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주민자치의 앞선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다. 부산의 대표 관광지 광안리해수욕장을 관할하고 있는 광안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바로 그 주인공. 시대상에 발맞춘 주민 밀착형 사업과 지역성을 대표하는 축제와 화합의 장을 마련해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 주간인물은 지역발전과 화합의 중심에 있는 사람, 윤정옥 위원장과 마주했다. _박미희 기자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에요.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을 드릴 때마다 도리어 받는 기분이 들죠. 제 주변에 이웃들을 위해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환하게 웃는 윤정옥 위원장.

그녀는 지역에서 오랜 봉사활동으로 이름이 높은 사람이다. 30여년, 부산 광안동에 뿌리를 내리고 산 윤 위원장은 광안초등학교 어머니회, 광안2동 새마을부녀회 총무, 광안2동 바르게살기운동 위원장 등 다양한 단체에 몸담으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 해왔다.

저소득 노인세대 자매결연, 불우학생 장학금 및 교복비 지원 등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자랑스런 수영구민상(선행상)’, ‘2000년 사회복지법인 로·사 사회봉사회 감사패’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봉사단체에 몸담으며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꾸준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왔다.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광안2동에 대한 그녀의 애정은 각별했다. “광안동에서 40년 가까이 살다보니 이젠 주민들 얼굴만 봐도 누구인지 환히 알게 되는 사이가 되었네요. 4남매를 키우면서 학부모 회장을 맡아 주민들과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속사정을 훤히 알고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요. 그렇게 30여 년간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 단체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일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민자치 활동에 뜻을 두게 되었고, 이렇게 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위해 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살아온 광안동, 아이들을 키우고 주민들과 함께 정을 나눈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를 느껴요.”



광안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성공적인 주민자치의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고구려북과 풍물놀이’는 풍물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신명나는 공연으로 주민자치박람회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어방골 별별 거리축제-실버영화관’도 성황리에 개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노래교실, 웰빙댄스, 요가, 고구려북 강좌는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광안2동주민자치위원회는 당진시 면천면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타 지역 주민자치단체가 견학을 올 정도로 성공적인 주민자치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
유독 광안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돋보이는 이유는 시대상에 발맞춘 주민 밀착형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이 시대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잖아요. 그래서 회원들과 마음을 합쳐 아이를 출산한 가정에 기념품을 전달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예전부터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과 아파트에 입주해 정착한 신규 주민들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의 성공모델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주민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봉사정신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의 어려운 일에 먼저 나서주시는 회원들과 주민 여러분들이 있어 언제나 감사해요(웃음).”


봉사 인생 30여년, 가장 기억에 나는 일화에 대해서 묻자 그녀의 눈가는 붉어졌다. “12년 동안 부모님처럼 모셔온 장애를 가진 어른 두 분이 계셨어요. 명절이면 아이들도 함께 가서 용돈을 받을 정도로 한 가족처럼 모셔왔죠. 때론 딸같이 때론 자매같이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던 두 분을 몇 해 전 먼저 떠나보낸 일이 가장 가슴에 남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가까이에서 볼수록 느끼는 건 그들이 필요로 한 것이 물질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이라는 거예요. 혼자라고, 외롭다고 느끼지 않도록 저와 인연을 맺은 분들과 함께 하는 것, 더 많은 사람들과 따뜻한 나눔을 함께 하는 것이 저의 꿈이죠.”

‘봉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는 게 윤 위원장의 인생철학이다. 4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어머니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로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따뜻한 사람들 있어서라고.

“위원장이 아무리 애쓴 다해도 동의 행정력과 주민들의 참여가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주민자치입니다. 민·관이 하나 되어 일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김정미 동장님을 비롯한 동직원 분들, 얘기하기 전에 먼저 나서 봉사하는 회원들과 주민들, 곁에서 묵묵히 외조를 해준 남편(황금석 씨)와 잘 자라 준 아이들이 가장 고마워요.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어 오늘도 열심히 일할 수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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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에 발맞춘 주민 밀착형 사업, 지역성을 대표하는 축제와 화합의 장 - 윤정옥 광안2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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