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독불장군에게 미래는 없다.”’ 매사에 상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최 회장.
그의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최대의 수산명소인 자갈치시장, 영화로도 유명한 국제시장, 전국 최초의 야시장인 부평깡통시장 등 유명 전통시장이 밀집해 있는 부산 중구. 각 시장마다 특색 있는 운영을 펼치며 이제는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가보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중구 유명 전통시장을 이끄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이다.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에 소속된 103개 회원들은 시장의 역량을 이끌어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위기 상황에도 적극 대처하며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최환기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 회장을 만나 바다의 거대함을 품은 상가건물형 시장인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_김민진 기자



‘상인들의 행복이 곧 재래시장 활성화의 시작’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 회장과 청년회장

부산 중구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 최환기 회장은 지난 4월 13일, 자갈치 뷔페에서 회장 취임 행사 시 화환 대신 기증받은 성금 2백만 원과 백미 310kg(80만 원 상당)을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기탁했다.
“기부라는게 사실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이 조금만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지기도 하지요.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 초창기 멤버로서 전통시장 32년의 삶이 제 마음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떻게 하면 상인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상인들과 대화하며 상인들의 아픈 마음도 알아가고요. 그러한 소통 속에서 이번 기탁 결정도 나왔지요. 상인들이 같은 마음으로 모아준 덕분입니다.”

불신과 불공정이 없는 일터에서 상인들이 고통받지 않고 진심으로 잘 살기를 바라는 최 회장.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곧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 마음의 행복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칼질보다 더 중요한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친절’ 서비스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 중에 있다.



‘바다의 거대함을 품은 상가건물형 시장’


1987년에 탄생한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이제는 부산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그 입지가 분명해졌다. 자갈치 일대에서도 곧바로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큰 건물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1층은 활어를 주력 판매 상품으로 하는, 이른바 ‘어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방금 바다에서 잡아 온 듯 싱싱한 물고기를 수조 한가득 만날 수 있다.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제일의 볼거리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3층은 ‘회 센터’로 대형 연회석과 식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체 및 많은 인원을 수용할수 있다. 게다가 1층에서 구입한 횟감에 기타 음식 등의 비용을 추가해서 바로 먹을 수 있다. 깔끔한 분위기와 상인들의 정겨운 입담,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싱싱한 회와 해산물을 자리를 잡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층은 ‘건어물 시장’으로 22채의 건어물 가게가 있다. 특히 명절에는 선물용을 전문적으로 하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된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김을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오징어, 다시마, 미역 등 싯가보다 약 10%~30% 정도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깔끔하게 소포장된 것부터 대포장된 것까지 소비자가 쉽게 고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다른 지역으로 상품을 바로 배송할 수 있도록 시장 내 우편 취급국을 두고 있어 고객과 상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지하 1층 식당들은 대부분 인근 시장이나 주변 가게에 배달 위주로 영업을 하는 곳이다. 도로를 접하고 있는 건물 정면부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여러 개의 입구가 마련되어 있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찾을 수가 있다.

이렇듯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은 수산에 관한 모든 것을 한곳에서 파는 수산종합백화점이라 볼 수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정겹게 들을 수 있는 부산 전통의 수산시장이기도 하며 전국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평일 약 3,500명, 주말 약 6,0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이에 맞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시설 현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은 올해 6월부터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실내 인테리어부터 개보수 작업이 있을 예정이다.



‘따라올 수 없는 신선도에서 나오는 칼 맛’


생선회는 칼 맛이라고도 한다. 날카로운 칼로 단번에 생선회를 썰어야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씹힘성이 좋아진다. 한 예로 무딘 칼로 생선회를 썰면 씹힘성에 영향을 미치는 콜라겐(Collagen)이 찢어져 육질이 단단해지지 않는다. 이렇듯 씹을 때 입안을 가득 채우는 포만감과 동시에 생선회 맛을 최상으로 느끼게 해주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칼 맛이다.
대규모 수산물종합시장인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의 자부심은 바로 상인들의 ‘칼질’이라고 극찬하는 최환기 회장. “다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우리 상인들의 칼질을 따라올 수 없는 것 같습니다(웃음). 진짜입니다! 30년이 넘게 많은 회를 먹어보았지만, 우리 상인들의 칼 맛이 단연 최고입니다(웃음).”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의 또 다른 대표 장점을 꼽자면 상인들의 칼질을 뒷받침하는 싱싱한 활어들이다. “바닷속에는 깊이에 따라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할 수 있는 수온이 각기 다릅니다. 저희는 바로 앞에서 바닷물 그대로 해수를 끌어오니 수조 자체가 작은 바다라고 할 정도로 정말 신선하지요.”
최고의 칼질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맛과 신선도로 소비자와 상인들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최환기 회장의 모습에서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의 발전적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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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일꾼이 꿈꾸는 시장의 미래 - 최환기 (사)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 번영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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