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차가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생명이 움트는 따뜻한 공간으로 변하는 변신, 식물 인테리어는 요즘 떠오르는 이슈이다. 카페, 레스토랑 같은 상업공간은 물론이요, 미술관, 도서관 같은 문화공간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식물 인테리어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대표 가드닝 업체, 그리노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에 주간인물은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플랜트 디자이너, 박성민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차가운 콘크리트 벽틈에서 겨울을 보내고 새순을 띄우는 식물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관상용 소품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공생하는 생명으로 여길 수 있도록 전문적인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정하는 식물을 들고 환하게 웃는 박성민 대표.
그가 운영하고 있는 ‘그린노아’는 부산을 대표하는 가드닝 업체다. 부산 북구 화명동에 샵을 운영하며 가드닝 클래스, 식물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플로리스트인 ‘레드노아’ 홍명희 대표와 플라워클래스, 공간장식, 웨딩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가드닝부터 플라워 디자인과 공간장식, 그린 인테리어까지……. 식물에 관한 토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올해 서른다섯의 박성민 대표는 남다른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젊은 플랜트 디자이너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미술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대학에서 건축·인테리어를 전공하며 남다른 끼를 발산했다. 그러던 그가 플랜트 디자인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저도 어릴 땐 이렇게 자연이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숨 가쁜 사회생활을 하면서 삭막한 도시에서 유일하게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차츰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전국의 농장을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조경 분야에 일하며 경험을 쌓았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에 마음을 쏟다보니 자연스럽게 플랜트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이색적인 식물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농장을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식물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으로 여기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식물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그저 인테리어 소품으로 식물을 취급하는 곳이 많아요. 식물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여건 예를 들어 환기, 습기, 토양, 채광 등을 고려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식물 인테리어를 시공해 사후관리가 안 되는 경우도 많아요. 이 때문에 공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합한 플랜트 인테리어를 시공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의 식물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애정은 커스텀한 식물 인테리어에서 돋보인다. “카페의 경우, 공간의 특성과 고객의 취향을 잘 이해해야해요. 건조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습지 식물로 인테리어를 해놓는다면 아무리 신경을 써도 결코 잘 자랄 수 없어요. 선인장처럼 건조하고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도 잘 자라는 양지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적합합니다. 그리고 공간의 목적과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잘 고려한 식물 인테리어를 해드리는 것이 중요하죠.” 그의 식물 인테리어를 통해 카페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는 CEO부터 가드닝 수업을 듣고 식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였다는 주부까지……. 만족을 표현하는 클라이언트들은 다양하다.
SNS를 통해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식물 인테리어를 보고 가드닝 클래스에 수강 요청을 하거나 식물 인테리어 시공을 의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가 추구하는 식물 인테리어는 어떤 색깔일까. “녹슨 철제, 폐공장 같은 빈티지한 공간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원시적인 식물들을 배치함으로써 이색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인테리얼 스타일을 좋아해요. 회색빛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초록빛 생명력으로 죽어있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가 가장 기쁘죠.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과 공생하며 새순을 띄우는 식물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런 그의 미적 감각은 우수한 작품으로 이어졌다. 삭막하고 획일적인 색채의 공간을 살리는 식물 인테리어로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저의 꿈은 도시 속 건물 외벽을 식물로 뒤덮는 수직 정원의 대가 ‘패트릭 블랑’(Patric Blanc)같은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처럼 건축물에 생태계를 옮겨놓고 싶어요. 이를 위해 식물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들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런 그의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플로리스트, 홍명희 대표다. 그녀는 부일국제영화제 수상자 꽃다발을 담당할 정도로 남다른 감각을 지닌 젊은 플로리스트다.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가드닝, 플라워 산업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그들의 꿈이라고. “플라워 디자인을 배우고자하는 대중들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플라워샵은 많지만, 아직까지 식물 인테리어와 가드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물샵을 찾아보기란 어렵습니다. 대중들의 시선이 이제는 가드닝과 식물 인테리어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트렌드를 이끄는 젊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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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패트릭 블랑’(Patric Blanc)을 꿈꾸다! - 박성민 그린노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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