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수많은 동호인들이 즐겨하는 명실공히 국민스포츠 ‘배드민턴’. 배드민턴 강국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배드민턴 용품의 대부분은 외국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 이에 맞서 국내 브랜드를 론칭해 제품력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드민턴 용품 시장에 도정장을 던진 이가 있어 만나봤다.
지제이스타의 김환진 대표가 그 주인공. 사업가로서 뛰어난 저력을 보이며 주목받기도 하지만, 유소년과 동호인 지원 사업에 앞장서며 대구시 장애인 배드민턴 스포츠 활성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온 그를 조명해본다. _김정은 기자



2015년 설립해 배드민턴 용품 생산 및 유통, 지역별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해 온 지제이스타.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중·고·대 선수와 동아리, 장애인 선수 지원 등 배드민턴의 전반적인 영역을 활성화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지역의 강소 기업이다.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40여 대리점을 보유하며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수입 브랜드가 주류가 되고 있는 배드민턴 용품 시장에서 우리나라 브랜드의 이러한 승승장구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제조 시장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을 위한 R&D를 지속해 제품력을 높이고, 탄탄한 내실을 다져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분하고 힘 있는 말투, 유쾌하지만 겸손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인격, 그리고 자신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는 소통 능력은 마주한 사람을 편안하게도, 때로는 긴장하게도 만드는 타고난 오너다.
김환진 대표는 사실 2008년 ‘지제이스타’의 모태기업 ‘봉스포츠’를 창업해 외국 유명 배드민턴 브랜드 용품을 국내에 들여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돌연 국내 브랜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외국 브랜드 잠식된 한국 배드민턴 시장
우수한 제품, 합리적 가격으로
made in korea의 자존심 보여줄 것



“저 역시 수입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배드민턴 용품 멀티숍을 운영했지만, 외국 브랜드에게만 내수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배드민턴 용품의 경우 전문 브랜드의 장악력이 매우 커 일반 브랜드가 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소자본으로 제조를 시작하기에는 수없이 많은 난관이 예상된 상황이기에 김 대표는 선택과 집중에 몰두했다. ‘자신 있게,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차별화를 꾀한 것. 그간의 사업 경험으로 축적한 제품에 대한 장, 단점을 파악한 그는 배드민턴 라켓과 셔틀콕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지제이스타 론칭 초반에는 가성비가 있는 중국의 배드민턴 라켓 생산업체와 한국 총판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시판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품력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더군요.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유통하자는 브랜드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해 첫째는 원가가 높더라도 저가 카본을 사용하지 않고 내구성과 탄성을 높이는 것이었죠. 제조사와 협력한 끝에 보안을 거듭했고, 필름과 도색 등 프레임에 각별한 신경을 곤두세웠습니다.”

여기서 그칠 그가 아니다. 온·오프라인의 과정을 세세하게 나열해 시간과 비용 등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모든 과정을 폐기하기 시작, 제조사와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생산과 배송 등을 해결하여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대신 서비스를 체계화했다.
그 결과 2015년 지제이스타는 한국 브랜드로 론칭,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현재는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입소문을 장악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자 다양한 ‘스포츠단’을 후원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상품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된 의류와 신발, 기타 용품들 역시 소비자의 가성비를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가겠습니다.” 
외국 브랜드가 넘치는 국내시장에 한글 문구와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라켓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유소년 후원, 전국대회 개최 통해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하고파


김 대표가 배드민턴 라켓을 손에 넣게 된 것은 그야말로 정해진 인연이 아닌가 싶다.
배구를 했던 아버지의 운동 신경을 똑 닮았던 그는 유년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으며 야구를 시작으로 스포츠에 입문했다. 투수로 활약하며 중학교 야구부에 입성해 실력을 다졌고, 대학 역시 자연히 체육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전공 수업 중 배드민턴 종목을 수강했는데 야구를 했던 덕분인지 배드민턴이 어렵지 않게 다가왔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배드민턴이 곧 제 삶이 되었으니, 그때부터 각별한 인연이 시작 된 거죠(웃음).”

이후 대학을 수석 졸업한 그는 2001년 본격적으로 배드민턴과 인연을 맺었다. 가톨릭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배드민턴 동호인의 운동참여 실태 및 상해 2006]에 관한 연구를 유형별로 분석해 석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이수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겸임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도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사업가로 진출해 배드민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김환진 대표. 전국 배드민턴 대회 남자복식 30대 A급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그런 그이기에 유소년들의 후원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 중에는 유소년 시절부터 꿈을 키워 프로팀에 소속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따라서 초.중.고 선수단은 배드민턴 유망주가 탄생하는 요람인 셈이죠.” 

배드민턴이 좋아서 모인 어린 선수들이야말로 스포츠의 뿌리라고 생각한다는 김 대표. 얼마전 구미 봉곡초·봉곡중·현일고 배드민턴 선수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1000만원 상당의 우수한 배드민턴 용품과 기술을 지원하는 등 지역의 배드민턴 선수단을 위한 그의 훈훈한 미담이 공개되기도 했다. 

“자사의 인지도 상승 및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는 목적도 있습니다만, 가장 큰 보람은 지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한 선수가 배출된다면 그 보다 더한 기쁨이 있겠습니까(웃음).”
이어 올해 4월에도 ‘대구 북구 배드민턴 대회’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지제이스타. 배드민턴 엘리트 선수를 위한 물품 지원과 장애인 후원 사업, 배친소(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친구) 모임에 매년 의류 1,000장 지원을 4년 동안 지속하는 동시에 배드민턴을 통한 지역사회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며 2016년 서울에서 개최한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대회 또한 주최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체육문화 발전과 화합, 소통의 장을 위해 앞장서 온 것. 뿐만 아니라 5년 동안 대구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에서 활동 중인 그는 장애인경기력향상을 위한 위원장으로 시작해 현재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장애인스포츠는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몸이 불편하지만, 그들에게 스포츠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희망입니다 우리 지역뿐 아니라 장애인 스포츠단에 따뜻한 관심을 당부드립니다.”
우수선수 육성과 더불어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해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김환진 대표. 나아가 장애인스포츠 인프라 확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전했다. 끝으로 협회가 견고히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할 것이라는 따뜻한 그의 다짐이 새삼 감사하다.

“이러한 성공가도를 달랄 수 있었던 것은 대학 때부터 함께 한 아내(정은숙) 덕분입니다. 일을 추진할 때마다 든든한 조력자로서 믿고 응원해준 덕에 사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울타리가 되어주신 부모님과 가족 모두가 저에게는 큰 원동력이며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봉스포츠 직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오랫동안 직원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오너가 되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삶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김환진 대표. 인간관계는 더불어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업가로서 받은 사랑을 지역에 나눌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체육교육학 석사
•계명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대구과학대학교 겸임교수 역임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이사
•대구북구생활체육회 이사
•대구스타배드민턴클럽 회장
•대구장애인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
•봉스포츠 대표
•지제이스포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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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진 지제이스타(ZJSTAR) 대표 / 대구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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