분야를 아우르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 투자를 계속 했고 전문 인력을 고용해 품질 경영에 주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마크에 맡기면 못하는 일이 없다’라는 세간의 평이 만들어졌다. 기획에서 디자인, 완제품을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먼저 해보겠다는 말부터 하자는 게 제 신조에요. 저희가 못하면 할 수 있는 사업장을 소개라도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요. 이렇듯 종합 인쇄 전 분야를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충원해 전문성을 높였고, 품질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 해왔어요. 오늘의 마크가 있는 건 열심히 노력해 준 직원들과 믿고 일을 맡겨준 거래처 사장님들 덕분입니다.”

곽 대표는 스스로 인쇄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자다. 문외한이던 그녀를 가르쳐준 스승이, 지금 기술 총책을 맡고 있는 장효정 실장이라고. “수십 년을 함께하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일해주는 직원들이 가장 고맙죠. 소사업장이라도 가족같은 단결과 화합이 저희 회사의 자랑입니다(웃음). 직원 한명, 한명의 뛰어난 역량의 회사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회사를 함께 경영하고 있는 남편, 현창모 씨는 봉사의 달인이다.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10여 년간 진해연세사랑병원을 비롯한 요양병원과 복지관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의창구, 성산구 등에 라면을 기탁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힘들고 바쁜 때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는 남편을 존경해왔어요. 가족들도 이런 남편의 뜻에 함께해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작으나마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보람돼요(웃음).”

소사업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품질경영에 대한 자격과 인증을 취득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꿈이라고.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 거래처와 더불어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죠. 이번 수상도 제게 주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땀 흘려 회사를 일군 임직원들과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과 가족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여성과 소외계층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1076]

주간인물(weeklypeople)-박미희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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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여성경제인의 날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 - 곽명화 (주)마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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