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최근 윤성현 대표는 해운대가 선정한 나눔천사로 꼽혀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관내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그는 다년간 사랑의 열매와 해운대구 일대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떡 나눔을 실천해왔다. 주간인물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젊은 떡 명장, 윤성현 대표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_박미희 기자

“내 아이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자부심, 우리 떡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신념이 제가 오늘도 작업실에서 땀 흘리는 이유죠.” 환하게 웃는 윤성현 대표.
그는 2013년 경기도 주최 떡명장대회 금상, 2013년 전국떡명장대회 중소기업청장상, 2014년 전국떡명장대회 명장부상, 2016년 전국떡명장선발대회 명장부 소상공인상 등을 수상한 실력 있는 베테랑이다. 해운대 좌동점, 우동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대감전통떡방은 주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맛집이다.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어 손맛 좋기로 유명한 그가 빚어낸 떡맛은 단연 일품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메기떡, 대감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시와 쑥을 넣어 향긋한 향이 살아있는 쫀득한 피와 팥을 직접 삶아 넣은 소와 푸짐한 팥고물이 어우러진 맛은 일품이다. 그리고 다양한 17가지 곡물을 넣어 한끼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는 대감밥은 이곳의 인기 메뉴다. 아낌없이 좋은 재료를 쓰고 명장의 손길로 만든 제품 치고는 가격도 싼 편이다. 욕심 없이 좋은 떡을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이 보이는 부분이다. “떡을 가지고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내 아이가,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떡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떡의 품질을 좌우하는 분쇄만큼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랫동안 사랑받는 떡집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에게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군 제대 이후 떡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껴 떡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창업을 시작했다. 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승 없이 혼자서 기술을 익혀야했기에 어려움도 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떡 만드는 모습을 본 게 전부에요. 기술을 가르쳐주는 스승 없이 독학으로 기술을 익혀 떡집을 열었죠.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어서 수없이 많은 떡을 혼자서 해보고, 연구하며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때 곁에서 같이 애쓴 아내도 고생을 많이 했죠.”
떡 하나만은 자신 있는 그에게도 어김없이 시련은 찾아왔다. “시대에 한발 앞서 떡 카페를 열었다가 실패를 맛봤죠. 그때 인생 공부를 톡톡히 했었습니다. 아내도 저도 한동안 일손을 놓고 있다가 도저히 떡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군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떡을 만드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색감과 디자인의 떡을 만들기 위해 서울까지 올라가 명인에게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연마해나갔죠. 그때 경험이 제겐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건실하게 떡을 만들던 윤 대표와 아내는 삶의 또 다른 변곡점에서 평소 갖고 있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실천하게 됐다.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늘 나눔을 실천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바쁘게 일하던 중에 갑자기 배가 아파 가까운 병원을 찾았어요. 처음에는 위장병이라고 진단을 받았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된 상태였어요.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에서 복막염인지 알지 못하고 그냥 위장병으로 알았다면 위험해질 뻔했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한국 의료수준이 높아서 살 수 있었지만 의료수준이 열악한 곳이었다면 이미 제 세상 사람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삶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평소 갖고 있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너무 어렵게 여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떡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떡 나눔을 그는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나눔을 위해 쓰일 떡을 만들 때 그의 표정은 더욱 밝다. 떡을 먹고 행복해할 이웃들을 생각하면 신바람이 난다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며 고마워하는 이웃들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어요.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떡을 만들 때 정성을 더 하게 돼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는 것뿐인데 들어내는 것 같아 쑥스러울 따름이에요.”
떡을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사는 그는 오늘도 더 좋은 떡을 만들기 위해 작업실에서 땀을 흘린다. “평범하게 열심히 살면서 제가 만든 떡을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세 곳에 떡 나눔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과 제가 만든 떡을 나누고 싶어요.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떡,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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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윤대감전통떡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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