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팀은 다수의 명문 팀 사이에서도 최강자로 우뚝 선 유소년 축구 명문으로, 1983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 대회에서 ‘110여 회 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올해 일본 가마모토컵 우승, 제47회 전남 교육감기 축구대회 우승, 2018 대교눈높이 전국 초등축구리그 우승으로 3관왕의 쾌거를 이룬 순천 중앙초등학교는  U-16세 한국대표팀 김정수 감독과 성남FC 남기일 감독을 비롯해 기성용, 이종호, 김동준, 허용준, 이슬찬, 박대한, 한찬희, 김영광 등의 전·현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정한균 감독은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팀의 창단 감독이자 최장수 감독으로, 35년간 중앙초 축구팀이 꾸준한 성장세를 타고 축구 명가의 전통을 잇게 한 산증인이다. 찬란한 금자탑을 쌓고 있는 중앙초 축구팀의 든든한 지도자, 정한균 감독을 만나보자. _김미동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유소년축구 육성팀으로 선발된 중앙초등학교는 창단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정한균 감독과 만나며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정한균 감독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중앙초를 축구 명문으로 키워냈을 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뿌리를 탄탄하게 한 유소년 축구의 산실이다. 중학교 3학년부터 축구 생활을 시작한 정 감독은 기초를 다지기 위해 유급도 마다않고 축구부에 들 정도로 열정이 강했다고.
“부모님은 장손인 제가 공부에 뜻을 두길 원하셨지만 결국 제 결심을 꺾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늦게 축구를 시작한 탓에 기초기술을 채우기가 무척 힘들었죠. 그때 조기교육과 기본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아마추어 축구팀 선수로 활약하다 1983년 한국최초 한국전력공사에서 실시한 전임지도자 공채에 합격하여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정한균 감독. 그는 경험을 토대로 하여 자신의 지도 철학에 확신을 갖고 ‘기본기’와 ‘100% 공을 사용하는 훈련’에 매진했다. 당시 가장 중요시되던 체력훈련을 배제한 획기적 훈련법이었다.

“유소년 축구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기술 훈련입니다. 기본기가 없으면 모래 위의 집처럼 무너지기 쉽고, 성장이 더디죠. 또 100% 공을 사용하는 훈련으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기술 훈련에 매진하면 체력 훈련은 따라오기 마련이거든요.” 정 감독은 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초기술 교육에 집중한다. 더불어 자칫 놓칠 수 있는 선수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덕분에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단 성적표는 굴곡 없이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순천 중앙초등학교 김동언 교장

한국 유소년 축구의 산증인이자 최장수 감독인 정한균 감독에게도 물론 어려움은 있었다. 부임 초창기에는 연고도 없는 순천에서 교육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때 그만두면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더라고요. 결국 저 자신과 싸워 이긴 셈이죠.” 수차례의 고등학교 지도자 스카우트 제의에도 ‘창단 감독으로서 끝까지 제가 키워나가고 싶다’며 거절했다는 정 감독에게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엿보였다. 그는 체력과 집중력을 위해 금주·금연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 진로 상담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부형과의 만남을 일절 삼가며 오직 선수발굴·지도에 힘쓰고 있다.


정한균 감독은 한국 축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소년 축구의 미래에 있어 훈련 방법의 구조적 조정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적성과 소질에 관계없이 공부와 성적에만 집중하는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것. “축구는 무엇보다 유소년 시절이 중요합니다. 축구 선진국에서는 6살부터 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과 기술 차이가 확연하죠. 그런데 훈련 방식은 선진국의 경기 훈련을 따라가고 있어요. 우리나라 선수들은 보통 늦게 축구를 시작하기 때문에 기본기가 부족한데, 그것을 제대로 쌓지 않고 경기만 돌리면 악순환이 됩니다. 반드시 기술을 익힌 다음 경기 위주의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순천 중앙초등학교의 전무후무한 우승기록과 굴곡 없는 상승세는 정한균 감독의 열정과 김동언 교장의 남다른 축구사랑 속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결과다. ‘유명세를 실감하고 계시는가’에 대한 질문에 정 감독은 “명성으로 지도자를 했다면 진작 망했을 것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35년이나 흘렀다니 세월이 정말로 빠르다고 느낍니다.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들어 척박한 실정이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기본기와 기술훈련에 집중하여 순천 중앙초등학교 축구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배우는 자세로 더 열심히 임해야죠.”
직접 지도한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 성과를 내고, 사회에 나가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며 지도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는 정한균 감독. 그와 순천 중앙초등학교의 힘찬 내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한국유소년 축구연맹 부회장
•전라남도 축구협회 부회장
•순천중앙초등학교 축구감독

정한균 순천 중앙초등학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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