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대구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발달한 양계산업의 영향으로 닭요리집의 번성과 함께 치킨의 브랜드화를 이뤄냈다. 다양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치킨 애호가들 사이에서 치킨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 이곳이 다시 한 번 들썩이기 시작했다. 2016년 7월 남문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2년만에 45호점까지 가맹점을 확장해 주목을 받고 있는 ‘김스타치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아 고객에게 소중한 추억과 새로운 외식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김스타치킨을 주목해보자. _곽인영 기자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20대
경험과 노하우로 쌓은 자신감으로 정면승부
‘김스타치킨’ 탄생의 첫걸음



대구에서 태어난 김재환 대표의 20대는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의 첫 도전은 다름 아닌 포장마차였다. 그가 20살이 되던 해 대학교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작은 포장마차는 그가 외식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바탕이자 ‘김스타치킨’의 첫걸음이었다.
“대학교 등록금으로 마련했던 작은 포장마차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손수 만든 음식을 고객들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가슴 벅찬 설렘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했던 탓에 가게의 문을 닫게 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큰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죠.(웃음)”
처음으로 가슴 벅찬 설렘을 맛봤던 김 대표. 젊은 나이에 남들보다 일찍 상실감과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음 사업아이템을 구상했던 그는 더욱 확고하게 자신의 꿈을 그려 나갔다. ‘이 길이 내 길이구나’라는 신념으로 서울로 올라가 3일 밤낮을 뜬 눈으로 보내며 호떡장사의 비법을 얻어 소위 말해 ‘대박’이 났던 적도 있었고 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며 많은 수익을 손에 거머쥐기도 했다.
“치열했던 길거리 장사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습니다. 그 속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겼고 ‘번듯하고 쾌적한 나의 매장에서, 나의 고객들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가맹점주로 고객들을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김 대표는 2개의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구조적 결함에 부딪혔다. 보통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일정하지 않고 예측하기 힘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가맹본부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납품물류의 가격을 올리거나 수시로 변동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맹본부가 체계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하면 가맹점 관리가 허술해지는 것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또한, 그 피해와 책임은 운영공동체인 점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김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 ‘문제는 구조가 아닌 소통’ 이라는 해답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 2016년 7월, 김 대표는 그 해답을 갖고 자신만의 추진력으로 대구 남문시장에서 김스타치킨 1호점의 문을 열게 된다.


‘착한 가격’이 경쟁력
가맹본부와 점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영방침 아래 가맹사업 펼쳐



대구 남문시장에서 1호점을 출범한지 2년, 현재 김스타치킨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경남 등에 약 5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스타치킨이 각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다. 김 대표는 ‘우리 동네 치킨스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착한 가격으로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했고 국내산 닭을 고집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았다.
“원자재 가격, 최저임금, 배달비용, 건물 임대료 등 여러 이유로 치킨가격이 어느덧 2만원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래서 김스타치킨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렴하고 푸짐하지만, 맛있게 치킨을 제공하자’는 브랜드 에센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저렴해서 맛이 없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김스타치킨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가맹본부는 마진을 포기하면서 물류가격을 동결시키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원재료에서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늘 연구하죠.”




김스타치킨은 세트메뉴 출시부터 떡볶이를 접목한 신 메뉴까지, 크리스피 치킨를 기본으로 하되 외적인 부분에 끊임없이 변화를 주며 도전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대구 치맥페스티벌에서는 윙과 봉 메뉴로 대구시장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김 대표는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고 내부의 핵심역량만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그가 친근하게 다가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일부 업체들은 본사를 위해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확장하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스타치킨은 이와 달리 ‘수익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운영방침 아래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현재 가맹점의 2배 정도는 가맹상담 과정에서 김스타치킨과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브랜드를 믿고 문의를 주신 예비 가맹점주님들에게는 죄송한 결정이었지만, 기존 가맹점주들의 상권을 보호하고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해드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김 대표의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겪는 ‘확장’과 ‘안정’의 딜레마 속에서 김 대표는 가맹점의 수가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가맹본부와 점주, 고객 모두가 행복해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때 가맹본부의 역할은 매출을 비롯해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통해 점주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것이다. 1차적으로 가맹점주가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본부의 지속적인 관리 속에서 점주들이 안정적이어야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관리가 힘든 1000개의 불안정한 점포보다 가맹본부, 가맹점주, 고객 세 집단이 ‘Win-Win-Win’할 수 있는 100개의 안정적인 점포를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소통은 신뢰의 필수조건
하나의 문화 혹은 대명사로 불리는 그날까지



최근 언론과 매스컴에서는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 원인에 대해 ‘소통의 부재’라고 답했다.
“본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실하게 풀어나가면서 가맹점주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중간관리자나 슈퍼바이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르바이트로 인연을 맺은 친구부터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새로 고용한 친구들까지 김스타치킨은 공감과 소통능력을 갖춘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능한 인재는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북돋아주고 부족한 부분은 교육을 통해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요즘은 ‘인사가 만사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경기도 등 타 지역에서 가맹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김스타치킨. 하지만 김 대표는 대구와 부산에서 더욱 탄탄하게 사업성과 안정성을 쌓은 후 타 지역으로 진출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김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비창업가분들은 ‘High risk, High return’을 원하거나 소자본 창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과 ‘초라한 것’은 다릅니다. 용기를 갖고 안정적으로 도전하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스타치킨의 가족인 점주분들의 평균 연령은 다소 낮은 편입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피로 구성돼 보다 유연하고 소통이 잘 이뤄진 덕분에 점주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작은 규모에서 안정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꿈꿀 수 있는 브랜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대구와 부산 경남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스타치킨은 아직도 수많은 도전과 테스트들이 남아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수의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하나의 문화 혹은 대명사로 불리며 합리적인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점주들에게 ‘김스타치킨 덕분에 잘 먹고 잘 살았다!’라는 말 한마디를 듣는 게 제 꿈입니다. 맛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김스타치킨을 통해 소중한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늘 그 맛을 그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1058]

주간인물(weeklyepople)-곽인영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재환 ㈜김스타치킨 대표이사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