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08(월)
 



소문난 맛 집은 많지만 철학이 있는 집은 드문 요즘, 한결같이 정직과 정성을 고집한 초심에 가치를 두고 있는 지역의 대표 맛 집을 찾았다.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언제나 대접하는 편안한 곳이 되겠다는 ‘초정’의 김영찬 대표. 오랫동안 지켜온 그의 깐깐한 신념과 철학이 오늘날 초정의 명성을 만들었다. _김정은 기자


육전 밀면과 갈비탕 전문점 ‘초정’은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을 슬로건으로 2015년부터 문을 열었다. 창업을 시작했던 양산에서부터 지역의 맛 집으로 유명했지만, 김해 장유로 본점을 이전한 후에도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맛 집으로 알려져 있다.
메인 메뉴는 두 가지로 평범하다. 육전 밀면과 갈비탕.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밀면과 갈비탕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늘 북적댄다는 것.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아 온 밀면이 김해에서 유명한 것도 의아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고, 2TV 생생정보와 ‘미식돌스’ 맛집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되며 사계절 내내 전국에서 단체 여행객까지 예약해 찾고 있다니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손님들이 돈을 지불하고 먹어도 아깝지 않은 장소를 모토로 외식업에 입문하였습니다.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님의 상황과 입장을 고려한 서비스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어른께서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이라는 의미를 새겨 ‘초정(初靖)’에 뜻을 담아 붓글씨를 선물해 주셨는데, 앞으로도 그 뜻을 오랫동안 지켜나가는 장수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맛과 위생관리, 친절이 하나로 이루어져야 비로써 좋은 외식장소라고 전하는 김영찬 대표. 2010년 외식업에 입문, 부산에서 '국시에미치다'라는 자가제면 국숫집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제면 기술을 직접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밀면 전문점을 기획했다. 전국의 유명한 밀면 전문점은 모두 찾아다녔던 그는 밀면에 올라가는 고명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에 아쉬음을 느낀 찰나, ‘진주냉면’을 만나게 된다. 이후 ‘초정’만의 육전 밀면을 개발하기 위해 2년간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금의 육전 밀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갈비탕 역시 조미료는 물론 하루라도 지난 고기는 사용하지 않는 등 이윤보다는 음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했다. 처음 외식업에 입문할 때부터 고집스럽게 이어온 그의 철학에서 엿볼 수 있듯 100번의 광고보다 한 명의 고객에게 충실하자는 원칙을 실천하며 ‘초정’은 명실공히 지역을 대표하는 맛 집으로 거듭났다.


천연 해독제 '인진 쑥' 달인 물로 밀가루 반죽
풍성한 소고기가 올라간 육전 밀면
부드러운 부챗살 육전과 수제만두도 인기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가맹사업 진출


모든 메뉴는 재료 구입부터 손질, 조리 후 고객의 상에 올라가는 순간까지 김 대표가 손수 준비한다. 특히 대표 메뉴로 꼽히는 ‘육전 밀면’은 약쑥 달인 물로 반죽한 후 6시간 숙성시킨 쫄깃한 면과 한우사골과 한약재를 우려낸 시원한 육수 그리고 소고기 육전이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사과, 배, 키위 등 단맛을 낸 양념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자랑한다. 비빔면도 예사롭지 않은데, 오이와 무, 배 등 고명과 육전이 풍성하게 얹히고 육수가 자작하게 깔려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맛으로 새콤하고 달짝지근한 양념이 일품이라고 입을 모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찾는 손님이 늘면서 메뉴로 따로 편성된 육전은 부드러운 부챗살에 찹쌀가루를 입혀 부쳐내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오랜 시간 끓여 낸 한우사골육수에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생갈비를 초정만의 비법으로 준비한 왕갈비탕과 수제만두도 인기가 높다.



또한 80여 평 규모의 초정은 단체 손님들을 위한 룸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 잔치를 비롯한 소규모 파티, 모임에도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님들로부터 가맹점을 개설하고 싶다는 끊임없는 요청으로 12월부터 가맹사업에 진출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 김영찬 대표. 창업주의 생계가 달린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지금까지 몇 년 간 체계와 역량을 다져왔다.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개설할 생각은 없습니다. ‘초정’을 믿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과 가맹점을 위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한 달간 본사에서 교육을 진행해 저희와 뜻이 맞는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기본과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처음 오셔도, 다시 오셔도 편안한 곳’이 되겠다는 김영찬 대표. 그의 올바른 고집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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